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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문 경 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길래 이젠 가을이구나 했더니 어느새 10월도 끝나가고 아침 저녁으로 밖이 정말 추워졌다. 오금희와 인연을 맺고 시작하게 된 것도 작년 이맘때쯤이었다.

2년전 나는 학교를 마치고 지방으로 내려와서 공중보건의를 하게 되었다. 도시에서만 살다가 시골로 내려가보니 예전에는 자주 볼 수 없었던 자연을 마음껏 접할 수 있었다. 조용한 마을과 맑은 공기, 인적인 드문 산과 깨끗한 계곡, 공해가 없는 환경 속에서 산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인 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시골공보의의 단조로운 삶속에서 생활은 반대로 나태해져갔다. 잦은 회식과 술, 낮잠에 운동부족, 배 나오고 살은 한없이 불기만하고 체력감소에 허리까지 아프게 되었다.

이렇게 생활하기를 1년 반.... 더는 안되겠구나 싶어서 주말마다 서울에 올라가서 태극권을 시작했다. 예전에 학생때 반년정도 태극권을 배운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좋은 느낌을 기대하면서 열심히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몸과 바닥인 체력을 가지고 태극권을 배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범님이 가르쳐주는 폼은 쉬워보이는데 난 왜 그렇게 안나오는 것인지... 일주일에 하루씩 배우니까 진도도 느리고... 무엇보다 건강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 떠오른 ‘오금희’

그전에 태극권을 배우면서 오금희를 알게될 기회가 있어서 홈페이지를 찾아보았더니 ‘12기 모집’이라고 공고가 되어있었다. 모집한지 3주정도 지난 것 같았지만 나는 주저없이 등록하기로 결심했고 12기 막차로 들어올 수 있었다.

시간은 흘러흘러.....

올봄에 오금희에서 엠티를 갔던 게 생각이 난다. 몇 주전부터 정말 기대를 많이 했었다. 수련장에서 조용히 수련하고 있으면 오금희와 인연이 되어 모인 사람들은 어떤 분들인지 궁금했다. 만나서 많은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

근데 하필이면 일요일에 친구 결혼식이었다. 왠만하면 엠티를 포기했어야 하는데 꼭 가보고 싶었다. 결국은 토요일에 강촌가고 담날 일찍 서울에 갔는데.... 정말 아쉬운 것은 김성기 선생님이 사람들과 같이 ‘금문고량주’를 함께 마시면서 밤새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난 일찍 잘 수밖에 없었고... 으...

처음 오금희를 시작하고 그해 겨울에 나는 유난히도 기침 가래를 많이 했다. 가습기도 있었고 감기도 아닌데 왜 그런지 몰랐다. 그런데 다른 분들이 쓰신 수련기를 보다보니 같은 경우가 있는 것이 아닌가... 오금희를 하기 전 코골이가 심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거의 없어졌다. 요통이야 뭐 옛날에 사라졌고 체력도 예전에 비하면 정말 좋아졌다. 다 오금희 덕분이다.

처음에 박윤선 선생님이 ‘건강한 생활인이 되라’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이 난다.

한의대를 다니면서 기공을 하는 선배들이 신비한 감각으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나도 기공을 접해보게 되었고 그런 감각을 가져보려고 열심히 수련도 해보았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몸이 망가져가는 모습도 보게 되었고 그런 수련에 회의를 갖게 되었다. 그 대신 태극권도 조금 해보고 마음에 대한 수련도 조금해보고... 항상 수련하고자 하는 그 마음 밑에는 뭔가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 조바심이 있었다. 지금도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있지만서도...

‘건강한 생활인’

이것이 오금희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1년밖에 해보지 못해서 심오한 것들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건강하고 활기차고 자기 일을 잘해나가고 주위사람들에게도 행복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래서 오금희를 하면 재미가 있나보다.

건강하고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오금희를 통해 행복과 건강을 얻어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김성기 선생님, 박윤선 선생님, 많은 선배님들과 12기 동기분들 그리고 수련생분들 모두 정말 감사드리고 다들 행복이 충만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