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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공지사항

빨리빨리 한국인 ( 45기 송 동 * )

작성일 : 2024-07-20

 

빨리빨리 증후군을 극복하는 느림의 건강학

-- 36기로 입학해 45기와 졸업하는 본인

 

월드컵에서 일승 일패의 상황에 따라 냄비처럼 끓었다 금방 식는 냄비근성.

 

외국인들에게 한국인의 특징을 물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급한 성격입니다.

 

사탕을 먹을 땐 절대 빨아 먹지 않고 급하게 깨물어 먹다가 이빨이 깨진다던가,

 

기다리던 버스가 오면 도로로 내려가서 버스와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들.

 

택시가 오면 따라 뛰면서 문손잡이를 잡고 행선지부터 외치는 모습.

엘리베이터에 타면 닫힘 버튼부터 마구 누르는 모습.

 

화장실에 들어가면서 입구에서부터 바지 지퍼부터 내리는 모습.

한의사인 제가 한의원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성인병이 생긴 사람이 다짜고짜 언제 낫겠냐고를 먼저 물어봅니다. 병이 만들어 진건 수 십년인데 고치는 건 단 몇 주에 되리라 생각들 하시죠.

 

우리 한국인이 성격이 급하다는 사실은 자타가 공인합니다.

 

술도 빨리 취하려고 폭탄주를 돌리고 원샷을 외치고, 식당에 가서 무작정 빨리 되는 게 뭐냐고 묻죠. 영화를 본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영화의 내용을 묻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결과부터 묻습니다.

 

우리 나라의 사람들은 모든 일을 빨리빨리 처리하려 하는 급한 습관으로 조급증이 발생하고, 급한 식사습관으로 위궤양, 위염, 위암 등 위장병이 국민병이 되었습니다.

 

흔히들 빨리빨리문화가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원동력이고 그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빠르기만 하고 치밀하지 못하여 발생한 수많은 인재사고를 생각해 볼 때 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

우리민족이 언제부터 빨리빨리증후군에 빠지게 되었을까요?

개발도상국의 지위에서 권력자1인의 독재적 상황을 오래 겪으면서 토론과 생각보다는 빠른 의사결정과 신속한 실행력으로 복잡다단한 사항들이 진행되고 급속한 산업화를 거치면서 냄비근성이 극에 달하게 된 듯합니다.

 

우리 주변엔 직관이 뛰어나고, 예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별한 논리로 해석되지 않는 예감이 현실에 잘 맞는 사람들. 이분들이 대부분 체질적으로 양인에 해당하고, 그 급한 성격은 말투나 글을 쓰는 스타일에서도 드러납니다. 그러한 분들은 직관에 의해 금방 이치를 깨달아 다른 사람에게 알리려 하다 보니,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시도를 안하고 바로 답을 내려 하죠. 이것이 급박한 마음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주로 결론을 미리 말하고 내용을 서술하는 두괄식의 스타일을 양인의 성품이라 하고, 내용을 전개한 후 결론으로 가져가는 미괄식의 스타일을 음인의 성품이라 합니다. 우리 민족은 아무래도 양인의 성품이 잠재의식속에 많은 듯합니다.

 

저 또한 지금껏 살아오면서 보니 겉으로는 느려 보이는 제외모(?)와 달리 매우 급한 성격을 지녔다는 것을 느낍니다.

 

급하면 급할 수 록 돌아가라고 하죠. 실제 급한 마음은 진액을 고갈시켜 두뇌에 영양공급이 줄어들게 됩니다. 말하면서 입에 침이 모자라 자꾸 입을 축이는 행동도 급박지심에서 나오는 습관입니다. 한의학에서 두뇌에 진액이 부족해 중풍이 발생했을 때 음인과 양인에 따라 관리법을 다르게 하는데, 양인의 경우 분주하게 움직이다 혈관이 터져서 중풍이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만히 쉬어야 좋아지고, 음인의 경우 몸을 게으르게 가만히 있어서 혈관이 막혀 중풍이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많이 움직여야 좋아진다. 뇌출혈이나 뇌경색이냐의 단편적인 사실로 음인 양인을 구분하는 것은 아니고 참고 사항일 뿐이 지만, 우리 민족의 급한 습관이 기본정서로 자리 잡았다고 볼 때 현대의 급해서 오는 많은 질병이 느림의 미학을 통해 극복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빠른 시대에 느림으로 승부하는 오금희가 있고, 그것을 배워 생활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수련인들께서 건강과 마음의 활력을 같이 찾길 바라며, 부족한 수련기를 마칩니다.

 

앞으로도 김성기 교수님, 부회장님 이하 선후배 수련인들의 건강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