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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주 동 환
재작년 가을이었던가?

고교 때부터 삼총사였던 최희경 박사와 중앙대 최윤경 교수가 드디어 골프입문을 선언하였다. 잘 다니던 회사를 나와 멋 모르고 사업에 도전했다가 1년 만에 실패를 맛보고 하루종일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돌던 나로서는 무지하게 반가웠다. 골프선배로서 레슨코치를 자청하고 매주 2회 정도는 골프연습장을 함께 다니게 되었다. 심심할 때 같이 놀아주는 친구가 있어 참으로 다행이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자 우려했던 일이 다가왔다. 체력훈련이라고는 일상적인 걷는 것밖에 하지 않던 친구들이 일년내에 100을 깨야 한다는 욕심으로 따로 레슨프로에게 동계훈련을 받았다. 최박사의 갈비뼈에 금이 가고 말았다.

나 역시 5년 전 중국출장 중 교통사고로 목 디스크 수술을 받고 그 이후로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 약간의 마비증세와 온몸의 저림, 스태미나 저하 등등.

우리는 뭔가 기초체력을 향상시켜주는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재미있으면서도 힘들지 않고 운동효과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각자 생각해보기로 하였다.

4월 어느날 최박사가 태극권 이야기를 하였다. 최박사의 작은형님께서 오래 전부터 태극권을 배우고 있는데 아주 부드러우면서 폼 난다는 것이다. 나도 이전부터 중국인들이 공원등에서 하는 태극권 ? 그때는 전부 태극권으로 알았다 ? 을 보고 부러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같이 배우기로 하였다.

얼마 후 이번에는 최박사의 큰형님께서 이왕에 할 거면 오금희를 하라고 하셨단다. 오금희?? 다섯 종류의 짐승을 모델로 하는 운동인데 재미있으면서도 힘들지 않고 운동효과 있으면서도 또한 폼 난다고 한다. 우선 구경이나 가기로 하였다.

오금희의 시범을 보던 최박사와 나는 도중에 서로 눈이 마주치자 미소 지었다. 우리가 하고 싶어했던 운동이 바로 이런 것이었던 것이다. 토요일 오후시간을 평일로 변경할 수 없다면 등록을 포기하고 태극권을 배우자고 했던 약속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그런데 오금희는 다른 무술이나 기공과는 달리 중국 고대의 명의 화타 선생께서 만드신 치료기공이라고 들었다. 치료기공??

기공이라고 하면 어렸을 때 읽은 무협소설 지식으로 내공을 쌓는 것처럼 생각했던 나로서는 생소했다. 어느 운동이던지 열심히 하면 건강에 좋으니까 화타 선생이니 치료니 하는 거겠지 라고 생각하고 책 한 권 받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화타오금지희의 책을 읽는 순간 그 속에는 믿지 못할 글들이 쓰여 있었다. 한의사나 신경외과, 정형외과, 그리고 내과의사들이나 이야기할 만한 내용들이었다. 신경계통을 강화하여 감각과 오관의 기능을 증진시킨다는 글도 있었다. 아니 별로 어려워 보이지도 않는 동작들을 하는데 몸의 망가진 부분이 책 속의 글대로 고쳐진단 말인가?? 중추신경의 손상으로 평생 약간의 장애를 안고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일년이 지나 다시 봄을 맞이하고 있다.

그 동안 나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건강해진 몸으로 편안해진 마음으로 다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가늘어 졌던 왼쪽다리는 이제 아들녀석이 만져보고 놀랄 정도로 굵고 단단해졌다. 수술 후 술 취한 듯 벌겋던 얼굴은 정상이 되었으며 비틀거리던 걸음걸이도 힘있고 가벼우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다. 병원의 물리치료로는 도저히 불가능했던 후유증이 말끔히 사라진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오금희를 하고 나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도 누어있거나 앉아 있기 싫고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나만 그런 것인지 최박사에게 물어 보았더니 자기도 그렇다고 신기해했다. 우리는 죽는 날까지 오금희를 같이하기로 하고 자식에게 대대로 물려줄 가장 소중한 재산을 얻었다고 기뻐하고 있다.

화타조사님, 곽사부님, 김교수님 내외분, 최선생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현대의학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그 옛날에 창안하시어 후세에 남겨놓으신 조사님의 위대함 과 국경을 초월하는 사랑을 베풀어 주신 곽사부님,무욕의 경지에 오르신 김교수님 내외분, 기공의 달인 최선생님의 아낌없는 전수에 다시 한번 머리 깊이 숙여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