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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전 영 기
- 인생의 전환기 -

2018년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커다란 전환기를 맞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든 자기 생애에서 몇 번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느닷없이 태어나게 되었고, 하루 종일 누워만 있다가 언젠가는 힘써 뒤집게 되고 급기야 뛰어다니게 됩니다.
엄마나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다가 언젠가는 자기 소리를 내게 됩니다.
그리고는 무럭무럭 자라서 본인의 능력과 부모의 능력을 보태서 학교에 들어가게 됩니다.
긴 시간 동안의 학창 생활을 거쳐 어려운 선발의 과정을 통과해서 각자가 선택한 직업을 갖게 됩니다.
또 기나긴 직업 생활을 통해 지지고 볶다가 언젠가는 그마저도 마무리할 시간이 오게 될 겁니다.
그런데, 인생의 전환기에 있어서는 반드시 그 때에 맞는 정신과 육체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2018년에 두 가지의 큰 전환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제가 기꺼이 선택했던 교직에서 정년퇴임을 하게 된 겁니다.
30여년 넘는 기간에 9개의 학교 들을 옮기면서 즐겁게 웃으면서 아이들과 지냈던 시간을 끝내야만 하게 된 겁니다.

둘째는, 퇴임 시기에 맞춰 그동안 동생네가 모셨던 88세의 어머님을 제가 전담해서 모시게 되었다는 겁니다. 하루 세 끼의 상차림은 커다란 부담이었습니다. 그보다는 점점 무너져 내리는 어머님의 몸과 마음을 지켜봐야 하는 고통도 따랐습니다.

이러한 전환점에서 저에게 몸과 마음의 큰 힘이 된 것은 40년 지기인 70기 선배박병주님의 집요한 권유로 시작한 화타오금희와의 만남입니다.
자칫 어머님을 모시는데 만 매몰될 수 있는 시점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의 수련 시간이 일말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구체적인 수련에 대한 느낌은 정년 퇴임 날부터 써 온 일기장을 참조했습니다.)

3/15 : 화타오금희 김성기 회장님과의 첫 번째 수련.
동작의 정확성 보다는 흐름을 중시하는 것이 우리 초보자에게 유리한 듯.
우리 74기 3명 모두 漢字 用語의 이해라든지, 이론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수준이 높다는 칭찬을 받았음.

4/12 : 동작 복구를 위해 다시 찾아온 많은 선배들의 진지한 모습이 인상적임.
虎旋右坐, 猿閃左盤, 金鷄獨立 같은 어려운 동작들도 회장님의 조별 학습을 중심으로 한 지도에 집중하다보니 어느덧 익혀지는 신비로움을 느낌.

5/24 : 많은 사람들로 북적임. 수련자들의 다양성과 열정과 지적인 면모를 중간에 차 한 잔 하면서 많이 느낌. 제4절 大鵬展翅의 뒷 부분의 동작들을 무리 없이 해내는 74기 3인방에 대해 서로 간의 호흡이 좋다는 칭찬을 들음.

6/7 : 김성기 회장님으로부터 오늘 수련할 동작의 호칭을 칠판에 미리 적어 놓는 임무를 부여 받게 됨. 오랜만에 쓴 백판의 漢字 글씨체가 마음에 들지 않음.

6/21 : 우리 74기 류광택 회장님과 전춘옥 이사장님의 다양한 관심사가 재미있음.
오금희 동작과 골프 동작과의 관계, 각종 용어들에 대한 정확한 설명 등.
화기애애하게 2기 선배 한의원 원장님, 지도자 과정 선생님들과 수련하는 게 즐거워짐. 그 어렵다는 6절 喜鵲登枝도 해볼 만하게 느껴질 정도.
동작이 고도화되고 있음에도 나름 부드럽게 넘어가고 있다고 칭찬 일색.
화타오금희 식구들은 어떨 때 보면 칭찬에 너무 후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

7/19 : 동대문 역사문화 공원역 폐쇄로 상계역에서 수련장까지 1시간 넘게 걸림.
서울 날씨가 34.1℃의 폭염임에도 열심히 수련한다고 또 칭찬 받음.
우즈베키스탄 여행을 다녀온 류회장님과 6절 복습에 매진하려 했으나 너무 나도 무더운 날씨와 모기의 공격 때문에 8시 반에 일찍 수련장 탈출.

8/23 : 드디어 제8절 收功을 마침으로써 1월 18일에 시작된 7개월간의 대장정인 기본과정을 끝냄. 3인방의 호흡이 잘 맞아 무난하게 과정이 진행됨.

9/12 : 중급반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음. 동작의 시작과 끝, 시선, 중심 이동을 수 정 보완하면서 많이 개선되어가는 느낌을 받음.
그동안 틀린 동작으로 계속 연습이랍시고 했던 것이 새삼 부끄러워짐.

(중급반이 시작되고 부터 일기장에서 특별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초급반 시절보다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수련에 임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수련장에 가면 항상 웃음으로 대해 주시고, 뛰어난 교육력으로 어려운 수련과정을 이끌어 주신 회장님, 부회장님, 선배 지도자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머리를 숙이겠습니다.
- 화타오금희 Forev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