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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반 수시 모집 : 화, 수, 목, 금, 토요일 가능 시간은 별도 문의
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한 성 호
40기 한성호
수련기간: 2008년 8월 ~ 2009년 8월
수련 장소: 서울교육대학교 에듀웰센터 3층 강당

1. 인연
화타오금희 우리 기수 많은 분들이 그럿듯 저도 작년 7월 중순 더운 기운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아침 시간 신문에 커다랗게 난 사진을 보며 궁금해 했습니다. 이 분들은 뭐하면서 이렇게 허리를 굽히고 있을까? 어, 몸과 마음을 다스릴수 있는 귀납적인 운동이라. 당시 하고 있던 미국식 power 요가가 저와 잘 맞지 않아 고민스럽던 차에 ‘혹시, 내가 찾던 그런 운동일까’하는 마음에 수련원 전화번호를 찾으려 인터넷 검색을 하게 되었습니다.

2. 만남
9월 정도에 정규 강좌가 개설될 것으로 알고있었는데 8월 초에 시작한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간 곳에는 저와 같이 궁금함과 뭔가를 얻어가고자 하는 초조함이 묻어나는 눈길을 나누시는 분들이 꽤 계셨습니다. 왠지 정감이 느껴지면서 참 신기했습니다. 참 다양한 나이대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런 운동을 하는구나! 그리고 좋았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밖에 모이지 않지만 이 시간만큼은 ‘왜, 그 동작을 그렇게 못하시나요’라는 얘기 대신 천천히 배우는 동작들 속에서 여러 생각들이 줄이어 들었습니다. 그 옛날 화타 선인이 어떤 생각을 하시며 오금희를 만드셨을까? 그 후대 전수자들은 정말 동작을 그대로 잘 전승하신 것일까? 어, 저기 저 회원분은 점점 더 유연하게 잘 하시네, 등등. 업무와 가사, 육아로 정신없이 이어지는 내 시간들을 잠시 쉬어가라고 허락해 주는 것 같은 시간기에 수련 시간이 더욱 기다려졌습니다.

3. 앎
예비공을 두 번 배우고나서부터 오금희는 무리하지 않고 배울수 있으면서도 좋은 변화를 가져오게 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전부터 가끔 아파오던 허리와 목이 좋아진 것은 기대를 했던 효과였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치유 효과를 느끼고 나서 ‘정말 신기하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외 출장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었는데, 어느 날 이 부분을 많이 써야 하는 동작을 힘겹게 아픈 것을 참아가며 배운지 며칠 후부터 통증이 사라져서 언제 다친적 있었나 싶었습니다.

4. 일과 시간
본공에 들어가고 회원들과 조금씩 친밀감을 느끼고, 그리고 회장님 지목에 얼떨결에 40기 반장 중 한명으로 가끔 앞에 나서는 일들이 생기기도 하면서 제 인생에 운동을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즈음 일이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한 주, 두 주 운동을 못 가게 되고 집에서도 오금희를 연습할 시간에 보고서를 들어다보고 업무를 기획하면서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습니다.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구나. 이 운동만큼은 잘해 보고 싶었는데. 집에서 동작 하나라도 기억을 해보려고 하면 밤 늦게서나 잠시 엄마를 보는 아가는 “엄마, 오금희 하지 마~”하며 매달렸습니다. 돌도 안 되어서부터 떼어 놓고 출장을 다녔던 엄마라는 생각에 집에서 하는 연습을 포기하고 사무실에서 틈틈히 하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마음도 몸도 둔해지면서 가끔 수련에 참가해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동작들이 많이 어색해서 자꾸 움츠러 들게 되었습니다.

5. 관심과 돌아옴
과로로 다른 생각은 나지도 않던 초여름 날 박윤선 부회장님께서 문자를 주셨습니다. ‘예비공이라도 열심히 하세요. 엄마가 튼튼해야지요..’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렇지요, 나와 울 아가와 가족,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어 보겠다고 열심히 하는 일인데 우선 내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 이렇게 가족들에게까지 걱정거리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이제 너무 늦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다른 회원들보다 못해도 좋고 천천히 오랫동안 배우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니 본공의 동작들이 잘 생각나지 않아도 기운 빠지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다시 예비공을 정성들여 연습해 보니 정말 내가 곰이 된 것도 같고, 원숭이에게 바치는 과일은 어떤 맛이었을까 궁금도 했습니다. 화타 선인은 우리에게 나와 자연을 같이 품어 보라고 이런 양생술을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6. 수료시험
수료 시험 보는 날이라고 1시간 일찍 와서 같이 연습하자고 이병협 반장님께서 친절하게 문자를 보내 주셨는데 갑자기 일이 날아들어 약속 시각이 지나면서 초조해 졌습니다. 오늘만큼은 제대로 연습해 보고 시험을 봐야 할텐데… 겨우 한번 순서를 같이 맞추어 보고 나서 조 호명을 받고 앉아 있노라니 걱정이 더 되었습니다. 너무 어설퍼서 같이 시험 보는 다른 분들께 누가 되면 어떻게 하나, 반장이 아니었으면 그마나 마음의 부담이 덜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시험을 보는 중에 어느 덧 제가 회장님, 부회장님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게 되었습니다. 자연을 닮고 싶어서 그 몸짓을 따라하다 그 자연의 마음이 내게 들어온 것 같음! 예전에 좋아하던 곡을 연주하면서 느꼈던 그런 기쁨을 운동하면서도 맛볼수 있다니! 얼마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 때 만큼은 제가 동작이 틀려도 시선 처리를 제대로 못해도 자유로왔습니다. 이런 게 오금희를 하는 진정한 기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시험이 끝났습니다. 다른 분들께는 “1조에서 시험을 먼저 끝내 놓으니 마음이 편합니다!”라고 말씀드리며 방글방글 웃었는데 실은 제가 느낀 이 자유로움 때문이었습니다.

7. 새로움
저는 다시 일상에 파뭍혀 있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사업 계획서를 급하게 써 내려가면서도 일정표를 들여다 봅니다. 이번 토요일 오후? 아니면 평소와 같이 월요일 저녁? 포기하지 않고 돌아오게 도와 주신 회장님, 부회장님 말씀과 같이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어느 요일에 그 자유로움을 다시 찾으러 갈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제대로 된 수련기를 써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