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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반 수시 모집 : 화, 수, 목, 금, 토요일 가능 시간은 별도 문의
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문 창 호
‘오금희’라는 말을 집사람으로부터 처음 들었을 때 ‘오’씨 성을 가진 ‘금희’라는 여자인 줄 알았다. 2008년 4월 12일 오후 서대문구 경기대 뒤편에 위치한 화타오금희 본부를 찾아가면서 오금희가 사람 이름이 아닌 중국 고대부터 비전되어온 기공체조의 일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말 기나긴 1년이었다. 서울 시민이 아주 특별한 날에만 가는 서울의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인 북악스카이웨이 길을 우리 부부는 데이트 드라이브가 아닌 화타오금희를 배우기 위하여 매주 토요일 오후 차를 몰고 달렸다. 아마 이렇게 스카이웨이를 달리지 않았더라면(즉, 대중교통을 이용했더라면) 나는 화타오금희를 수료해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어떤 일을 배우는데 그 만큼 끈기가 없기 때문이다.

2008년 5월 서울의 매주 토요일 밤, 전경과 촛불시위대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소 전투 훈련을 너무 많이 해서 세계에서 가장 용맹한 사람들일 것이다. 2008년 여름을 지나 가을의 문턱에 들어설 때까지 몇 달간 전투 훈련을 했으니까 말이다. 토요일 화타오금희 수련이 끝나고 우리 부부는 이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서울의 한복판을 가로질러 집으로 향해야만 했다. 정말 스릴 넘치는 토요일 밤이 계속되었다.

초급반에서 처음 배운 예비공은 한 곳에 서서 하는 공작이지만 상당히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웅부신요’ 자세를 하느라고 목을 가랑이 밑으로 집어넣고 양손을 바라보는 동작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혈액순환에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여간 초급반에서 배운 한 동작 한 동작은 처음에는 무척 어렵게 느껴졌다. 이렇게 배우다가 언제 84개 동작을 배우나 하면서 막막함을 느끼기 일쑤였다. 그러나 세월이 보약이라더니 서울의 전투가 끝나갈 무렵 어느덧 초급반을 수료하고 중급반으로 입문하게 되었다. 초급반에서 배웠던 동작의 부족한 부분을 중급반에서 배우면서 오금희에 대한 애정도 생기게 되었다. 아직도 동작이 어색하고 어떤 동작을 하다가 중심을 잡지 못해서 비틀거리기도 하지만 일 년 전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초급반일 때 중급반 수련생들의 매끄러운 동작을 보면서 너무나 부러워하던 것이 생각이 난다. 이제 초급반 수련생들이 내 동작을 보면서 부러워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해지기도 한다. 물론 선배님들의 동작에 비하면 ‘새 발의 피’이지만 말이다.

중급반을 수료하는 시점에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몸에 익은 자연스러운 동작을 하기 위하여 ‘꾸준히 수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서 오금희를 수련하고 출근을 한다면 정말 좋겠다.

얼마 있으면 일 년 동안 동고동락 한 37기 동기생들이 그리워질 것 같다. 마지막으로 걸음마도 못하던 우리를 이 만큼 이끌어주신 박윤선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