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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반 수시 모집 : 화, 수, 목, 금, 토요일 가능 시간은 별도 문의
화타오금희

고급반 수련기

이 정 수
1. 오금희를 시작한지 3년 반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늘 “몸보다는 머리가 먼저”였던 내가 오금희를 시작하면서 잠시 다짐했던 것 중 하나가 “머리 쓰지 말자”였다. 왠지 몸으로만 느끼고 싶은 충동 같은게 있었나보다. 춤 비슷한 거와는 인연이 먼 몸치인 내가 초중급반을 거쳐 어느듯 “고급”반 과정을 마치게 된다니 그동안의 게으름에도 불구하고 우선은 참으로 기쁘다.

사실 운동 자체는 초중급반 때 훨씬 열심히 했다. 수련시간은 가끔 빼먹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당시엔 거의 매일 운동을 했는데, 고급반땐 여러 사정이 겹치고 게으름도 한몫해서 만족스럽게 과정을 마치진 못한 느낌이다.

하지만 만족스럽게 고급반을 마쳐본들 그게 어디 끝이랴 생각하면서 일단 스스로 위로받기로 했다.

고급반 과정을 잠시 돌아보면, 우선 그동안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해왔던 몇몇 “완전히! 틀린 동작들을 교정”할 수 있었다. 녹앙회고 앞발 뻗기, 백학장흉에서 치안고반으로 넘어가는 동작, 안마 명천고, 전후호장의 발등차기, 원우타호의 타호동작 등 금방 기억나는 것만도 이 정도니...

또 몸만 쓰려고 노력했건만 가끔은 “어쩔 수 없이 머리도 보태게” 되었다. 조별 연습과정에서 다른 동료들의 동작과 내 동작을 비교해보는 시간은 머리 쓰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래도 더는 머리 안 쓸려고 참은 질문이 꽤나 되는 것 같다.

선유녹경은 처음엔 머리로만 돌리다 보니 목이 계속 아팠다. 여러 번 하는 와중에 어깨를 좀 썼더니 조금은 덜 아팠고 어느 순간 허리를 같이 쓰니 거의 안아프던데 이것이 대체 맞는 것인지 아닌지... 선유녹경 말고도 “언젠가 진실이 밝혀질 동작”이 아직 많이 남았다.

2. “論語!”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고등학교 한문시간에 한번 써보고, 풍우란 어쩌고 하면서 대학 동양철학사 시간에 한번 듣고, 몇 년 전엔가 신영복 선생의 “강의”라는 책에서 한번 본 것. 회장님과 함께 논어를 통째로! 읽게 될 줄이야... 비록 한글로지만.

모든 강의를 다 열심히 듣지는 못했지만 “논어”에서 건져 올려주신 오금희와 삶에 대한 회장님의 말씀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는 天命에 관한 말씀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는데, 나눠주신 회장님의 “글”은 아껴두었다 나중에 읽으려고 아직 그냥 책 뒤에 끼워 보관중이다.

“나, 더불어 사람, 더불어 자연, 더 커진 나” 5~6년 전 어느 순간에 스스로 깨친 내 삶의 작은 길이다. 사람들과 조금 더 더불어 살면, 그리고 자연과 조금 더 더불어 살면, 바로 그만큼 내가 조금 더 커진다는, 그래서 끝까지 커지면 내가 바로 우주가 될 수도 있다는 과대망상!

수련 후 같이 읽는 논어구절 속에서 고등학교 시절 시험보느라 외웠던,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구절들을 마주치는 기쁨은 고급반 수련이 나에게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고급반 수련 시간은 “2000년의 시공간을 가로질러 오금희와 논어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3. 여하튼 고급반 과정을 통해 나의 오금희도 많이 편안해졌고 그 맛도 깊어졌음에 틀림없다. 더욱 더 편안한 오금희가 될 수 있도록 日新又日新의 자세로 노력할 것을 다짐해본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이끌어주신 회장님, 부회장님, 여러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1년 동안 같이 수련하고 토론했던 동료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