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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이 선 이
오금희 수련기 ( 82기 이선이 )

나는 원래 운동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은퇴 후 싫증내지 않고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이 무엇일까 찾던 중 친구로부터 오금희를 추천 받았다. 친구는 몇

년 전 큰 사고를 당해서 두 달 동안 병원 신세를 지는 시련을 겪은 바 있는데, 병석

에서 잃어버렸던 몸의 기능들을 회복하는데 오금희 예비공을 반복하는 것이 큰 도움

이 되었다고 하였다. 태극권의 원류로서 아주 오래된 체조이고, 끊임없이 부드럽게 연

결되는 각 동작에 다섯 가지 동물의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이라는 것도 알려주었다. 나

는 오금희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는데, 동작들이 과격하지도 않고 모두 연결되

어 있다는 것이 어쩐지 마음에 들어서 오금희를 해 보기로 하였다.

배워보니, 오금희는 과연 좋은 운동이다. 예비공만 하여도 뱃속이 꾸르륵거리며 온 몸

이 활성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어린 손녀와 함께 살면서 자주 안아주다 보니

무릎 관절염이 심해져서 많이 불편하였는데, 오금희를 배우는 동안 무릎 주변 근육에

힘이 생겼는지, 요즈음은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고 지낼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신체의 구석구석 소외된 부분 하나 없이 움직이게 하고, 만지게 하고, 또 굴리게 하

는 것이 오금희의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어떤 분석심리학자가 내게 권하기를

노년기에는 지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던 것에서 좀 벗어나서, 비합리적인 것도

수용해 보고 자연과 몸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하였는데 오금희는 바로 그 숙제를 하게

하는 지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금희를 배우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워낙 몸치인지라, 선생님께서 “이 동작 쉽

죠?” 하시며 가르쳐주시는 것을 따라 하는 일이 내겐 전혀 쉽지 않았다. 혼자 연습을

해보려 해도 집에 가면 동작이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출석하시면 다 하게 될 겁니다”라는 격려와, 때로 30분 일찍

오게 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실 만큼 큰 정성을 기울여주신 박영선 “사부님”이 아

니었다면 이 난관을 극복하지 못했을 것 같다. 오금희 초급과 고급과정을 수료하게

된 일이 은퇴 후 새로 얻게 된 가장 값진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2024년 10월말 이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