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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고급반 수련기

송 용 실
오금희(戱)를 즐기다

1. 가벼운 나!

또 수련기 쓸 때가 되었다.^^ㅋㅋ

그래서 또 뒤져본다. 선배들의 수련기를...

선배들의 수련기에는 곳곳에 ‘깊은 깨달음’과 열심히 하지 못한 ‘미안함’이 그득하다. 그런 진지한 글을 읽다보면, 역시 나는 가벼운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며 혼자 미소를 짓는다.

음 내가 깨달음이 아주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초 중급 막바지 시절, 많은 선배들이 고급반은 꼭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질문했다 “왜요?” 그 답은 몹시 심오하다. 내게 있어 심오하다는 것은 잘 모르겠다는 뜻이다 ^^ㅋㅋ “ 음 원리를 알 수 있어요..”

1년 6개월 과정을 지내보니 그래 원리를 하나 안 것 같다. ‘미려(尾閭)를 기점(起點) 내지는 중심(中心)으로 모든 동작이 진행된다는 것!’

2. 뻔뻔한 나!

모든 세상 일이 그렇듯이 그간의 숱한 과정을 한마디 말로 내뱉듯 정리하는 것은 참 허망하다. 위에 정리한 한 줄의 원리가 오금희 책의 후기에 회장님과 부회장님 썼던 ‘우리는 갈 때마다 망설이고 올 때마다 기뻐하였다.’는 그런 느낌과 삶을 담을 수 있을까?

나는 매번 기대하며 간다. 오늘은 또 어떤 동학들을 볼까? 계속 볼 수 있는 선·후배에 대한 반가움과 더불어 몇몇 보이지 않는 이들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함께한다.

누군가와 함께 숨 쉬고, 움직이고, 지켜보며, 아무 생각 없이 즐기며 고급반의 나날을 보낸 것 같다.

고급반이 특별한 과정일까?

나는 즐기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을 어느 한 시기 어느 한 공간에서 마주보고 웃으며, 때로 구박하고, 아주 가끔은 칭찬도하며, 그리워하는 과정. 터어키의 ‘사프란 볼루’ 라는 시골의 한 골목에서 마주친 할머니의 잔잔한 미소처럼 포근하게 느껴지는 동학들의 웃음을 보고 싶다.

고급반 1년 6개월 여전히 나는 악착같이 내 동작을 완벽하게 이루어 내고픈 욕심은 그리 들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뭐 그리 중요할까라는 타고난 게으름이 작동하며, 그 게으름에 나를 맡긴다.

3. 즐기는 나!

그저 빠지지 않으려 애를 쓰고, 동학들을 바라보며 씨~익 웃어줄 수 있는 하루. 그리고 열심히 하지 않아 동작이 엉성한 이런 나도 일거에 바뀔 수 있기를 약간 무모하게 기대하며 회장님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물론 나도 안다. 회장님의 정성어린 가르침을 온전히 받아들이기에 나의 노력과 연륜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그러나 뭐 어떤가? 나는 오늘도 이렇게 아름다운 내 삶의 하루를 오금희 도장에서 지내고 있거늘...

나는 여전히 꿈꾼다. 완벽한 동작이 아니라, 산허리에 구름이 걸려있는 멋진 풍광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동학들과 더불어 오금희를 해보는 것을. 분위기가 너무 딱딱하면 가수 이승철씨의 ‘희(戱)야’라는 노래를 합창하는 것도 좋겠다.^^ㅋㅋ (서천 해변 모래 사장에서는 함께 오금희 동작도 해보았는데...)아니면 지저분한 시장통 배추더미 옆에서 해도 좋을 것 같다.(음 다시 한 번 광장시장에 동학들과 가고 싶다) 음 이런 장소에서는 왠지 좀 더 엄숙하게 해야 균형이 잡힐 것도 같다. 다양한 공간속에서 함께 웃어줄 수 있는 사람들과 즐길(戱)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운 하루들을 꿈꾼다.

부회장님, 회장님, 그리고 함께한 동학, 선배 사형님들 모두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얼굴 본 지 오래된 우리 42기 동기 여러분 그립습니다. 내 인생에서 아주 즐거운 ‘하루하루’를 님들과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