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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고급반 수련기

김 선 호
시간이 흐르면서 화타오금지희에 깊이 빠지다.

김 선 호

2005년 초에 중급반을 마치고 나서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나 고급반 수련기를 쓰니 감회가 새롭다. 중급 수료이후 1년은 박성희 선생님 초급반 강의를 참가하여 스스로 수련을 하다가 다시 1년을 김성기교수님의 고급반, 박윤선 선생님의 중급반등에서 시간이 주어지면 수련을 했다. 주 5일 근무로 쉬는 토요일은 오금지희의 날로 스스로 선포하고 아내와 민채 및 가족 구성원에게 그 날 만은 나를 내버려두라고 선언하고 거의 무조건 한국 본부로 가서 운동을 했다. 토요일 오전부터 해서 쭉쭉…. 무엇이 나를 이렇게 오금희에 빠지게 했을까?

14기로 같이 수료한 분 중에 지금까지 같이 운동하는 분은 5명이다. 다른 분들은 혼자서 수련하고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오금지희가 아무리 좋아도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힘들것이고 다른 운동처럼 중단하게 될 것 같다. 나는 그런 점이 두려워서 많은 시간이 들어가지만 꾸준히 수련장을 찾은 것이다. 평생의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중단하게 되면 너무나 아깝고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서.. 이제는 고급반까지 3년을 수련했으니 잊고 싶어도 몸에 기억되어 있는 오금희의 형은 죽어서나 없어질 것이다.

고급반 수업은 중급반에서 배운 것의 반복에 약간 더 자세하다. 교수님은 워낙 말을 아끼시고 조심하셔서 몸으로 체득하는 것을 중시하여 몸이 준비가 되어 스스로 깨닫도록 인도하는 것 같다. 오금지희의 형을 완성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몸이 되어야 하고 마음과 정신이 준비되어야 하니 깊은 단계의 오금지희 형을 이루어내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나 스스로 돌이켜 보아도 중급이후에도 많은 교정이 있었다. 스스로 선생님의 동작을 보고 고친 것도 있고 지적을 받아 고친 것도 있고 … 오금지희를 하다보면 스스로의 형에 만족하게 되는 것 같다. 나도 온전하게 오금지희를 하고 있다고 여러 번 생각했지만 그 후에 매번 동작의 교정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수련생들의 동작에서 아쉬운 점도 눈에 자주 들어 왔다. 형을 완성하는 것이 나에게는 늘 생각하는 바였다.

오금희도 하나의 체조이고 그 원리와 추구하는 바가 있다. 이것이 몸에 이루어지는 첫 번째가 그 정확한 형일 것이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한다는 말을 많이 쓴다. 호흡도 자연스러워야 하고 동작도 자연스러워야 한다.

그렇지만 이 말의 의미를 내 마음대로 내 몸이 편한대로 내 뜻 대로로 해석하는 것은 주의해야 할 것이다. 오금희 동작에는 분명히 가야하고 지나쳐야 하는 곳이 있으며 (시작과 끝) 중심의 허와 실이 분명해야 하고 시선은 정확해야 한다. 가다 말고 시선을 놓아 버리고 중심의 변화를 충분하게 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다고 하는 것은 곧 형이 되다 마는 것이 아닐까? 그래도 효과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오금지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몸의 변화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중급반 / 고급반을 거치고 그 형의 완성에 반복반복하여 몸에 배어들드록 익히는 것이리라.. 어떤 분이 정성으로 시간을 쌓아야만 오금지희가 모습을 드러내리라고 했는데 동감한다. 시간 앞에서 견디어 내는 것이 제일 어려운 것이다.

고급반을 거치면서 내 몸은 중급을 마친 상태보다 더 건강해진 것 같다. 감기를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 감기가 올 것 같으면 몸에서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나는 약간 조심을 하고 감기가 오다 마는 것이다. 감기가 올 것 같으면 어떤 때는 오금지희로 땀을 많이 내면 괜잖아 지곤 했다. 걷는 것이 매우 리듬감있게 변한 것 같다. 예전에 어떤 공원에서 인라인동호회 회원들의 다리 근육을 보고 놀랬는데 나는 더 이상 그들이 부럽지 않다.

내 다리 근육도 많이 발전해서 그들보다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만족스럽게 탄력적이다. 앞으로 계속 시간이 지나면 더 탄력이 있게 될 것이고 하체가 강화되면서 걷는 것이 빨라지고 안정적이다. 화타선생님이 오금지희에 대해서 말한 문헌 기록에 오금희를 하면 걸음이 빨라진다고 했는데 정말로 걸음이 빨라 진다. 키가 1.5cm 커졌다. 아마도 척추가 반듯하게 되어 그런 것 같다. 어깨의 관절 움직임이 매우 커지고 유연해졌다.

오금지희는 끊임없이 철저하게 신체를 움직여 평소 굳어있고 사용하지 않던 부위에 자극을 주는 운동이다. 어깨가 유연해지면서 손의 움직임도 예전보다 정교해진 것 같다. 배드민턴을 하면 예전보다 조금 더 잘하는 것을 보면 … 컴퓨터 자판을 좀더 잘 두두리고 그리고 기억력이 좀더 나아진 듯.. 분명히 오금희를 하면 몸의 능력이 향상된다. 나쁜 음식을 먹으면 몸안에서 빠르게 대응하는 것 같다.

방귀는 오금지희의 안마 동작에서 여지 없이 나오고.. 만일 이빨 사이에 이물질이 끼면 참기 힘들다. 치아가 매우 튼튼해진 것 같다. 축구를 하다보면 숨이 가쁘기는 하지만 예전에 고개를 떨구고 땅을 보면서 숨을 몰아쉬는 정도도 줄어들었다. 눈의 충혈도 회사일로 어쩔수 없는 경우가 있지만 오금지희를 하면 괜잖아지곤 했다.

고급반 수업을 통해 뵈었던 분들은 인내심이 강한 분들이다. 중급반을 마치신 점이 그렇고 10개월의 고급반 수업을 마친 점도 그렇다. 오금지희가 좋다고는 하나 이렇게 긴 시간을 버티어 내는 것은 인내심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고급반 수업시간의 변경을 몰라서 헛걸음한 분도 계시는 것 같았다. 그런 분들하고 같이 차를 마시고 같이 운동하게 된 것은 나에게 많은 공부가 되었다. 고급반이 거의 마무리 되어 갈 적에 같이 운동하지 않고 뒤에서 지켜 본적이 있는데 한분 한분 정성들여 멋지게 오금지희를 하고 계셨다. 동작이 거의 일치하면서 10분 이상이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시간의 공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나이가 많으신 분이나 적으신 분이나 그 동작이 부드럽고 멋지다는 생각을 했었다. 앞으로 고급반이 끝나면서 뵙기가 힘들겠지만 멋진 10개월의 추억이었다.

고급반 수업에 논어를 읽는 과정이 있다. 교수님은 수련생들이 최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논어 수업을 진행하셨다. 우리들은 논의 각 구절을 소리내어 읽고 교수님은 가끔 그 구절과 관련하여 코멘트하느 식이었다. 학이시습지.. 고등학교 한문시간에 배운이후로 처음 접했는데 그런대로 마음에 와닿았다. 인간세상에 있어야 하는 보편적인 가치를 기술한 책…

임중이 도원 … 등등… 앞으로 고급반 수업에서 계속 논어를 공부하려고 한다. 세상 살면서 올바른 가치를 잊기 쉬운데 논어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상기하고 싶다. 가끔 집에서 혼자 있을 때 논어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런대로 볼만 했다.

긴 여정의 고급반을 무사히 마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앞으로 평생의 운동으로 생각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려고 한다.

교수님, 부회장님, 그리고 1기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