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이렇게 수련기를 쓰려니 부끄러움이 앞선다. 이런 저런 일이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36기의 다른 선생님들처럼 열심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성기 회장님과 박윤선 부회장님의 무한정의 배려가 없었다면 나는 아마도 다 마치지 못하고 포기하고 말았을 것이다.
나는 연극을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연극을 가르치기도 한다. 연극을 하면서 배우들에게, 또 나 자신에게 무대 위에서 경직되지 않고 몸의 움직임을 보다 자연스럽게 훈련할 수 있는 어떤 운동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에 화타오금희를 알게 되었다.
다섯 동물의 움직임을 본 딴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 움직임 자체를 그대로 연극에 응용할 수도 있겠다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기도 했었다. 예전 선배 연출가들이 수벽치기라든가 택견, 태극권 등 우리나라나 중국의 전통 무예를 연극에 응용한 예도 많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금희는 나에게 그런 실질적인 이유들 보다 훨씬 더 많은 배움을 가져다주었다. 무엇보다도 하나하나 천천히 오금희 동작을 반복하다보면 들뜨고 강퍅하던 마음이 가라앉고 평정을 찾을 수 있었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는 동작이나 마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아니 물 흐르듯이 동작을 이어가다 보면 어느새 자기 자신도 사라지고 어느 순간 그냥 그렇게 그 공간 안에 내가 있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우리를 지도해 주신 김성기 회장님의 교수법가 인간미였다.
내가 가장 크게 오금희에서 감동을 받은 부분은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아무런 설명도 하시지 않고 지금 생각해보면 만만치 않은 그 동작들을 말없이 시범을 보이시고 무조건 따라하게 만드시는 그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아마 당신께서도 사부님께 그렇게 배우셨겠지만 먼저 설명하고 이해한 다음 실행에 옮기는 교수법에 길들여져 있던 나에게는 정말 경이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런 교수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겠지만 틈만 나면 강조하시던 말씀 -“절대 무리하지 마십시오. 그냥 자신의 능력에 맞게 따라하시다 보면 다 됩니다. 오금희를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절대 의식적으로 호흡하려 하지 말고 몸이 원하는 대로 호흡하십시오.”- 이런 말씀들은 오금희가 의식적으로 혹은 머리로 외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연과 맞닿아 있고 우주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나를 자연의 일부로 참여시키는 운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럼으로써 오금희가 한 번 배워서 필요할 때 꺼내 써먹는 운동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끝도 없이 수련하면서 하나하나 깨달아가는 작업이라는 것을 알았다. 정말이지 절대 마르지 않는 샘이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즐겁게 배우고 나서도 타고난 게으름과 끈기 없음은 어쩔 수 없어서 수련 시간 이외에 혼자서 따로 연습은 거의 못하고 지나갔고 진도가 조금씩 나갈수록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학교 일로 어쩔 수 없이 2주를 빠지게 되었고 다시 나갔을 때는 동작들을 따라하는 것도 버겁게 되었다. 한 번 빠지게 되자 어찌 그리 안나갈 핑계 거리들이 많이도 생기던지......여름에 접어들면서 공연 일정이 잡혀 아예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포기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김성기 선생님과 박윤선 선생님은 공연장까지 찾아 주시면서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그 격려가 정말로 오금희를 사랑하시고 한 사람이라도 더 이 것을 배워 삶이 풍요로워지고 건강한 몸으로 사는 것을 바라시는 마음으로 다가와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다시 한 번 마음으로부터의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계속 수련해 나가겠다는 약속이 조금이라도 선생님들의 마음에 보답하게 될런지......
나는 연극을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연극을 가르치기도 한다. 연극을 하면서 배우들에게, 또 나 자신에게 무대 위에서 경직되지 않고 몸의 움직임을 보다 자연스럽게 훈련할 수 있는 어떤 운동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에 화타오금희를 알게 되었다.
다섯 동물의 움직임을 본 딴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 움직임 자체를 그대로 연극에 응용할 수도 있겠다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기도 했었다. 예전 선배 연출가들이 수벽치기라든가 택견, 태극권 등 우리나라나 중국의 전통 무예를 연극에 응용한 예도 많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금희는 나에게 그런 실질적인 이유들 보다 훨씬 더 많은 배움을 가져다주었다. 무엇보다도 하나하나 천천히 오금희 동작을 반복하다보면 들뜨고 강퍅하던 마음이 가라앉고 평정을 찾을 수 있었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는 동작이나 마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아니 물 흐르듯이 동작을 이어가다 보면 어느새 자기 자신도 사라지고 어느 순간 그냥 그렇게 그 공간 안에 내가 있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우리를 지도해 주신 김성기 회장님의 교수법가 인간미였다.
내가 가장 크게 오금희에서 감동을 받은 부분은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아무런 설명도 하시지 않고 지금 생각해보면 만만치 않은 그 동작들을 말없이 시범을 보이시고 무조건 따라하게 만드시는 그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아마 당신께서도 사부님께 그렇게 배우셨겠지만 먼저 설명하고 이해한 다음 실행에 옮기는 교수법에 길들여져 있던 나에게는 정말 경이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런 교수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겠지만 틈만 나면 강조하시던 말씀 -“절대 무리하지 마십시오. 그냥 자신의 능력에 맞게 따라하시다 보면 다 됩니다. 오금희를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절대 의식적으로 호흡하려 하지 말고 몸이 원하는 대로 호흡하십시오.”- 이런 말씀들은 오금희가 의식적으로 혹은 머리로 외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연과 맞닿아 있고 우주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나를 자연의 일부로 참여시키는 운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럼으로써 오금희가 한 번 배워서 필요할 때 꺼내 써먹는 운동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끝도 없이 수련하면서 하나하나 깨달아가는 작업이라는 것을 알았다. 정말이지 절대 마르지 않는 샘이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즐겁게 배우고 나서도 타고난 게으름과 끈기 없음은 어쩔 수 없어서 수련 시간 이외에 혼자서 따로 연습은 거의 못하고 지나갔고 진도가 조금씩 나갈수록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학교 일로 어쩔 수 없이 2주를 빠지게 되었고 다시 나갔을 때는 동작들을 따라하는 것도 버겁게 되었다. 한 번 빠지게 되자 어찌 그리 안나갈 핑계 거리들이 많이도 생기던지......여름에 접어들면서 공연 일정이 잡혀 아예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포기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김성기 선생님과 박윤선 선생님은 공연장까지 찾아 주시면서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그 격려가 정말로 오금희를 사랑하시고 한 사람이라도 더 이 것을 배워 삶이 풍요로워지고 건강한 몸으로 사는 것을 바라시는 마음으로 다가와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다시 한 번 마음으로부터의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계속 수련해 나가겠다는 약속이 조금이라도 선생님들의 마음에 보답하게 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