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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최 병 철
천하에 두려울 것이 없어 여기던 젊음도 나이를 먹으면, 한군데씩 삐거덕대게 마련이다. 평소에 生· 老· 病· 死라는 상식적 원리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렇게 자명한 현실을 까맣게 잊고 함부로 몸을 나대어 생명의 질서를 파괴하곤 한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누적되면서, 마침내는 한창 나이에 삐거덕 소리가 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 역시 그런 부류의 생활을 해 왔다. 나이를 먹고 여기저기서 삐거덕 삐거덕 문제가 생기면서 나는 소리를 들어가며 지난날 함부로 나댄 일을 후회하게 되었다. 젊은 시절 30여년간이나 긴 시간을 열정적으로 운동을 해 왔음으로 나의 건강만큼은 누구보다 자신했던 것이다. 한때는 하루 세 번씩 운동을 하기도 하였다. 겨울에 산에 올라가 약수터에서 한창 운동을 하고는 냉수마찰을 하면 그 기분 또한 절정이었다. 혹독한 추위에 차지 않은 약수물로 새벽 어둠을 깨고 냉수마찰을 하면 춥기는 커녕 몸에서 열기가 솟았다. 그것이 일장의 추억으로 삼게 되었다.

한창 뒤늦게 대학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한 다음, 좋아하던 운동을 접게 되었다. 게다가 전공과 관련한 서적에 대해 공부할 것도 많으니, 운동할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는 변명도 한몫했다. 그만큼 전공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였기 때문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몸도 건강치 못하고, 학문도 부족하여 내노라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는 회의가 들게 되었다.

뒤늦게 후배의 추천으로 오금희를 배우게 되었다. 나는 평소 전통무예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더욱 흥미로웠다. 시작부터 동작 하나하나가 생소했지만,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도록 지도를 받으며 점차 삼매경에 빠지는 듯 자미를 맛보게 되었고, 어느덧 익숙해지게 되었다. 게다가 선생님의 노련한 가르침은 오금희에 대한 흥미를 더욱 만끽할 수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 배운 것을 집에서는 매일같이 반복하여 연습을 하다보니, 점점 몸이 유연해 지는 느낌이 들었다. 유연해 질뿐만 아니라, 균형 잡힌 몸과 전체적인 자세에도 자신감을 더했다. 다른 운동처럼 과격한 동작이나 민첩한 행동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부드럽게 천천히 진행시켜 가는 것이 나에게는 더욱 흥미로웠다. 뿐만 아니라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동작이 자연스럽게 표출되고 있는데, 지도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신체적으로 퇴화된 신체적 부분을 움직여 자극하는 동작이라고 하는 바, 한편으로 신비스럽게까지 느껴지게 된 것이다.

과연 오금희의 창조자 화타는 어떤 사람인가? 일반적으로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운장 관우의 뼈를 깎았다는 명의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그의 경지가 어디까지인지는 알 수 없어도 보통사람에게는 신비스러울 정도로 경이적인 면이 있었음은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오금희를 공부하는 나도 오금희 자체의 동작이 주는 의미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단순한 운동의 차원을 뛰어 넘어 인간의 근원적인 생명력, 이른바 맹자가 말한 浩然之氣를 양성해 주는 계기로서의 수행활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맛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것보다는 인간의 내면적 조건에 맞는 중화적인 것이 몸에 좋은 것처럼, 오금희의 동작은 모든 운동과 상통하는 조화와 내면적 수양에까지 중화시키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되어, 내일도 지속적으로 연습하리라 기꺼운 마음으로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