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플 때 가치를 더하는 오금희 (27기 정 주 *)


봄의 왈츠가 시작되었네요.
이슬을 머금고 새싹들이 지면을 또드락거려요.
우리네 움츠렸던 관절들도
봄기운에 동참시켜 흔들어 깨워 보아요.
힘을 내요. 웅부신요 ~
몸이 아플 때 가치 있는 오금희
27기 정 주 *
제가 처음 오금희를 만난 것은 1991년 봄쯤? 박윤선 선생님이 만삭의 몸으로 출산 직전까지 가르쳐 주셨던 해입니다. 처음에 박윤선 선생님의 오금희를 보고 그 춤추는 듯한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에 홀딱 반했었지요. 아울러 임신하셨다는데 그곳에 모여있던 예닐곱 사람 누구보다도 더 건강해 보이고 고운 모습에 놀라움을 가지고 오금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로 배웠기에 채 몸으로 익힐 시간이 적었고 중간에 빠진 곳을 보충할 시간이 없어 4개월간의 수련이 끝난 후 아쉽게도 많은 동작들을 잊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수련 받는 4개월 내내 늘 나를 괴롭혔던 심했던 생리통이 없었던 신기한 경험을 하였기에 이후에도 틈틈이 힘들 때마다 생각나는 동작들을 했었습니다. 요가를 포함한 여러 운동을 조금씩 배웠지만 오금희를 제대로 다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늘 마음속에 있었고 그것이 박윤선 선생님과 연결되어 중간에 조금씩 더 배웠지만 항상 중간에 중단하게 되어 아쉬움만 커졌습니다.
2006년 1월경에 마치 제가 기다리고 있던 걸 아신 것처럼 박윤선 선생님이 저를 찾아 병원으로 전화를 주셨지요. 미국 유학을 끝내고 막 귀국하셨던 때이지요. 지인에게 제 소식을 듣고 전화를 주셨는데 어찌나 반갑고 좋든지……. 제가 이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지요. 제 청을 마다치 않고 의정부까지 매주 오셔서 1년간 저와 언니를 가르쳐주신 박윤선 선생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후에까지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 도곡동에서 2년간 수련을 더하고 드디어 제가 수료를 하게 되니 얼마나 감개무량한지…….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우리기의 모든 분들, 제가 나중에 이분들처럼 고운 향기를 가진 멋진 사람이 되면 좋겠다 롤모델이 되어주신 이혜원, 황미란 선생님, 늘 살피고 배려하면서 모임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 경아언니, 우리 중에서 제일 열심히 오금희를 수련하여 "아침에 오금희를 하면 하루 종일 힘이 나고 저녁에 오금희를 하면 잠을 푹 잘 수 있어 좋다."고 모범을 보여준 미현언니, 누구보다도 정확한 동작과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나를 이끌어 수료에까지 이르게 해준 우리 언니, 이 모든 분들을 만나서 2년간의 수련이 너무 즐거웠고 끝맺음 못 하는 제가 수료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타고난 훌륭한 선생님이신 박윤선 선생님, 인연을 소중히 여겨주셔서 저희를 모두 수료에까지 이끌어 주신 것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는 정말 말랐던 목을 축인 기분입니다. 이제는 미약하지만, 오금희의 끈을 잡고 갈 수 있습니다. 이제는 오금희의 순서를 안 잊어버리고 끝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이러기까지 참으로 오래 걸린 시간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소중한 오금희입니다.
수료하신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몸이 아플 때 가치를 더하는 오금희~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