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 준 > 고급반 수련기

본문 바로가기
초급반 수시 모집 : 화, 수, 목, 금, 토요일 가능 시간은 별도 문의
화타오금희

고급반 수련기

김 영 준
고급반 수료?

아니 벌써 !

이제 8월이 되면 오금희와 연을 맺은 지 3년이 된다. 중급반을 마치며 쓴 수련기에 약속한 3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3년이라?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3년 과정이니 새로운 과정에 돌입해도 좋을 만한 시간이 흘렸다는 의미일 텐데 유급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 드는 것은 왜일까?

조를 편성하여 각자가 익힌 오금희를 이야기하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내고, 틀리더라도 함께 틀리면 면죄라도 되듯 떳떳하게 시연도 하고.

내가 살아온 40여년만큼의 나이 차이조차 잊어버리고 함께 어울려 땀도 흘리고.

알듯 말듯 한 논어강독을 통한 회장님의 가르침과 자상한 지적도 받았는데……

일 때문이긴 했지만 제법 빠진 고급반 수업,

하다보면 엉성하고 여전히 자신 없는 오금희의 자세,

아직도 집밖을 벗어나지 못한 나의 오금희 수련이 이런 내 심정의 원인일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을 막을 수 없듯이 고급반 수료를 다시 물릴 수도 없고, 오직 앞으로 열심히 해 나갈 수밖에 없다.

수련은 흐르는 강물을 배를 타고 거슬려 올라가는 일이라고, 한시라도 노를 젓지 않으면 상류로부터 점점 멀어져 가니 계속 노를 저어야 하듯이 수련도 매일매일 하라는 가르침이 새삼 느껴지는 때이다.

어제 기초반 수업을 들어갔더니 고급반 수료생이라 소개를 받고 맨 앞줄에 서서 호령에 맞춰 오금희를 했다. 동작하나하나에 대한 가르침을 떠올리고, 속도로 끊임없이 생각하며 했다. 동작이나 속도가 옳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새로운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이것이 세월의 무게이고 그에 따른 나의 위치이고 책임이지 않을까.

비록 강의 상류가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동료들이 있고, 뒤에서 밀어주는 후배님들이 있고, 격려하고 독려하시는 스승님들이 있으니 이렇게 즐거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새삼 마음을 다잡고 노에 힘을 준다.

멀리 보고 천천히 그러나 한결같이 꾸준하게……

온몸에 힘을 빼며 저 우주의 먼 곳, 내 마음 속 깊은 곳 그 한 곳을 향해 눈을 뜨고 동작에 맞춰 숨을 뱉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