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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고급반 수련기

한 민
오금희를 배우기 시작한 지 대략 7년이란 시간이 지난 것 같다. 그 동안 1년 정도 오금희 수련을 하지 못한 기간이 있어서, 고급반에 입문하기 전에는 순서와 동작을 많이 잊은 상태였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혼자서 지속적으로 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수련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게 되었다.

고급반에 입문해서 수련한지 다음달이면 어언 일 년 반이 된다. 나에게는 이 시간들이 매우 소중하고 고마울 뿐이다. 별로 좋지 않던 건강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이제는 주어진 명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20여 년 전 한창 바쁘게 일할 당시 위궤양 증상이 생기면서 자주 병원을 찾아다녔는데, 상태가 악화되어 입원까지 하게 됐었다. 이 때 췌장에서 물혹을 발견하게 되고 절제수술을 받았었다. 그런데 몇 년 전 췌장에 다른 혹이 생긴 것을 알게 되었고, 계속 경과관찰 중에 그것이 악화되면 악성으로 변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게 되었다. 병원에서는 췌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권유했고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내겐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고민 끝에 수술하지 않고 극복해 보기로 결심하고, 한약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수효사 언덕길을 오르내렸다.

매일 소나무 숲을 한 시간 이상, 산책길을 한 시간 이상 걷고, 오금희를 아침, 저녁으로 두 번 이상 수련하며 하루 네 시간 이상 운동했다. 그러다가 병증세가 상당히 호전되어 요즘에는 오금희 수련을 주로 하고, 다른 운동은 줄여서 하고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나에게 나타났던 이상 증상들이 호전됐는데, 한 증상이 사라지면 다른 증상들이 나타났다가 또 사라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함께 공부하는 도반들에게 혹시 참고가 될까 하여, 지난 몇 개월간 겪었던 여러 가지 변화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좌측 옆구리에 통증이 발생됐는데, 점차 등 뒤로 이동해 가다가 없어졌다. 위궤양도 췌장의 영향으로 생긴다고 하는데, 위궤양 증상이 없어졌다. 선유녹경에서 중급반 시절에는 어지럼증이 있었고, 고급반 시기에는 경추부근에 근육통이 일정기간 있었다가 사라졌다. 수련 중간에 골반이 두 번 정도 틀어져서 요통이 생겨서 침 치료를 하면서 계속 수련했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다. 이후 고관절 부위 허벅지 쪽으로 마비감이 생겼다가 3개월 쯤 지나면서 없어지고 있다. 양쪽 무릎에 통증이 생겨서 동작 크기를 작게 하고, 발을 십 일자로 나란히 놓고, 허벅지와 무릎을 가슴과 배에 완전히 밀착시켜서 운동한 후 한 쪽만 통증이 약하게 남아 있는 상태이다. 한의사의 진단으로는 예전에 충격으로 무릎관절이 틀어진 것이 제자리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시력이 좋아지고, 체중이 약간 빠지고, 허리둘레가 3-4인치 정도 줄었다.

내 몸에 언제, 어느 곳에 치유가 되어야 할 증상들이 나타날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오금희를 해야 될 것 같다. 요즘은 내가 완전히 건강해지면 남은 생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예전에 수술을 받은 후 종교적인 체험을 하면서 세상이 모두 아름답게 보였고, 환갑이 되던 해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교정을 오르내리며 진정한 기쁨을 맛보기도 했는데, 그런 순간들이 오금희를 통해서 다시 오리라고 생각한다. 오금희를 통해 인연이 되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모두 건강하고 행운이 함께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