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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장 성 실
만남

두 발을 11자로 어깨넓이 만큼 벌리고 서다.

고개는 오른쪽으로 돌려 바라보고, 입안의 혀는 왼쪽으로 쭉 뻗는다.

천천히 고개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혀는 목의 상반된 방향을 찾아 돌리기 바쁘다.

고개를 왼쪽으로 36번을 돌리고 반대방향으로 24번을 돌린다,

고개를 돌려 숙이니 키가 작은 풀을 올려낸 흙은 땅이 되어 나의 두 다리를 떠 바친다.

고개를 돌리니 바로 옆에 나무사이로 야트막한 학교 담이 행복하게 기대어있다.

고개를 들어 돌리니 푸른 잎들이 아침햇살에 팔랑거리고, 파란 하늘은 보자기처럼 시원하게 펼치고 맑은 아침의 노래를 담고 있다.

때마침 박새 한마리 작은 몸으로 날아와 전선줄에 앉아 노래 부르며 오금희를 내려본다.

이른 아침에 공원에서 오금희를 할 때, 몸을 움직이며 시선이 즐겁고 아름다울진대 몸속에서 근육과 관절과 장부는 어떤 움직임이 있을까.

심신의 조화가 절로 이루어지리라.

오금희는 나무가 있는 곳에서 하기를 원한다.

원서우비는 곧게 자란 잣나무와 함께하면 왠지 기운이 쭈욱, 더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갈참나무숲에서 백학포흉을 하면 아름드리나무와 잎이 함께 움직이는 듯 든든함이다.

백원헌과는 다리사이로 거꾸러 세상보기를 하면 푸른 하늘이 내려와 빙그레 웃는다.

호송견배 노호수산 맹호수산...

위엄을 떨치며 눈빛이 형형하고 머리를 흔들고 꼬리를 휘두르며 짐승을 내리쳐서 잡아내는 자태를 본딴, 오금희를 통해서 우리의 땅에서 사라져버린 용맹한 호랑이를 만나고, 원숭이와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며 태양을 꿈꾼다.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에서 벗어나 세상을 너그럽게 아우르며 바라보는 짐승이 되어 돌아온 사슴을 만나고, 옛적에 동굴속에서 쑥과 마늘로 햇빛 없이 백일을 인내한 곰을 만나서 웅녀의 이야기를 듣고 단군신화를 기억해낸다.

또 땅과 하늘 사이, 새를 만나니 어깨쭉지에 날개가 달린다.

날개를 달고 넓은 곳으로 드높은 세계로 인생의 제3기를 향하여 훨훨.

노후준비는 오금희가 있어 안심이다.

쉽지 않게 익혀온 오금희라 뿌듯하고 대견함이다.

이제는 손 놓치지 않고 꼬옥 잡고 계속해서 해야 할 일이다

스치듯 지나가는 만남과 인연은 그냥 저절로 되는 게 아니라고.

오금희를 함께한 인연, 그동안의 배움과 격려가 소중하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