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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대구 수련원 수련기

40기 김 미 란
김 미 란

‘흘러가는 물은 썩지 않고,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이지 않는다.’

2007년 10월 5일. 이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된 날이다.

아이 셋을 키우며 하루하루 정신없이 헐떡거리며 살아오다 맞게 된 40대. 막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내 자신과 이제껏 살아온 날들에 대해 돌아보게 되며 이제부터는 나 자신을 위해 노후를 제대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버스를 타고 지나다 ‘오금희’ 라는 간판이 눈에 띄어 언젠가 오금희가 소개된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나서 한 번 알아나 보자고 찾아간 수련장.

문이 잠겨 있어서 그냥 돌아가려는데 누군가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 채 문을 여는 것이 아닌가. 순간, 오금희가 도대체 뭐길래 혼자서 저렇게 땀을 뻘뻘 흘리며 수련하게 만드는 걸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선생님으로부터 오금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오금희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1900년이나 되는 오랜 역사를 지닌 도인양생술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날부터 바로 시작하게된 오금희에 시간이 지날수록 나도 모르게 푹 빠지게 되었다. 처음엔 수련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기적으로 찾아온 안구건조증과 두통이 사라지고 순환이 잘 되지 않아 나타났던 증상들이 하나둘 없어지게 되어서 속으로 놀랍고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이제는 어느덧 시간이 흘러 오금희 81동작을 다 익히고, 형과 법을 좀 더 정교히 다듬어 가는 과정을 지나며 화타조사가 오금희 형을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한 길이란 생각이 든다.

하루 24시간 중에 내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도 알게 되고 오금희를 통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것 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고요히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고 소중하게 생각된다.

그동안 보는 눈은 높아지는데 비해 내 몸이 따라주지 않아 의기소침해 지고 나태해질 때마다 옆에서 항상 먼저 앞서서 모범을 보이시며 포기하지 않게 이끌어 주신 선생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싶다.

‘나를 믿지 말고 오금희를 믿고 항구하게 수련하라’ 고 하시는 선생님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며 오늘처럼 내일도 처음 오금희를 접했을 때 그 마음으로 변함없이 수련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