오금희 각각의 동작마다의 다른 느낌 ( 73기 이 경 훈 )

자칫 운동할 일없이 허리를 굽히고 일을 하다보면
그 자세가 그대로 자리 잡아 균형을 잃게 되니
모쪼록 우리 오금희를 아시는 선생님들은
알고계신 운동을 활용하여
올곧은 신체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붉은 단풍이 안녕하기 전에 깊은 가을
훈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금희 각각의 동작마다의 다른 느낌 ( 73기 이 경 훈 )
느낌을 위주로 저의 수련기를 적어봅니다.
65세 노인이 마을 경로당에 가면 막내로 취급 받는 다는 이야기가 십 몇 년 전 신문 기사에는 종종 실렸습니다. 살아오면서 몸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 몇 번의 경험이 있습니다. 한 해 동안 동기 분들과 선배님들과 함께 수련을 하면서 저의 나이가 같이 했던 분들의 나이의 딱 중간 정도인 것 같기도 한데도 예전의 그 기사가 자꾸 떠오릅니다. 제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적은 것은 아니지만 수련장에 오면 그래도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다는 취급을 받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한데, 저도 좀 연식이 되다 보니 몸에 몇 번의 변화를 겪었습니다. 살아오면서
건강에 대해 막연했지만 관심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심 딱 그 정도 외에는 심각하게 뭔가를 느끼지 않았던 사람으로 가장 컸던 건강의 문제는 40대 시작 즈음에 ‘어떻게 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정도와 그에 대한 노력 정도가 생각납니다.
30대 중반은 감기에 한 번 걸리면 한 달 이상 고생하곤 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릅니다. 일 년에 한두 번 걸리면 그 때마다 한 달 이상 고생하고. 그래도 감기 나으면 그냥 잊고 살았고. 뭐 그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40대 들어선 이후 몇 년부터는 감기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한두 번 감기에 걸리기는 했으나 심각하지 않았었고, 재작년 겨울 초입에 걸린 감기가 한 십 년 만에 맞은 감기처럼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건강이 아주 좋아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러다 내가 풍이라도 맞는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위험한 신호를 경험한 때가 두세 번 이상이었습니다. 40이후 한 십년 동안 두 세번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정확하게 몇 번 정도 그런 경험을 했는지는 잘 모릅니다. 집이 있는 안양 호계동 근처에는 제가 보기에는 괜찮은 한의원이 두세 군데 있는데 그럴 때 마다 괜찮은 도움을 잘 받은 것 같습니다.
어떤 식으로 도움을 받았는가 하면, 운전석에서 ‘아, 왼쪽 차선에 있는 차를 보려고 하는데 목에서의 이상한 느낌은 뭔가? 좀 더 심하면 뇌출혈인가?’ 뭐 이러 느낌을 가졌던 적이 많습니다. 침 좀 몇 번 맞고 좋아졌습니다. 운 좋게 잘 비켜왔습니다.
5 ~ 6년 전에는 비만이 심해져 신체적인 문제가 꽤 컸던 때가 있었습니다. 친구 집이 근처였는데 가서 의자에 앉아 그 친구와 이야기 하는 내내 나온 배위에 손을 얹고는 할딱거리면서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큰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 정도였던 겨울이었을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좋은 인연이 있었는지 심각한 순간을 비켜가게 됐고 그 후로 또 바로 누군가 소개해준 ‘레몬디톡스’를 통해서 체중을 15Kg 정도 줄이게 되었으며 바로 그 시기에 자주 산에 다니게 된 인연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줄어든 체중을 한 동안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4 ~ 5년 잘 유지하다가 최근 한 두 해 동안 다시 체중이 10Kg가까이 늘었네요. 화타오금희를 배우면서도 줄지는 않았습니다.
최근 2년은 산에 다닐 수 있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그나마 75Kg 정도까지는 가능하고 겨울에는 80Kg 전후 몸이 됩니다.
앞으로 나이가 더 들수록 더 심해지겠지만, 나이가 들어 근육은 약해지고 그 와중에 환절기에, 신체적이 활동에 제약이 갑자기 많아지는 시기에 갑자기 조절이 안 되는 문제로 인해 순간적으로 몸에 문제가 생겨 타격을 입고 아주 많이 약해질 수 있는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렇게 약해지는 것이 신체적으로는 당연한 것이고 그러다가 약해진 상태에서 또 환절기 같은 충격이 오면 한 순간에 너무 많이 약해지는 경우가 생겨서 어떤 순간부터는 삶이 힘들어지게 되는 것이 사람에게는 당연한 모습이자 제 나이 전후 몇 년의 시기에 만나는 가장 큰 위험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피하고 늦추려고 노력하고 어떻게는 더 균형이 있는 삶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 지금 어느 정도 나이를 가진 현대인의 숙제가 되겠지요.
최근 2, 3년 동안 스트레스가 많았고 줄여서 잘 유지했던 체중은 급하게 늘어 힘들었고 외적인 고달픔은 커지던 중에 화타오금희를 알게 되었습니다. 듣는 중에 바로 ‘해봐야 하는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7년 1월에 처음 이야기를 들었고 알아보니 3월부터 초급 강좌가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95년도인가 홍콩에 출장을 갔었습니다. 그 당시 홍콩의 거리는 길 주변에 작은 공원, 벤치 등 약간의 공간이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건물 2층이 그 빌딩의 로비인 곳이 많았고 2층을 빌딩간 연결한 도보가 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층을 연결한 도로는 비를 맞지 않고 출근할 수 있는 괜찮은 시스템이었습니다. 지상으로는 좁은 도로임에도 사람이 많지 않으니 차들이 잘 지나다녔던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 한국의 도심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다른 모습이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면서 비교적 어린 나이에 생전 보지 못하던 어떤 삶의 모습의 차이를 접했습니다. 그 기억 중에 또 다른 것은 연세가 좀 되시는 어른들께서 몇몇이 모여 태극권을 하시는 모습을 이른 아침에 많이 본 것입니다. 제가 살았던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이었고 우리나라와는 문화적인 차이가 꽤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런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건강을 지키는 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래 전에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2개월 후에 일단 시작했습니다. 배우면서 저에게는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 동작들이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인천에서 서울교대까지 어렵게 오간 것은 그리 큰 경험이라고 말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몇 가지 동작에 대한 느낌으로 수련기를 적습니다.
예비공에서는 호송견배 동작이 저에게는 좋았습니다. 이 동작을 몇 번 집중해서 반복하면 뭉쳤던 어깨가 풀리고, 한 밤에 누가 등 좀 긁어줬으면 하는 그런 때와 같은 답답함을 잊게 해줍니다. 그리고 호송견배 후 새끼손가락부터 하나씩 말아 주먹을 쥐었다가 손을 반대방향으로 한 다음 엄지손가락부터 펴는 동작을 몇 번 반복하는 것은 심호흡을 저절로 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 두 동작만으로도 긴장을 푸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백원헌과는 화타오금희를 시작한 처음 몇 주쯤 되어 이 동작을 하는 중간에 좀 특이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동작을 할 때 머리 좌측 귀와 뇌부분에서 ‘쏴아’하는 듯한, 백사장에서 바닷물이 밀려들 때 나는 그런 비슷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경험을 몇 번 했습니다. 얼마 후 이 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지만 그 때는 제 몸의 한 부분이 잠시 반응을 했고 시간이 좀 지나서 좀 더 훈련이 되어 그런 느낌이 사라지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매주 월요일 좀 멀기는 하지만 어쨌든 참석해서 수업을 받은 그 순간만큼은 좀 편해지고 나아졌다는 느낌이 들어 가능한 빠지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좌운운경(2절), 웅준우포(3절) 동작은 좋아하는 동작들입니다. 이 동작들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아직은 제 몸이 유연한 정도에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4절의 금계독립은 참으로 마음에 드는 동작입니다. 몸에 어느 정도는 균형 감각이 있어야 하고 자세 그 자체로 무엇인지 모르지만 아름다운 한 마리 새가 서있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주로 학의 이미지가 좀 더 고고하고 아름답게 그려지는데 왜 학을 넣지 않고 金 鷄 라고 했을까요? 白 鶴 뭐 이런 표현도 있는데 말이죠
서우망월도 괜찮은 동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천천히 동작을 해야 이 동작을 잘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합니다. 그리고 서우망월 동작의 끝 부분에 후상방을 보는 순간은 목과 어깨의 그 어떤 긴장을 풀어주는데 그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 반면에 맹호하산은 정말 어려운 동작이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하면 할수록 적절한 타이밍이 어렵고, 오른 발은 몸을 견디지 못해서 균형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내딛은 왼 발도 체중을 어떻게 받아야 이어지는 팔 동작을 부드럽게 받쳐줄 수 있는지 보폭은 좁은 건지 아니면 어떤 때는 넓은 것인지 도대체 아직은 감이 잡히지 않는 그런 동작입니다. 나중에 나오는 전후호장도 그렇습니다.
5절에서의 처음 나오는 원비반신은 나름 귀엽고 예쁜 동작이라 생각됩니다. 아직 허리가 받쳐줄 수 있는 정도는 되어 재미있게 동작할 수 있는 유연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후 다시 나오는 두 번째 원비반신은 전신 안마를 하면서 버티던 허리에 힘이 빠진 상태라서 오른 팔로 표현하던 그런 기분 좋고 부드러운 동작을 왼 팔로는 하지 못할 정도로 허리가 아픕니다.
6절의 호박녹분은 편안하고, 원우타호, 호박반추는 다이내믹하면서도 정확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 주기 때문에 어렵지만 마음에 듭니다. 아직 이들 동작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동작이 주는 모습과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듭니다.
8절의 선유녹경은 저에게는 가장 좋은 동작인 것 같습니다. 이 동작을 처음 배웠어야 했을 때 수업에 참석을 하지 못했습니다. 주변 선생님들께 조금씩 여쭤보고 따라했습니다. 정확하게 하는지 아직은 잘 모르지만 요즘은 그런대로 정확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혀뿌리가 너무나 아프고, 이 느낌 때문에 처음에는 몇 번 하지도 못하고 중단해버렸습니다. 이 동작이 저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이 드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 동작을 하면 머릿속 한 부분 두개골 속의 뇌의 한 부분에 뭔가 느낌이 느껴집니다. 살아오면서 이런 느낌을 받은 경우는 술 많이 먹은 후 다음날 엎어져 있으면서 헤매던 날 머릿속 한 부분이 답답했던 것이 있습니다. 술 마신 후 느꼈던 그 순간의 느낌은 혹시 뭔가 잘못된 것 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앞섰습니다만, 선유녹경을 하면서 든 생각은 ‘어, 어떻게 몸을 움직여 운동을 하면서 이런 자극을 머릿속에 줄 수 있을까? 이제까지 했던 운동 중에서 이런 자극을 받았던 운동을 한 적이 있었던가?’하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했던 운동 중에 이런 자극을 줄 수 있던 운동은 저에게는 없었습니다. 또 다른 이 동작의 장점은 이 동작을 열심히 하면 등 쪽의 척추 좌우에 있는 근육에 느낌이 꽤 강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머리만 돌릴 뿐인데 게다가 배꼽 윗부분의 좌우에 있는 배의 부분도 자극이 된다는 것입니다. 머리를 돌리며 혀는 반대방향으로 하는 것만으로, 이게 단순한 동작은 아니지만, 이것 만으로도 복근, 배근이 자극을 받고 운동이 된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그리고 몇일 이 동작을 하지 않다가 다시 이를 동작하면 등과 배의 근육이 어렸을 때 ‘알통이 배겨서’ 아팠던 그 느낌을 갖게 합니다.
안마 동작 중에는 손바닥 비비기, 그 후 얼굴을 감싸 내려 훑기, 명청고, 귓구멍 3회 동작들도 아주 좋아하는 동작들입니다. 요즘은 선유녹경의 왼쪽 방향과 오른쪽 방향으로 머리를 돌리는 동작 사이 중간에 안마에 있는 이들 동작을 넣어, 좀 일찍 출근한 사무실의 의자에 앉은 채로 이 동작들을 하고는 합니다. 그렇게 하고 나면 얼굴에는 약간의 땀이 있고, 손으로 눌러 마사지한 얼굴의 피부를 만지는 촉감은 아주 매끄럽게 됩니다. 그리고 이 느낌이 좋아서 매일 아침 반복하고 있습니다.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운동을 해봤고 좋은 운동도 많이 경험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동작 하나 하나가 이런 세세한 느낌을 주는 운동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평생 같이 했으면 하는 그런 운동이 된 것 같습니다. 단지 집에서는 잘 안 하게 된다는 것.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집이 좁아서 그런지 아니면 집에서는 게으름 장군이나 귀신이 계신 것인지
P. S. 원숭이, 여우, 곰, 호랑이, 학, 사슴, 닭 등이 주요 출연진인 것 같습니다. 무소(물소?)는 두 번 출연했습니다. 구렁이는 딱 한 번 출연했습니다. 왜 일까요? 징그러워서 일까요? 홍콩은 일 년 내내 밖에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기후였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은 요즘 같은 추위에는 밖에서 쉽게 운동을 할 수 없지요. 문화적 차이는 자연적인 차이와 같이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지 몇 해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