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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현 고 은
오금희 수련기

현 고 은

매주 토요일마다 배우는 오금희, 이젠 주위에서도 의례히 토요일 오후에는 약속을 잡지 않는다. 그만큼 오금희의 존재는 내 생활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오금희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활자 속에서였지만 그 후로 오금희를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든 것은 학교 선배 언니가 하는 오금희 동작을 보고 나서이다. 주역 신명행사에 갔었을 때 둘째날 새벽에 잔디밭에서 하는 언니의 오금희 동작은 가만히 한 동작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동작자체가 크고 격렬하지도 않은.. 정말 말 그대로 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그 새벽에 오금희는 나의 맘 한구석에 와서 콱 박혀버렸다. 선배를 통해서 사이트의 존재를 알게 되고 메일을 보내고 하여서 인연을 맺은 후 이렇게 지금 수련기를 쓰기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오금희를 배운 지난 1년간을 돌이켜보면 처음엔 열심히 하려 하는 열의로 불타올랐었으나 점점 게을러지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늘 하루쯤 빠져도...’ 하는 생각이 정말 아주 가~끔 들기도 하였으나 그 때마다 우리반을 잘 이끌어 주시고 열심히 가르쳐주시는 박윤선 선생님과 항상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해 주시는 저희 반 함께 배우는 분들 덕에 지금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도중에 탈락하지도 않고 지난 일년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오금희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추억은 설악산으로 학교에서 여행을 갔을 때 첫날 술을 많이 마신 상태라서 피곤했었는데도 불구하고 다음날 새벽, 해돋이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몇 명이서 낙산사에 올라갔었는데. 그 때 바다 수평선 너머로 뜨는 해를 바라보며 오금희를 했던 그 기분은 정말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아직은 차갑던 바람을 맞으며 같이 간 사람들도 어설프게나마 함께 오금희를 하던때.... 평소 자연 속에서 해 보라는 박윤선 선생님의 말씀을 듣기는 많이 들었지만, 타고난 게으름으로 인해 밖에서 오금희를 해 본 적이 거의 없었었는데, 설악산 낙산사에서 오금희를 할 때 ‘아하! 이래서 자연과 함께 오금희를 해 보라고 하신거구나!! ’ 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오금희는 자연 속에서 할 때에 비로소 오금희 본래의 모습인 자연스러움이 나오는 것 같다.

오금희를 하면서 변화한 점은 많이 있지만, 지금은 그런 수련기보다는 반성기를 쓰고 싶다. 수련이라는 것은 몸으로 체득해야 하는 것인데, 난 머리로 체득하려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연습도 처음의 마음가짐처럼 열심히 하지 못하고, 그저 매주 나가서 수련하는 것에만 급급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한번 읽고 다 외웠다고 해서 깨닫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는 지극한 정성으로 매일매일 날로 되새겨 보아야 얻는 것이 있는 법인데, 하물며 몸을 움직여서 하는 수련을 매일매일 하지 못하고 그저 배워오기만 하였으니... 참 부끄럽기 그지 없다. 비록 중급반이 끝났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배운 오금희를 열심히 꾸준히 해 나가서 10년 후에도 계속 인연이 닿아있다면 진정한 수련기를 써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오금희를 가르쳐주신 박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