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희 중급을 마친 때가 2007년 5월인가 그랬죠. 그때만 해도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은 듯 했습니다. 이제 왠만한 동작은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부풀어 있었고,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2번정도는 거뜬히 해낼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몹쓸병이었네요. 어느 분야에서나 ‘선무당’이 되는 길은 참으로 쉽습니다. 그건 ‘적당한 흉내’를 낼 수 있는 ‘적당한 경력’과 ‘그럴싸 하게 들은 풍월’만 있으면 될테니까요. ‘중급’을 마친 시점이 그러한 시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녹참원조’부터 ‘선호배월’까지 명칭도 ‘암기’하고 있고, 동작도 그리 틀리지 않은 선에서 모두 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연세 드신 다른 분들에 비해서 제가 조금은 동작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드디어 ‘나도 공중부양이 멀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드디어 ‘선무당’이 되어 사고를 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선무당’이 잡는 사람은 항상 ‘아무것도 모르는 생초짜’일테니까요.
이런 마음으로 시간이 조금씩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중급’을 마치신 분들이 ‘고급반’으로 ‘진급’할 때에도 저는 ‘고급반을 꼭 가야 하는가’ 이런 생각을 했었지요.
그러다 어찌어찌하여 고급반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만, 별로 마음가짐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정말 어느날 우연히도 ‘부회장님’이 ‘화타오금희’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하시면서 화타오금희 전체 동작을 촬영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것도 ‘미공개 동작’ 모두를 포함해서.(지금은 ‘전수반’에서 이 모든 동작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얼씨구나 했지요. 이제 ‘숨겨놓은 모든 동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저한테만’ 생긴것입니다. 그리하여 한동작 한동작에 대한 사진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촬영 후 기본 편집을 끝낸 후에, 이불 뒤집어 쓰고 만화책 보던 어린 시절처럼 혼자서 봤습니다. 그리고 인도여행을 갔을 때, 4800미터 뜨리운드 산 아래서 거만하게 동작을 펼쳐보였던 저의 예비공 동작 촬영과 비교해 봤습니다.
하..
눈물이 나더군요.
이게 도대체 뭐하는거야? 이거 예비공 맞아? ‘선무당’이 뒤통수 맞고 쫓겨날 판이었지요. 어정쩡한 모습, 흐트러진 몸의 중심, 억센 팔의 움직임.. 아.. 예비공 조차 나는 이 수준밖에 안되는구나. 부회장님의 사진과 비교해보면서 이랬습니다. 참 부끄러웠지요.
그리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고급반’을 나름 열심히 다녀보려고 시도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고급반에서 유심히 보았던 ‘회장님’의 동작..... 아.. 물이 이렇게 흐르는거로구나...
그 뒤 고급반을 수료하지도 못한 채 벌써 4-5년은 흐른 듯 싶습니다. 이거 재수도 아니고 삼수도 아니고.. 그러나 이제 ‘선무당 짓’은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부끄러운 줄 알고는 살게 되었지요.
‘고급반’은 ‘중급반’과 많이 다릅니다. 고급반은 쉬지않고 연습하고 깨닫지 않으면 안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급반은 ‘외형’의 완성 뿐만 아니라 ‘내형의 완성을 위한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동작 한 동작에 집중하지 않으면 안되고, 내 몸이 어떻게 흐르는지 살펴보아야만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도 게을러서 가끔 오금희를 하면 저에게 다끔한 일침을 가합니다. ‘거봐, 너 다리 힘도 없잖아. 그런데 어떻게 중심이 잡히겠어?’, ‘왼쪽으로 돌아야 하는데, 마음은 왜 딴데 가있는거야?’, ‘발바닥부터 힘을 끌어올려야지, 왜 팔만 드는거지?’.... 게으른 자의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오금희입니다. 노력한 만큼 그대로 보여줍니다. 농사일과는 다르게 큰 비 한 번에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줄줄이 떨어지는 일도 없고, 폭풍에 쓰러진 벼처럼 되는 일도 없습니다. 오금희는 노력한 만큼, 매일 매일 수련한 그 만큼 그대로 한 톨 남김없이 다시 되돌려줍니다.
고급반을 4년만인가에 수료하게 되었습니다. 저하고 같이 중급반을 하신 선생님들은 모두 지도자반까지 수료하셨고, 제가 고급반을 시작했을 때 초급반을 하셨던 분들도 전수자반을 마치신 분도 계십니다. 그 분들을 뵐 때마다 사실 부끄럽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벼랑에 걸쳐진 줄을 잡고 매달려 있다가 줄을 놓아버렸으니, 벼랑 끝에서 다시 올라가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번 수료는 사실 수료를 당하게 되었다는 게 더 맞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이 수료는 회장님, 부회장님, 그리고 여러 사범님들, 먼저 고급반을 거치고 ‘전수자반’, ‘지도자반’까지 모두 수료하신 여러 선생님들의 채찍인 듯 싶습니다. ‘더 이상 자신의 몸을 방관하지 마라!’, ‘게으르지 마라!’ 이런 채찍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끄러움을 알게 해주신 회장님과 부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이게 몹쓸병이었네요. 어느 분야에서나 ‘선무당’이 되는 길은 참으로 쉽습니다. 그건 ‘적당한 흉내’를 낼 수 있는 ‘적당한 경력’과 ‘그럴싸 하게 들은 풍월’만 있으면 될테니까요. ‘중급’을 마친 시점이 그러한 시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녹참원조’부터 ‘선호배월’까지 명칭도 ‘암기’하고 있고, 동작도 그리 틀리지 않은 선에서 모두 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연세 드신 다른 분들에 비해서 제가 조금은 동작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드디어 ‘나도 공중부양이 멀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드디어 ‘선무당’이 되어 사고를 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선무당’이 잡는 사람은 항상 ‘아무것도 모르는 생초짜’일테니까요.
이런 마음으로 시간이 조금씩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중급’을 마치신 분들이 ‘고급반’으로 ‘진급’할 때에도 저는 ‘고급반을 꼭 가야 하는가’ 이런 생각을 했었지요.
그러다 어찌어찌하여 고급반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만, 별로 마음가짐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정말 어느날 우연히도 ‘부회장님’이 ‘화타오금희’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하시면서 화타오금희 전체 동작을 촬영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것도 ‘미공개 동작’ 모두를 포함해서.(지금은 ‘전수반’에서 이 모든 동작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얼씨구나 했지요. 이제 ‘숨겨놓은 모든 동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저한테만’ 생긴것입니다. 그리하여 한동작 한동작에 대한 사진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촬영 후 기본 편집을 끝낸 후에, 이불 뒤집어 쓰고 만화책 보던 어린 시절처럼 혼자서 봤습니다. 그리고 인도여행을 갔을 때, 4800미터 뜨리운드 산 아래서 거만하게 동작을 펼쳐보였던 저의 예비공 동작 촬영과 비교해 봤습니다.
하..
눈물이 나더군요.
이게 도대체 뭐하는거야? 이거 예비공 맞아? ‘선무당’이 뒤통수 맞고 쫓겨날 판이었지요. 어정쩡한 모습, 흐트러진 몸의 중심, 억센 팔의 움직임.. 아.. 예비공 조차 나는 이 수준밖에 안되는구나. 부회장님의 사진과 비교해보면서 이랬습니다. 참 부끄러웠지요.
그리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고급반’을 나름 열심히 다녀보려고 시도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고급반에서 유심히 보았던 ‘회장님’의 동작..... 아.. 물이 이렇게 흐르는거로구나...
그 뒤 고급반을 수료하지도 못한 채 벌써 4-5년은 흐른 듯 싶습니다. 이거 재수도 아니고 삼수도 아니고.. 그러나 이제 ‘선무당 짓’은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부끄러운 줄 알고는 살게 되었지요.
‘고급반’은 ‘중급반’과 많이 다릅니다. 고급반은 쉬지않고 연습하고 깨닫지 않으면 안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급반은 ‘외형’의 완성 뿐만 아니라 ‘내형의 완성을 위한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동작 한 동작에 집중하지 않으면 안되고, 내 몸이 어떻게 흐르는지 살펴보아야만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도 게을러서 가끔 오금희를 하면 저에게 다끔한 일침을 가합니다. ‘거봐, 너 다리 힘도 없잖아. 그런데 어떻게 중심이 잡히겠어?’, ‘왼쪽으로 돌아야 하는데, 마음은 왜 딴데 가있는거야?’, ‘발바닥부터 힘을 끌어올려야지, 왜 팔만 드는거지?’.... 게으른 자의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오금희입니다. 노력한 만큼 그대로 보여줍니다. 농사일과는 다르게 큰 비 한 번에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줄줄이 떨어지는 일도 없고, 폭풍에 쓰러진 벼처럼 되는 일도 없습니다. 오금희는 노력한 만큼, 매일 매일 수련한 그 만큼 그대로 한 톨 남김없이 다시 되돌려줍니다.
고급반을 4년만인가에 수료하게 되었습니다. 저하고 같이 중급반을 하신 선생님들은 모두 지도자반까지 수료하셨고, 제가 고급반을 시작했을 때 초급반을 하셨던 분들도 전수자반을 마치신 분도 계십니다. 그 분들을 뵐 때마다 사실 부끄럽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벼랑에 걸쳐진 줄을 잡고 매달려 있다가 줄을 놓아버렸으니, 벼랑 끝에서 다시 올라가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번 수료는 사실 수료를 당하게 되었다는 게 더 맞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이 수료는 회장님, 부회장님, 그리고 여러 사범님들, 먼저 고급반을 거치고 ‘전수자반’, ‘지도자반’까지 모두 수료하신 여러 선생님들의 채찍인 듯 싶습니다. ‘더 이상 자신의 몸을 방관하지 마라!’, ‘게으르지 마라!’ 이런 채찍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끄러움을 알게 해주신 회장님과 부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