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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홍 창 의
동물의 동작을 본뜬 기체조가 흥미롭다

처음 오금희를 알게 된 것은 김태완 선생님(7기?)을 통해서였다. 6년쯤 전에 회사 동료들과 한문 공부도 할 겸, 기획 중인 책의 필자이신 김태완 선생님께 부탁하여 대학 강의를 듣고 있었다. 그무렵 김태완 선생님이 오금희라는 기체조를 배우고 있다 하는데 궁금하여 한번 동작을 해보시라 했더니, 한두 동작 보여주셨다. 동물의 동작을 따라하는 것이라 하는데 그 모양이 새롭기도 하고 참 재미있었다. 또 삼국지에서 관우를 치료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화타가 만들어 전한 것이라는 데에도 관심이 생겼다. 그렇게 오금희에 대해서는 흥미롭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지만, 직장을 다니며 토요일마다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 그렇게 몇 년을 잊고 지냈다. 그러다 회사를 나와 독립출판을 꿈꾸며 프리랜서로 일하던 중 김태완 선생님과 이현구 선생님을 함께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오금희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 당시 나는 새끼발가락 골절로 깁스를 6주 정도 한 뒤 물리치료를 받으며 천천히 걷는 연습을 하는 중이었다. 친정엄마께서는 관절염으로 고생을 하시던 터라 나보고도 나이 들어 관절염으로 고생하면 어쩌냐며 염려를 하셨다. 그런데 역시 오금희를 하셨다는 이현구 선생님께서 오금희를 하면 관절에 참 좋다고 하시는 거였다. 그래서 이번엔 모든 걸 떨치고, 그동안 마음에 품고만 있던 그 재미나게 생긴 오금희를 배워봐야겠다 결심하고 오금희를 시작하게 되었다.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이끌어준 오금희

이전에 요가나 댄스 등 몸으로 하는 걸 전혀 배워본 적이 없는지라, 오금희 동작 하나하나를 새롭게 배워가는 과정은 참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워낙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오금희를 배우는 것이었던 터라 기대감에 약간 흥분상태였던 것도 같다. 그런데 실전에 들어가자 역시 만만치 않았다. 금방 앞에서 시연해 주시는 것을 보았는데도 그걸 내 몸이 따라하려고 하면 이상하게 잘 연결이 안되어 당황스러웠고, 혼자서 연습하다 보면 다음 동작이 생각이 안날까봐 조마조마 마음 졸이며 연습을 하기도 했다. 수업에 가기 전에 책을 보고 가면 좀 나을까 싶어 배울 동작을 미리 읽어보고 가기도 하고, 배우고 온 날엔 새로운 동작을 꼭 복습해 보려고 하였다. 그런데 열심히는 하는데, 왜 이리 아픈 데가 많이 생겨나는지... 처음엔 발 빼곤 몸에 딱히 아픈 곳이 없었다. 그저 재미로 시작한 것이었는데 동작을 배워가면서 이곳저곳 몸에 아픈 곳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걷기가 힘들 정도록 고관절쪽이 아픈가 하면, 왼쪽 팔이나 머리가 너무 아프기도 했고, 안마에서 귀를 두드리기 시작한 뒤론 귀도 잘 안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토요일마다 회장님이, “이번엔 어디가 아프세요?”라고 물으실 정도로 계속 어딘가 아팠다. 그래서 사실 ‘이거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의심도 많이 했다. 그런데 내가 의심할 때마다 회장님은 “그냥 편안하게 1년은 아무 생각 없이 해보세요.”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어느 순간, 나도 의심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동작을 해보는 것에만 마음을 모은 것 같다. 중급 과정 들어가면서는 몸도 마음도 한결 한정되었고 차분하게 수련에 임할 수 있었다.

“본 만큼만 따라하세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오금희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기도 하고, 또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 말이기도 하다. 지금 막 앞에서 본 동작도 못따라해서 허둥지둥 갈팡질팡할 때, 난 안되나보다 좌절할 때, 그때마다 위안과 힘을 주며 차분히 이끌어준 말들이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다시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욕심 내지 않고 내 위치에 맞게 살아가는 데에 도움을 주는 말이 될 것 같다.

중급 과정 들어가면서 개인적으로 많이 들은 말은 “몸에 힘을 빼세요.”였다. 뭘 배운다 싶으면 좀 욕심을 내서 하는 성격이라 오금희를 배우는 동안에도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하다 보니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그것을 말씀해 주시기 전에는 전혀 몰랐다. 그런데 정말 그 뒤로 살펴보니, 정말 힘이 많이 들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눈에서도 레이저를 뿜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몸과 마음이 경직되어 있었다. 몸에 힘을 빼려고 의식하면서는 처음엔 팽팽하게 돌아가던 엔진을 갑자기 멈춘 것처럼 의욕도 함께 갑자기 사라져서 조금 게을리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그런 대로 괜찮다 얘기해 주셔서 그 다음엔 적절히 편안하게 수련을 하게 되었다. 지금도 잘 고쳐지지 않아서, 처음엔 ‘힘 빼고!’를 마음에 새기고 동작을 시작하지만, 중간에 하다 보면 어느새 몸에 힘이 빡빡 들어가 있다. 앞으로도 계속 풀어야 할 숙제이다.

오금희를 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그 상태가 참 좋다. 그래서 늘 오금희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지만, 실제로 일상에 쫓길 때는 그 시간 내기도 쉽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매일 하면 좋은 선물을 얻어 가는 것이라는 그 말씀 깊이 새기면서 앞으로도 편안하게 나에게 선물을 주려고 한다.

끝으로 이것저것 물어보는 피곤한 제자를 인내심으로 이끌어주신 김성기 회장님과 김한섭 선생님, 그리고 옆에서 보살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배워온 54기 동기 선생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