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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고급반 수련기

윤 경 희
초급과 중급을 마치니까 화타오금지희 순서를 익히고 이름을 외우고 동작을 그럭저럭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뭔가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어설픔과 혼자 하면 여기서 그치고 말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고급반에 들었다. 그러면서도 초,중급에 비해 짧은 고급반 과정을 통해 뭘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있었다. 시작이 반이란 말처럼 석 달 남짓의 고급반 과정이 훌쩍 지나 초,중급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수련기를 쓰고 있다.

내게 있어서 초중급 때의 화타오금희가 운동이었다면 고급반의 화타오금희는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리는 수련의 시작이다. 우리가 살면서 행하는 모든 일이 몸과 마음이 같이 가야 하는 것들이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 마음을 다해 몸을 움직이는 일이 하루에 몇 가지나 될까? 어쩌면 평생을 내 마음과 내 몸이 따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급반 수업을 들으러 가면 앞서 초급반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후배를 보는 것도 선배를 보는 것만큼이나 배울 점이 많았다. 나도 저렇게 걸음마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 많은 동작을 언제 외우나 싶었는데 이제 내 몸이 다 외워서 움직여 주니 신통하다. 그리고 고급반 사람들이 호흡을 맞춰 예비공에서 수공까지 함께 하고 나면 혼자 했을 때보다 갑절로 뿌듯해진다. 고급반 본 수업에서 교수님이 짚어 주시는 화타오금희의 원리는 동작에 자신감을 갖게 해주고 화타오금지희를 단순한 운동이 아닌 심신의 수련으로 만나게 해주었다.

특히 ‘논어’수업은 맛보기였지만 재밌었다. 학창시절 외우느라 힘들었던 논어의 글귀와 지금 내가 부모가 되어 마음으로 읽어보는 논어의 글귀가 다르다는 것이 느껴진다. 처음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화타오금희 시간에 논어를 말하는 것이 참 어울린다. 공자 말씀을 배우는 것이 어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인가! 마음을 담아 몸으로 행해야 하는 것이 ‘논어를 읽다’라면 ‘화타오금희를 하다’와 다르지 않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함께한 고급반 회원들과 늘 맛있는 떡과 차를 준비해준 선배들과 스쳐 지나는 사람들처럼 어색하게 지낸 점이다. 앞으로 또 함께할 시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