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변덕이 심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입니다. 멈춰있는 시간 같지만 어느덧 고급반을 수료한다는 말을 듣고 지난 시간을 떠올려 봤습니다.
“고급반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초 중급을 수료하고 뭔가 배웠다는 뿌듯함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마치 남의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41기 김길호 반장선생님께서 서대문 고급반에 함께 가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고급반 수업에 참석해보니 수공 부분의 수업이 있었으며 다른 세상 같았습니다. 수업 방식은 중급과정의 것과 다르지 않았지만 선배님들이 많으셨고 분위기도 묵직했습니다. 그리고 회장님의 설명도 초 중급과 다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고급반에 등록을 했고, 선배님들께 인사하면서 “고급반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첫 수업시간에 회장님은 고급반에 등록한 저희에게 책을 주셨는데 제 책에는 ‘늘 건강하셔서 하는 일 순조롭기 바랍니다.’라고 적어 주셨습니다. 좀 의아했습니다. 기공의 원류라는 말을 들었던 터라 뭔가 신비스럽고 멋스러운 말씀을 기대했었는데 지극히 평범한 말씀을 적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의아스러운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선배님들께서도 기공이나 기에 관한 말씀은 하지 않으셨고, 같이 운동을 해보면 운동하고 차 마시고, 떡 먹고, 운동 끝나면 어울려 밥 먹으며 반주 한잔씩 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고급반에서의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 했던 저로서는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다가 41기 이○○선생님이 함께 운동한 후에 저를 보시고 “자기는 등이 굽었어. 어깨 좀 쫙 펴야 겠어!”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제 몸 가운데 문제가 있고 그래서 알려지기 싫은 것 중에 하나가 등이 굽은 측만증 증상이었는데 그것을 말씀하시니까 고급반에서의 특별한 것을 찾는 것 보다 우선 몸부터 돌봐야겠다는 생각에 추나를 받으러 갔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고, 한 번에 완치가 되지 않으며, 재발이 되지 않도록 스트레칭 운동 과 자세를 바로 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치료를 받았던 지인들은 분명 효과가 있지만 꾸준한 관리를 해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나빴던 상태로 되돌아간다고 했습니다.
저는 진료를 받으면 한 번에 완치가 되고 재발이 되지 않으려니 했으나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고민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생각했습니다. 오금희 열심히 하기로.
어떻게 보면 남에 옷 입은 것 같이 느껴졌던 오금희 동작들은 제 몸에 문제가 있는 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금희를 기공적인 다소 알 수 없는 것 말고 몸과 관련된 무리가 가지 않는 유연한 스트레칭 운동이라고 인식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오금희를 하는 이유와 방향이 자연스럽게 정립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회장님께서 책에 적어 주셨던 ‘늘 건강하셔서....’라는 말씀이 마치 오금희를 하면 건강할 수 있다는 무언의 응원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 어떻게 오금희를 하는 가 였습니다.
혼자 하면 여러 가지 문제로 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수업 들었던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기로 하고 시간이 되면 교대와 서대문을 방문해서 운동했으며 수업도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실기와 이론으로 나눠진 고급반 수업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실기시간에 회장님께서는 질문을 통해 동작을 수정해 주시면서 풀릴 것 같지 않은 문제를 던져주셨습니다. 어색하고 힘들어했던 동작이 포함된 부분도 있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며 동작을 해봐도 갈피를 잡을 수 없었고, 동작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회사후소(繪事後素) ”
이론은 논어를 교제로 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보지 않았던 한문을 보고 논어를 읽으며 이것을 왜 하는지 실기와 도무지 융화가 되지 않아 항상 따로 노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논어 수업시간 이었습니다. 팔일편(八佾篇) 중에 한 부분을 읽었는데 회장님께서는 제가 읽었던 문장 중에서 “회사후소(繪事後素)가 뭔 것 같습니까.?” 하고 질문 하셨습니다. 저는 머뭇거릴 순간도 없이 “모르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자 “....형님 형님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사람은 소박함이 있어야 합니다...”뭐라고 말씀 하셨는지 지금도 정확하지 않지만 ‘소박함’이라는 단어가 충격처럼 다가 왔습니다.
회사후소(繪事後素)는 논어 팔일편(八佾篇)에 나오는 것으로 직역을 하면‘그림을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마련 된 뒤에 하는 것이다’는 뜻이며, ‘사람은 좋은 바탕이 있은 뒤에 문식(文飾)을 더해야 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저는 포용력이 넓은 사람, 이해심 과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색으로 치면 흰색 이라고 나름대로 정의하고 있었던 터라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흰색과 소박함이 바로 다가 오지 않았습니다. 흰색에 대한 관점이 다를 수 있구나 정도로 정리하고 넘어갔지만 흰색과 소박함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러다가 논어의 방향이 읽는 사람을 기준으로 밖으로 향하면 쉬운 책이지만 방향이 읽는 사람을 가리키고 안을 향하면 명 구절 몇 개 읊조리는 정도로 끝나는 쉬운 책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논어 수업을 들으며 구절을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부끄러워지는 부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건강해지는 의미가 ‘튼튼해진다.’ 이기도 하지만 ‘곧아지고 바르게 되는 것’ 일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틀린 몸이 원래대로 돌아가고, 밖으로 향했던 칼 같은 생각과 마음이 염치와 부끄러움을 알게 되어 쉴 수 있어 몸과 마음이 곧아지고 바르게 되며 그로인해 하는 일이 순조롭다면 저에게 있어 이거보다 더 좋은 보물이 없을 것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마치 나무에 나이테가 생기는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바르게 되어가는 변화들이 나타났습니다. 굽었던 등으로 인해 힘들었던 동작들이 여유로워 짐을 느꼈고 동작이 여유로워지니 애써서 늦추려고 했던 속도도 자연스럽게 늦어졌습니다. 동작의 여유는 마음까지 여유로워 지게 해서 수공부분에 이르면 차분해고 담담해지며 상쾌했습니다. 더불어 수공이 끝난 후에는 감사의 마음이 생기며 숨 고르기를 하고 손을 모아 감사의 마음을 담습니다.
‘낳아주신 부모님 감사합니다.’
‘오금희를 가르쳐주신 회장님 감사합니다.’
‘우리식구와 평생짝꿍에게 감사합니다.’
요번 주는 초급 중급 및 고급반 수료식이 있는 날입니다.
저도 고급반 수료대상자지만 그날은 그동안 가르쳐 주신 회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고, 같이 운동하며 힘을 주시고 일상생활의 멋을 보여주신 선배님들께 인사드리고 싶으며, 수료하는 초급 중급 선생님들과 같이 수료하는 고급반 선배님들과 41기 동기 선생님들께 축하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급반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초 중급을 수료하고 뭔가 배웠다는 뿌듯함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마치 남의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41기 김길호 반장선생님께서 서대문 고급반에 함께 가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고급반 수업에 참석해보니 수공 부분의 수업이 있었으며 다른 세상 같았습니다. 수업 방식은 중급과정의 것과 다르지 않았지만 선배님들이 많으셨고 분위기도 묵직했습니다. 그리고 회장님의 설명도 초 중급과 다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고급반에 등록을 했고, 선배님들께 인사하면서 “고급반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첫 수업시간에 회장님은 고급반에 등록한 저희에게 책을 주셨는데 제 책에는 ‘늘 건강하셔서 하는 일 순조롭기 바랍니다.’라고 적어 주셨습니다. 좀 의아했습니다. 기공의 원류라는 말을 들었던 터라 뭔가 신비스럽고 멋스러운 말씀을 기대했었는데 지극히 평범한 말씀을 적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의아스러운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선배님들께서도 기공이나 기에 관한 말씀은 하지 않으셨고, 같이 운동을 해보면 운동하고 차 마시고, 떡 먹고, 운동 끝나면 어울려 밥 먹으며 반주 한잔씩 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고급반에서의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 했던 저로서는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다가 41기 이○○선생님이 함께 운동한 후에 저를 보시고 “자기는 등이 굽었어. 어깨 좀 쫙 펴야 겠어!”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제 몸 가운데 문제가 있고 그래서 알려지기 싫은 것 중에 하나가 등이 굽은 측만증 증상이었는데 그것을 말씀하시니까 고급반에서의 특별한 것을 찾는 것 보다 우선 몸부터 돌봐야겠다는 생각에 추나를 받으러 갔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고, 한 번에 완치가 되지 않으며, 재발이 되지 않도록 스트레칭 운동 과 자세를 바로 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치료를 받았던 지인들은 분명 효과가 있지만 꾸준한 관리를 해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나빴던 상태로 되돌아간다고 했습니다.
저는 진료를 받으면 한 번에 완치가 되고 재발이 되지 않으려니 했으나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고민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생각했습니다. 오금희 열심히 하기로.
어떻게 보면 남에 옷 입은 것 같이 느껴졌던 오금희 동작들은 제 몸에 문제가 있는 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금희를 기공적인 다소 알 수 없는 것 말고 몸과 관련된 무리가 가지 않는 유연한 스트레칭 운동이라고 인식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오금희를 하는 이유와 방향이 자연스럽게 정립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회장님께서 책에 적어 주셨던 ‘늘 건강하셔서....’라는 말씀이 마치 오금희를 하면 건강할 수 있다는 무언의 응원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 어떻게 오금희를 하는 가 였습니다.
혼자 하면 여러 가지 문제로 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수업 들었던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기로 하고 시간이 되면 교대와 서대문을 방문해서 운동했으며 수업도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실기와 이론으로 나눠진 고급반 수업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실기시간에 회장님께서는 질문을 통해 동작을 수정해 주시면서 풀릴 것 같지 않은 문제를 던져주셨습니다. 어색하고 힘들어했던 동작이 포함된 부분도 있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며 동작을 해봐도 갈피를 잡을 수 없었고, 동작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회사후소(繪事後素) ”
이론은 논어를 교제로 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보지 않았던 한문을 보고 논어를 읽으며 이것을 왜 하는지 실기와 도무지 융화가 되지 않아 항상 따로 노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논어 수업시간 이었습니다. 팔일편(八佾篇) 중에 한 부분을 읽었는데 회장님께서는 제가 읽었던 문장 중에서 “회사후소(繪事後素)가 뭔 것 같습니까.?” 하고 질문 하셨습니다. 저는 머뭇거릴 순간도 없이 “모르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자 “....형님 형님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사람은 소박함이 있어야 합니다...”뭐라고 말씀 하셨는지 지금도 정확하지 않지만 ‘소박함’이라는 단어가 충격처럼 다가 왔습니다.
회사후소(繪事後素)는 논어 팔일편(八佾篇)에 나오는 것으로 직역을 하면‘그림을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마련 된 뒤에 하는 것이다’는 뜻이며, ‘사람은 좋은 바탕이 있은 뒤에 문식(文飾)을 더해야 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저는 포용력이 넓은 사람, 이해심 과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색으로 치면 흰색 이라고 나름대로 정의하고 있었던 터라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흰색과 소박함이 바로 다가 오지 않았습니다. 흰색에 대한 관점이 다를 수 있구나 정도로 정리하고 넘어갔지만 흰색과 소박함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러다가 논어의 방향이 읽는 사람을 기준으로 밖으로 향하면 쉬운 책이지만 방향이 읽는 사람을 가리키고 안을 향하면 명 구절 몇 개 읊조리는 정도로 끝나는 쉬운 책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논어 수업을 들으며 구절을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부끄러워지는 부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건강해지는 의미가 ‘튼튼해진다.’ 이기도 하지만 ‘곧아지고 바르게 되는 것’ 일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틀린 몸이 원래대로 돌아가고, 밖으로 향했던 칼 같은 생각과 마음이 염치와 부끄러움을 알게 되어 쉴 수 있어 몸과 마음이 곧아지고 바르게 되며 그로인해 하는 일이 순조롭다면 저에게 있어 이거보다 더 좋은 보물이 없을 것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마치 나무에 나이테가 생기는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바르게 되어가는 변화들이 나타났습니다. 굽었던 등으로 인해 힘들었던 동작들이 여유로워 짐을 느꼈고 동작이 여유로워지니 애써서 늦추려고 했던 속도도 자연스럽게 늦어졌습니다. 동작의 여유는 마음까지 여유로워 지게 해서 수공부분에 이르면 차분해고 담담해지며 상쾌했습니다. 더불어 수공이 끝난 후에는 감사의 마음이 생기며 숨 고르기를 하고 손을 모아 감사의 마음을 담습니다.
‘낳아주신 부모님 감사합니다.’
‘오금희를 가르쳐주신 회장님 감사합니다.’
‘우리식구와 평생짝꿍에게 감사합니다.’
요번 주는 초급 중급 및 고급반 수료식이 있는 날입니다.
저도 고급반 수료대상자지만 그날은 그동안 가르쳐 주신 회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고, 같이 운동하며 힘을 주시고 일상생활의 멋을 보여주신 선배님들께 인사드리고 싶으며, 수료하는 초급 중급 선생님들과 같이 수료하는 고급반 선배님들과 41기 동기 선생님들께 축하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