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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장 수 진
<오금희 수련기>

82기 장 수 진

곧 있음 오금희를 시작한 지 1년이 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이 금세 지 나가 버렸다. 아직도 첫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주차장을 못 찾아 주변을 헤매다 도착 한 낯선 곳에서 낯선 분들과 바닥에 둘러앉아 선배 기수들의 오금희 움직임을 올려다 보았던 기억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고요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치는, 동작은 다소 생소 하였지만 동작의 연결과 흐름이 자연스러워 보면서 마음이 평안해짐을 느꼈다. 평소 몸을 움직이는 사람이지만, 과연 내가 동작의 이름을 선창하며 따라 할 수 있을까, 긴 움직임을 소화하는 선배들의 모습은 나를 걱정 반, 긴장하게 만들었다. 사실, 처음 오금희를 접한 것은 그보다 훨씬 전, 성균관대학교에서 김옥순 선생님 을 통해서였다. 화타 오금희란 의성(醫聖) 화타가 만든 기공이며 다섯 동물의 움직임 을 모방해 운동의 형태와 특징을 가지고 만들어졌다는 간략한 정보만 가지고 있었을 뿐, 접해볼 기회는 없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여러 운동을 해 본 적이 있지만, 건강을 위한, 내 몸을 위한 수련의 움직임은 거의 처음 해 본 것 같다. 김옥순 선생님의 동 작과 설명에 따라 여러 번 동작을 반복하면서 익혔고, 특히 웅부신요(熊俯身腰) 동작 때문에 다음날 허벅지 뒤의 당기는 근육통을 남긴 것이 오금희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그러던 중, 김경희 교수님의 추천으로 오금희와 나는 다시 인연이 닿았고, 이렇게 1 년의 수련기는 시작되었다. 내가 느낀 오금희의 매력 중 하나는 한자로 이루어진 동작의 이름의 뜻을 알아가 고 그 뜻을 몸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움직임 이치이기도 하지만, 발레 이외의 움직임이 낯설던 나에겐 새로웠다. 또한, 한자가 익숙하지 않기에 네 글 자로 이루어진 동작 이름은 음(音)도 어려웠다. 수업 시간에 동작을 익히면서 의미도 배우고 주변에 훌륭하신 선생님들 덕분에 한자의 뜻과 의미를 알게 되었는데, 이런 나에게 동작 이름의 어순마저도 흥미로웠으며 동작의 뜻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오금희의 동작이 동물의 움직임이 가미되어 만들어져 있기에 동작을 수행하는 데 있어 이해도 잘 되고 잘 외워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도 동작의 이 름은 아직 외우진 못했다. 두 번째로는 움직임의 규칙성이다. 오금희의 동작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이 되 어 있다. 정면을 보고 시작하지만, 동작을 하면서 몸의 전면은 사방으로 바뀌며 수행 된다. 그리고 한자리에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이동이 있고, 결국은 제자리 에서 끝난다. 첫날 선배들의 오금희를 보았을 때, 느꼈던 오금희는 사방을 바라보며 앉았다 일어났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 한 번밖에 보지 않아서 그런지 연결된 움직임에서 규칙성을 찾진 못하였다. 하지만 수련하고 자세히 배우면서 오금 희 동작에는 팔과 다리의 움직임에는 규칙성이 있었다. 동작에서 팔을 들어 올리거나 발을 이동할 때, 돌아가는 방향 쪽의 발을 먼저 열어주고 뒤따라 움직이며, 두 손을 모을 때의 모양, 몸을 움직일 때 몸의 중심 이동, 시선은 주로 움직이는 손을 따라 멀리 보고, 몸의 전면을 향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새로운 동작을 배우고 익히다 팔과 다리의 동작이 헷갈릴 때, 이러한 규칙성을 토대로 동작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그 리고 이러한 것들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움직임, 그리고 운동성까지도 겸비 되어 있다는 것이 수련을 하면서 경이롭다는 생각도 들었다. 발레를 전공한 나에게 움직임의 규칙성은 사실 강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발레는 역시 기본 동작이 정해져 있으며 그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팔의 모양과 다리의 높이, 그리고 시선과 얼굴의 방향이 세세하게 규칙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것을 지키기 위해 훈련하고 연습 한다. 발레를 수년간 해온 나에게 발레 외에도 이러한 움직임과 특성을 지닌 운동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 규칙이 있다는 점 또한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세 번째는 오금희가 움직임이 과하거나 격동적이진 않지만, 동작마다 신체의 어느 부위를 자극하는 운동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오금희를 하면서 얻어 가는 목적과 특징이겠지만, 고강도의 움직임을 소화했던 나에게 이런 움직임이 과연 신체 에 자극이 될까 의문을 들게 했다. 하지만 천천히 움직이면서 격렬하지 않은 동작과 차분하면서도 민첩했던 동작들은 수련자들의 개개인의 운동 범위에 맞게 동작을 소화 됨으로써 내 몸에 집중할 수 있게 하며, 동작을 수련하는 동안 근육이 사용되어 은은 한 자극이 됨을 매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수업 시간 김성기 선생님의 ‘할 수 있 는 만큼’이라는 말은 나를 더 편안하고 수련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다. 지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입장에서 김성기 선생님의 수업 방식은 굉장히 흥미 롭게 다가왔다. 먼저 다 같이 수련해 보고 오늘 배울 동작에 대해서 선생님의 움직임 을 따라 하지 않고 바라본다는 점, 그리고 선생님이 우리를 향해 서 있지 않고 원래 수련하던 방향을 보면서 움직임을 보여주신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룹을 만들어 동작 에 대해 서로 의논하고 토론한다. 그룹 내에서 궁금한 점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나중 에 선생님과 다 함께 의견을 나눈다는 점이다. 이렇게 진행되다 보니 동작에 대해 더 고민할 수 있었고, 동작을 익히는 데 훨씬 도움이 됨을 느꼈다. 그리고 하나의 동작 을 여러 사람들이 보기 때문에 팔의 높이와 시선, 다리를 옮길 때의 각도와 움직임, 그리고 몸의 회전 방향 등 아주 세심한 관찰로 다양한 의견과 질문이 나온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김성기 선생님은 때로 ‘은근슬쩍’이라는 표현과 ‘할 수 있는 만큼’ 이라는 말씀을 해주시면서 사람들이 동작을 수행함에 있어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편하게 동작을 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기도 했다. 특히 82기 화타 오금희의 수련생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초등학생부터 시작하여 20, 30대, 그리고 더 높은 연령층까지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래서 수 련하는 1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즐거움도 더해졌 다. 다들 긍정적이며 밝았고 양생을 위한 모임이라는 점에서 다들 진지한 태도로 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금희 동작도 익혀 가지만, 여러 배울 점들이 수업 시간 에 많아서 나에겐 1년 동안 즐기고 배우고 가는 특별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