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명 순 > 정회원 수련기

본문 바로가기
초급반 수시 모집 : 화, 수, 목, 금, 토요일 가능 시간은 별도 문의
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강 명 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는『노천명』의 <산골여인>, 시조는 『송순』의 '십년을 경영하여 초당한간 지어내니 반간은 청풍이요 반간은 명월이라……'이다. 도시에서 바쁘고 쫓기는 생활에서 탈피하여 화려하지 않은 생활 속으로 들어가 자연과 함께 살고 푼 마음을 잘 대변 해 준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이 점점 더 소중해지고 세상 순리에 더 순응하게 된다. 이런 마음일 때 김성기 교수님의 주역강의를 듣고 감동을 받았다. 그런데 그분이 오금희 운동을 하신다고 하기에, 철학을 하신 분이기에 운동 속에도 철학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을 갖고 시작해 보기로 했다. 과격하게 뛰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느린 동작이 나의 성격과 잘 맞았다. 느리게 움직이면서 음악과 함께 나의 신체리듬을 조절할 수 있어 무리가 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운동량은 몸의 구석구석까지 전파되는 신비함은 '느림의 미'를 추구하는 서예와 잘 부합이 되었다.

서예인들이 글씨를 쓸 때 '멈추는 것은 가려는 뜻을 지니고 있고, 가는 것은 멈추려는 뜻을 지니고 있다'는 서법과도 일맥상통하여 더욱 친밀감이 가고 서예에 빠지듯 운동에 심취가 될 때가 있다. 이것은 행동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져 부드러움을 만들게 되고, 행동에 운율과 리듬을 싣고 있다. 그래야 글씨에 감정이 실려 예술의 경지에 이르는 이치와 같다. 선생님이 운동하실 때 보면 감정과 운동이 합쳐져 자연스러움과 부드러움이 중화의 경지를 느끼게 한다.

서예는 천지 만물 중에서 그 意象을 구하여 작품을 창조한다. 조맹부가 '子'지 '不'자를 쓸 때 새가 날아가는 것을 생각하고, 爲'자 '女'자는 쥐가 장난치는 상황을 떠올렸다 한다. 이렇듯 가장 최고의 경지는 자연을 닮아내는 것이 최고의 경지라 한다. 이런 서예와 오금희는 그 기저가 같다. 동물의 원초적 행동을 그대로 닮아내고 있다. 가식되고 아름다우려는 만들어진 행동이 아닌 동물 특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흉내내는 것이 이 오금희의 매력이다.

오금희는 한국인의 리듬을 담아내고 있다. 운동을 하다보면 탈춤을 추는 것이 아닌가, 한 춤을 추는 것이 아닌가, 또는 태권도를 하는 것이 아닌가 도 생각될 때가 있다. 우리 정서에 맞고 우리 민족이 행동한 모습이 그대로 녹아 있다. 우리 나라 사람이 즐기기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이라는 증거라 생각한다.

오금희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 보았다. 운동을 하면서 점점 신뢰가 되는 것은 나의 취미와 내 정서와 맞았기 때문이리라 요즘은 운동을 하면서 고시 공부하는 딸과 함께 한다. 늘 앉아 있어 운동이 부족하여 소화를 못시키는 딸에게 열심히 설득했다. 한 달에 이십 만원 씩 주며 참여시키고 있다. 돈주고 운동시키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을 것이다. 오로지 건강을 기원하는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기나 할지… 이 운동에 동참하게 해 주신 김성기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같이 공부하는 수련생 들도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어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