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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반 수시 모집 : 화, 수, 목, 금, 토요일 가능 시간은 별도 문의
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길 문 숙
작년 이맘때쯤 언니와 근황을 나누던 중, 이름도 생소한 ‘화타오금희’에 대해 듣게 되었다. ‘기존의 운동과는 다르게 동작이 너무 느려서 익숙해지지가 않네’라는 언니의 말을 듣는 순간,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을 버거워 하던 내게 ‘느리게’ 라는 한 마디가 섬광처럼 다가온 순간이었다.

경기대 앞 언덕을 몇 차례 오르락내리락하며 겨우 찾아간 화타오금회본부에서는 은은하게 국악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선배님들의 시범동작이 펼쳐지고 있었다. 한 동작에서 다음 동작으로 천천히 이어지는 장면은 마치 시간을 거꾸로 돌린 듯했고 도장의 조용한 분위기와 소박한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오금희는 다섯 가지 동물들의 동작을 바꾸어가며 천천히 움직여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흐름을 이어가는 수련 방법이다. 각 동물의 움직임이나 성격을 생각하며 천천히 움직이다 보면 불편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나 평소와 다른 느낌이 나타난다.

어린 시절 ‘외팔이’ 무사가 등장하는 영화를 시작으로 이십 대에 이르기까지 무술장면이 들어있는 영화를 무작정 좋아했었다. 지금도 그 장면이 내 안에 총천연색 영상으로 남아 있다. 얼핏 오금희 동작에서 그 무술장면이 오버랩되면서 호랑이가 강력하게 움켜쥐며 내리치는 동작 등을 할 때는 은근히 만족감도 느낀다.

이미 예비공에서 사슴이 지긋이 앞을 바라보고 곰이 꼬리뼈부터 굽혀 천천히 엎드리며 원숭이가 공손히 과일을 바치고 새가 날개를 활짝 펼치는 시원한 모습, 그리고 호랑이가 어깨와 등을 웅크리고 펴는 동작 등을 머릿속에 그리며 몸으로 나타내는 동작은 충분히 신기했다.

강약이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어 흐르는 듯 펼쳐지는 선생님의 동작을 보고 있노라면 잠시 다른 세상으로 순간 이동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동작이 끝나는 순간 탄성을 내지르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선생님의 아름다운 몸사위를 볼 수 있어 설레기도 하고 새로운 동작에 대한 호기심으로 다음 수업을 기대했다.

좀더 세밀하게 동작을 살피는 중급반이 되면서 기초반 때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이전에 되지 않던 자세가 가능해질 때는 혼자 웃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버티는 다리 동작이나 뒤로 넘기는 허리 동작에서의 진전이 있는 듯하고, 주변으로부터 혈색이 좋아졌다는 말을 듣기도 하니 오금희 수련이 건강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평온함이 필요한 때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며 앞으로도 항상 오금희와 친구가 되어 생활하는 내 모습을 그려본다.

1년 전 서먹함과 설렘을 안고 만났던 61기 도반들과 선배님들! 함께 나눈 귀한 시간 행복했습니다. 한결같은 섬세함으로 지도해주신 김한섭선생님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