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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한 재 원
운동이라 함은 숨이 차고 몸에 땀이 흥건하게 배일 정도로 움직여야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어느 날 이런 저런 자료를 보다가 육체적인 운동뿐만 아니라 정신의 단련도 필요하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대부분 운동을 소개할 때 ‘심신 단련’ 이라는 단어가 항상 함께 나온다. 그런데, 신(身)은 알겠는데, 언제 우리가 심(心)을 단련하였던가? 그냥 ‘운동을 열심히 하면 마음과 몸이 함께 단련 된다‘는 정도로 알고 지냈다.

최근, 중국의 체조가 구체적으로 심신을 단련하는 운동이라고 알려져서 국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있다. 그런데, 중국 체조를 한국에서 배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파륜궁, 태극권, 등 여러 종류가 언급되고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이나 한국에서 수련하는 장소 등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인터넷을 보다가 2000년 전에 화타라는 중국 명의가 심신을 단련하는 체조인 오금희를 완성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배우는 곳도 멀지 않아서 해 볼만 하다고 생각이 되어, 시작하게 되었다.

어떤 종류의 운동이든 배우게 되면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운동이 경기를 하거나 대련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 승부를 가리는 것은 운동을 열심히 하게 하는 동기를 주지만, 항상 경쟁하면서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오금희는 마음을 수련하는 운동에 걸맞게, 대련과 같은 승부를 가리는 과정이 없어서 좋다고 생각이 된다.

화타 선생이 마음과 몸을 동시에 수행하는데 필요한 동작을 모아서 오금희를 완성하였다고 하는데, 아직 오금희 동작을 통해서 마음을 단련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같이 하는 동료들이 오금희를 하면 화가 가라앉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낀다는 얘기를 하는 것을 여러 번 들었다. 뭐, 그 정도면 좋다. 화타 선생이야 의사로서 몸의 순환계와 정신체계에 대해 이해하고, 동작들을 만들었겠지만 불행히도 관련 기록은 사라지고 없으니 나 같이 의학에 문외한이 따로 공부를 할 방법도 없다. 몸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고, 동작의 정확한 의미를 잘 모르는 우리야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면서 천천히 느낄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초급을 배울 때는 새로운 동작이 신기해서 열심히 따라하였는데, 중급을 배울 때는 재미가 좀 덜하였다. 다행히, 선생님께서 세세한 동작을 알려주시고, 같이 배우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오금희도 배우고 사람들도 사귈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욕심내지 말고, ‘느낌 알 때 까지’ 계속해 봐야겠다. 어떤 운동이든 배울 때는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오금희가 특별히 그런 운동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든다. 대충하는 큰 동작 속에 세세한 동작이 많이 숨어 있어서 이런 것을 배우고 따라하는 것도 새로운 재미다. 아마, 이런 세세한 동작 속에 마음 심(心)을 단련하는 자세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