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선 희 > 정회원 수련기

본문 바로가기
초급반 수시 모집 : 화, 수, 목, 금, 토요일 가능 시간은 별도 문의
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임 선 희
기공, 명상, 무술 등에 관심이 있어 책으로만 접하다가, 태극권을 배워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던 어느 날, 우연히 웹서핑을 하던 중 화타오금희라는 홈페이지에 들어가게 되었다. 다섯 동물의 움직임이라...왠지 배우 연기 훈련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에 나의 마음은 들떴다. 연기에도 동물을 이용한 인물 및 성격을 구축하는 연기 방법론이 있기 때문에, 공부와 재미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동영상을 통해 본 김 성기 회장님의 오금희 시연은, 짧았지만 나의 호기심을 더욱 증폭 시켰다. 또한 있는 그대로의 배우는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녹아 있는 것 같은 수련생들의 수련기는 나의 의심과 망설임을 지체 없이 날려 버렸다.

바람 불고 춥던 겨울 어느 날, 훠이 훠이 교대로 가서 드디어 등록을 했다. 그 뿌듯함이란! 사실 오금희 일지를 항상 써야지 했는데, 시작하고는 세 번 밖에 못 썼다. 쑥스럽지만 그대로 옮긴다.

<오금희 일지>

제 1 주 (2008/1/9)
두 분의 인상이 참 좋다.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연스러움에 중점을 둔 수업이 마음에 든다. 또한 분위기가 고요하고 맑다.

관찰: 나의 온 몸은 뻣뻣하게 굳어져 있었다. 형(모양)에 집착을 한 나. 그냥 둥글게 둥글게^^

제 2 주 (2008/1/16)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었다.
김 성기 교수님을 따라서 5번 실연
5분 휴식: 차 마시기
김 성기 교수님 3번 연속적으로 시범 보여주시고 우리는 지켜 봄: 절대 따라하면 안됨
3~5명씩 나와서 실연
김 성기 교수님께서 한 그룹의 실연이 끝날 때마다 전체적인 코멘트 해 주심
3조로 나누어 연습
조별 실연
토론
최종 실연

연구 과제: 자신만의 형을 만들어라.
아침, 저녁으로(특히, 일어나서 그리고 잠자기 전) 7회씩 연습

관찰
-나의 날숨과 들숨은 가끔 인위적으로 되었다: 인지했을 때 마다 물 흐르듯 놓아줌.
-양발이 가끔 부채꼴로 퍼진다.
-손목에 힘이 들어간다: 어깨와 척추의 긴장인 듯싶다.
-정수리가 뒤로 약간 backward 된다. 즉, 턱이 살짝 나와 척추사이의 공간이 좁아진다.
-곰 동작 할 때 척추가 발레를 하듯 굽어지며 요추가 들어가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미골부터 시작하여 척추하나 하나를 말아 내리는 듯해야 한다. 팔은 인위적으로 뻗는 것이 아니라 시선이 앞을 향하여 내려가고 몸통이 아래로 내려가면 팔은 따라가는 것이다.
-둥글게 둥글게를 생각하며 몸을 공간에 맡기면 뻣뻣하게 몸을 확장시키려는 욕심이 준다.
-형에 집착하지 않고 물 흐르듯 몸을 있는 그대로 공간에 맡기려 하였다.
-기수는 생각나지 않는 한의사이신 선배 기수님의 말: 장요근은 몸 속 깊숙이 있다. 예비공은 장요근을 활성화 시키고 장요근 부근에 있는 내장을??? 장요근에 내장???

연습(2008/1/17)
8시에 벌떡 일어났다.
오금희 시작
테이프가 없어서 베토벤의 음악을 틀어 놓았다.
7회 실행 중, 4번째부터 인가 손바닥이 뜨거워지는 듯 했다. 그리고 손바닥에 공기가 느껴졌다. 첫 시작 발바닥 착지가 조금 더 순조로워 졌다. 어깨가 아직 많이 경직되어 있다. 원숭이가 과일을 바치는 동작에서 거울을 보니 엉덩이가 뒤로 빠지고 허리가 앞으로 깊게 들어가 보기가 흉했다. 미골을 기점으로 정수리를 위로 향하게 하여 척추가 그대로 따라오게 하니 모양이 조금 나지고 안정감이 있어 보였다.

어제 화타오금희가 끝나고 맥주를 조금 마셨다. 코 알러지가 심한 난 “코가 이리 막혔으니 오늘 또 입 벌리고 자겠구나”했는데 신기하게도 코로 숨 쉬고 잤다. 운동 효과인지 오금희 효과인지 몰라도 (운동을 하면 코 알러지가 좀 나아지므로) 기분이 좋았다. 화타 오금희 만세!!! 부드럽고 유연한 동작이 마음에 꼭 든다.

아, 옮기고 보니, 계속 썼으면 좋았을 걸 하는 마음이. 다시 읽어보니 너무 새롭다. 벌써 1년이 지나고 수료심사를 앞두고 있다. 김 성기 회장님 말씀 중에 1년 마치고 나면 선물 하나를 얻어가는 것과도 같을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제야 실감이 난다. 화타오금희 책 맨 뒤를 보면 김 성기 회장님과 박 윤선 부회장님의 후기가 있는데 첫 줄은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는 갈 때마다 망설이고 올 때마다 기뻐하였다.” 그리고 “인연”에 대한......^^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지난 약 한 달 동안은(사실, 거의 월요일 오금희 수련 있는 날 또는 일주일에 한 두 번만 했었다) 그래도 한 주에 3~4번은 하고 있는데, 한 번 할 때마다 몸이 개운하고 시원해서 하는 도중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제야 정말 재미를 붙여가고 있는 듯하다.

우선, 오금희를 하면, 특히 예비공에서, 난 코가 뚫리고 시원하다. 그리고 난 가끔씩 오른쪽 몸의 감각이 무뎌지는 느낌을 받는데 오금희를 하면 감각이 서서히 돌아온다. 공연 일정 때문에 약 6주 간 빠졌는데 오른쪽 팔, 다리, 손가락, 발가락 등 몸의 감각이 다시 무뎌지고 마비되는 듯 했다. 공연이 끝난 후 오금희를 다시 시작하니 나의 팔 다리의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 또한 난 가끔씩 오른쪽 팔을 잘 움직이지 못 한다. 오금희를 시작하고는 더 심해졌었다. 명현 현상이었던 것 같다. 약 몇 주간 들어 올리지도 못하고 왼 팔의 도움을 받아야 겨우 움직였다. 특히 등 뒤로는 손을 올리지도 못했다. 그런데 그 아픈 와중에 신기하게도 오금희 동작은 한다. 그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지금은 등 뒤로 손도 올릴 수 있고 완전히는 아니지만 95%정도 치유된 것 같다. 그리고 오금희를 시작하고 몇 달 간은, 수련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으나, 어느 날 갑자기-사실 허리 통증이 없어진 줄도 모르다가-통증이 없어진 사실을 깨닫고 얼마나 놀라고 기분이 좋았던지.

서구에서는 19세기 말부터 몸과 마음의 통합이라는 기치아래 몸의 유기적인 움직임 방법론이 소개되었다. 그 중 오금희와 관련된 알렉산더 테크닉과 펠덴크레이스 요법을 간단히 소개하겠다. 알렉산더 테크닉은 선불교 사상이 핵심을 이루며, 기술적인 측면은 몸에 지시어(direction)를 주어-두뇌에 정보를 입력하고 몸이 움직이길 기다리는-사회, 문화, 교육 환경 등으로 인한 온 몸에 배인 나쁜 습관(동작)을 제거하는 몸의 재교육 과정이다. 펠덴크레이스 요법은 동작이 곧 의식이요 호흡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뼈와 관절과 근육의 상호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하여 몸을 재학습 시키는 요법이다. 이는 신경과 근육을 재조직하고 변경시켜 신체를 좀 더 조화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놀랍게도, 이 두 방법론의 선상에 있는 것이 오금희이다. 약 2000년 전에 이미! 화타오금희에 내재 되어 있는 심오한 사상과 게다가 아주 과학적인 체계는 가히 선구적이다. 알렉산더 테크닉의 체계적인 지시어는 몸에 공간을 주어 움직임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로 신체를 조화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오금희의 동작 또한 중력에 버티는 힘을 몸이 스스로 습득, 신체가 균형 잡히게 한다. 이에 따라 마음 또한 고요해지고 정신 또한 스트레스에서 해방을 맞게 되는 것. 게다가 오금희는 춤을 추듯 몸의 공간을 열어 재미있고, 혈액 순환까지 잘 되어 건강해지기까지 하는! (알렉산더 테크닉 교사들이 태극권이나 동양 무술 등을 많이 배운다.) 그리고 눈동자! 알렉산더 테크닉을 하면 시야가 확장되는데 오금희 또한 공간을 전체적으로 보게끔 하여 마치 바깥세상이 눈 안으로 확 들어오는 듯하다.

오금희와 펠덴크레이스 요법의 유사한 점은, 두 가지 방법 다 신체의 각 부분을 각기 다른 방향으로 틀어 주고-눈도 포함하여- 습관적인 움직임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여 신체 각 부분에 대한 자각을 높여 준다. 특히 알렉산더 테크닉과 마찬가지로 이 요법 또한 척추를 경제적이고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즉 오금희의 동작들은 척추와 관절 사이의 공간을 확장시켜 몸의 불필요한 긴장을 제거시켜 준다. 특히 머리의 무거운 무게로 인한 경추의 짓눌림을 막아줘서 어깨가 부드럽게 펼쳐지고 가슴을 내밀어 요추가 배 쪽으로 휘거나 또는 이와 반대되는 구부정한 자세를 고쳐준다. 1년 동안 동작들을 배우면서 펠덴크레이스 움직임과 유사한 점을 발견했을 때 난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특히, <우선녹분> 동작과 이 동작에 따른 눈의isolation(고립/분리)을 처음 할 땐 소름까지 돋았다.

쓰다 보니 마음이 들떠 뭔가 장황해 진 듯싶어 여기에서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오금희를 하며 정말 소중한 것은 건강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어디서고 공간만 있다면 자유롭게 행하여 기운을 내고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 가끔 몸에 마비 증상? 같은 게 생기면 덜컥 겁났는데 오금희가 친구가 되어 주니 든든하다. 정말 뜻 깊은 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제대로 끝까지 해 본 운동이 없었는데, 김 성기 회장님 말씀대로 운동하나 할 줄 알게 되었다^^::

김 성기 회장님 그리고 박 윤선 부회장님! 두 분의 따뜻한 배려와 가르침, 정말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수련해서 저의 오금희를 꼭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36기 우리 선생님들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김밥도 그립고, 수박도 그립고, 술 한 잔도 그리울 거예요.
월요일에 나오셔서 우리 같이 오금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