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가 좋아진 오금희 ( 83기 조 민 * )
척추가 좋아진 오금희 ( 83기 조 민 * )
화타오금희를 하는 친구가 오금희에 대한 설명을 많이 해주며 "너는 허리가 많이 안 좋으니 오금희를 하면 정말 좋아질 거다"라는 말을 여러 번 했지요.
저도 화타니 오금희니 이름만 듣던 것이 실제로 있다고 하니 놀라웠고,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코로나 때여서 오프라인 수련이 없다고 하여 기다리다가, 친구가 이번에 83기 모집이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친구의 가르침으로 예비공 정도를 미리 배웠던 우리 친구들 중 한 명과 같이 등록했습니다.
첫 수업때 기공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예비공은 알던 거라서 나름 쉽게 따라갈 수 있었는데 2절부터는 새로 배우는 것들이 너무 어려운 동작이라 무척 집중하며 배웠습니다.
선생님의 동작을 보기만 하고 그냥 따라 하는 방법이 낯설어서 왜 처음부터 설명을 안 해주시는지 답답하기도 하였으나 그런 수련을 통해 관찰력과 집중력이 생기고 동작을 더 깊이 생각해보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별로 나누어서 동기들과의 수련을 할 때는 왜 이렇게 하는지 몰랐으나, 지나고 보니 탁월한 수련방법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몸에 맞게 동작을 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되고, 서로의 의견이 다른 경우에는 선생님께 질문하여 해결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장이 되는 날은 정말 긴장하여 동작이 제대로 안 되는 부작용이 있지만, 긴장한 만큼 잘 익혀졌던 것 같습니다. 작년 여름은 참 덥고 힘들었죠. 더위먹은 몸으로 겨우 수련장에 도착하여 오금희를 하다 보면 배에 힘이 좀 생기고 기운이 조금씩 나는 것 같았습니다.
녹참원조를 하고 있으면 자세가 딱 잡히면서 척추가 바로서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걷기 시작할 때나 영화 속 강시가 팔을 앞으로 뻗고 가는 데는 그런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병인 허리통증으로 백학장흉이나 백학포단 같은 동작은 정말 겁이 났으나, 꼬리뼈에 집중하며 천천히 하다보면 부작용 없이 잘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제일 마의 코스는 안마였는데, 오랜시간 허리를 굽히고 하는 동작이라서, 열심히 수련하고 나니 그 다음 날부터 허리가 스르륵 무너지듯 아파서 한동안 고생했지만, 몇 달 조심조심 하다 보니 허리도 튼튼해지는 것 같고 안마도 나름 굽히고 해볼 만한 건강상태가 된 것은 오금희의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동작들이 다 몸에 좋은 영향을 주었을 거라 믿는데, 최근에는 치안고반이나 웅황치고를 할 때 중심을 뒤로 두고 천천히 반복하다 보니 다리의 뒷쪽 근육이 단련이 되는 것 같고 그 뒤부터는 허리통증이 많이 좋아짐을 느꼈습니다. 몇 년 전 다친 어깨도 안좋았으나 원서우비 동작을 하다 보면 근육이 꼬이고 풀리고 하는 과정에서 뭔가 도움받은 것이 있다는 걸 느낍니다.
오금희 수련을 배우면서 알게 된 또다른 사실은,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업 내용이 알차진다는 것입니다. 초급반 땐 몰랐는데, 지나다 보니 질문을 하는 동기들이 보배구나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도 질문을 잘 해보려고 애를 씁니다만, 이건 살면서 계속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선배님들 말씀 듣다 보니 우리 83기가 무척 열심히 하고 성실하며 잘하고, 심지어 선생님도 83기한테 더 상세히 가르쳐주신다는데, 자부심과 함께 도반들과 좋은 인연으로 이 시기에 함께 하는 데 대한 고마움이 샘솟습니다.
1년이 거의 마쳐갈 무렵, 이후의 오금희 수련을 생각하다 보니, 아직은 걸음마 수준인 제가 여기서 마쳐 버리면 혼자 잘 해나갈 수 있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지도자반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동작을 잘 이해하고 몸에 익히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배울수록 더 어렵고 놀라워서 알 수 없는 오금희, 지도자반에서는 또 어떤 것을 배우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