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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고급반 수련기

김 광 호
2009년 8월 처음, 오금희 초급반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주말에는 도저히 시간이 맞지 않아 금요일 저녁에 김경린 선생님의 지도로 즐겁게 오금희를 수련했습니다.

초심이라는 말에는 ‘열정’이란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그땐 나름대로 열심히 오금희를 잘해보려고 했던 기간이었습니다. 가끔씩 아침에 아파트 오솔길에서 오금희를 하기도 하고, 집에서 아내와 함께 동작을 연결해 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거의 1년 후 중급반 수료심사를 통과하여 42기 화타오금희 초?중급 수료자가 되었습니다.

수료한 후 아직은 열정이 식지 않아서인지, 벌써 고급반 수업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화타오금희’에 대한 일종의 향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수업시간에 들었던 화타오금희는 몸을 건강하게 하는 양생술이라고 들었는데, 당시 학교에는 그런 것이 있다는 사실만 아실 뿐, 그것을 하실 줄 아는 교수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처음 화타오금희라는 것을 실제로 수련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흥분, 약간의 뿌듯함, 그리고 사명감 같은 것들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고급반 수업도 들어서 화타오금희의 정수를 맛보고 싶었고, 혹시 기회가 된다면 지도자가 되어 제가 정말 알려주고 싶은 사람에게 전해 주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10월 중순쯤부터 고급반 수업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고급반에서 수련을 하시는 분들은 오금희에 대한 애착이 훨씬 깊었고, 동작 하나 하나에 대한 이해와 나름의 해석 역시 깊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오금희 홈페이지에 가끔씩 들러 여러 선배님들께서 남기시는 글들을 읽으면서, 오금희 뿐만아니라 여러 방면 특히 삶에 대한 이해와 지식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또한, 처음으로 회장님의 지도를 받게 되었는데, 단순히 화타오금희의 기교에 대해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동작의 뜻을 함께 배우다 보니 오금희가 더 재미있고 동작하나에도 마음이 들어가 오금희에 대한 애착이 생기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금희 외에도 논어와 도덕경을 함께 배우며, 고대 동양철학에서 주는 지혜를 맛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이 또한 제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오금희를 배우면 어디 아픈 것이 좋아지더라, 하는 이야기를 간혹 듣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오금희가 어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금희가 온몸의 기혈을 잘 순행시켜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 같다는 것은 분명 알 수 있습니다. ‘얼마의 기간 동안 오금희를 하면, 어떤 병이 고쳐질 것이다.’ 라는 목적의식보다는 그저 오금희의 ‘희’처럼 즐기다 보면 저절로 나도 모르게 몸과 마음이 자연의 법칙에 거스름 없이 순행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부끄럽게도, 고급반 수업을 참석하게 된 후 시간이 흐르면서 초기의 열정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점차 수업만 빠지지 말자는 나태한 마음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고급반 수료라는 것을 하는 것이 어찌 보면 겨우 달걀의 껍질을 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겨우 노란 병아리가 된 것이죠. 하지만, 이를 계기로 다시한번 초심을 되새기고, 오금희를 ‘학’ 하며 ‘시습’ 하려고 합니다.

그 동안 제게 많은 가르침을 주신 김성기 회장님 감사합니다. 또한, 고급반 회장님을 포함한 많은 선배님들께서도 베풀어주신 가르침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 외 제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도움을 주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