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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정 명 선
“사람이 달라졌어. 얼굴이 너무 좋아~”

“처음엔 괜찮은 거냐고 안부도 묻지 못했는데, 매우 건강해졌어요. 보기 좋아요~”

2011년 3월, 직장 동료들이 안부를 건네기도 민망할 정도로 나의 상태는 악화되어 있었다. 3년 전 큰 수술을 받고 나름 객관성이 있어 보이는 치료와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며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으나 기댈 곳 없는 외국에서의 생활과 정신적 고난이 함께 찾아오면서 신경쇠약, 불면에 따른 식욕감퇴, 최악으로 치달은 때였다. 그 시기에 친구를 통해 오금희를 만났다.

수술을 받고 요양을 할 때 친구들이 병문안을 왔다. 그런데 친구들 중 한 명의 안색이 너무 안 좋아 누워 지내는 나보다 그 친구가 더 환자 같아 보였다. 걱정이 되어 물어보니 자궁 안쪽에 종양이 있어 계속되는 하혈로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 침도 맞고 쑥뜸치료도 받으며 자연적 치유를 위해 애쓰고 있다 하였다. 동병상린이라고 우린 서로를 걱정하며 연락 없이 지내다 3년의 시간이 지나 내가 귀국하며 다시 만나게 되었다. 친구 얼굴을 다시 본 그 날 나는 너무도 다른 친구의 모습에 놀랐다. 병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활력 있는 목소리와 행동, 혈색이 너무 좋아 화색까지 돌고 있었다. 그 때의 나의 놀라움은 호기심이 되어 바로 질문으로 이어졌고 그 비결은 바로 다섯 가지 동물의 동작을 본 따 만든 ‘화타오금희’라는 것을 들었다. 네 발 달린 짐승은 속병이 들지 않는다는 걸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친구가 건강을 위한 가장 좋은 운동이라 적극 추천하며 눈앞에서 증명하고 있음에야.. 오금희라는 운동에 믿음이 생겼고 경기대 근처에 있는 화타오금희 본부에서 제 49기 회원으로 고재석 선생님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고재석 선생님의 오금희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무용을 전공한 무용수의 공연을 보는 듯 했다. 오금희는 건강한 몸을 위한 가장 좋은 운동이라는 확신에 찬 말씀과 오금희에 심취하여 시연을 하시는 선생님을 따라 한 동작 한 동작을 배우며 매회 그 아름다운 표현에 감탄하였다. 선생님처럼 하려고 흉내라도 내보려 애썼지만 초보인 나에겐 거리가 먼 이야기였고 오금희는 하는 사람의 몸 상태에 따라 달리 표현되니 자신에게 맞는 정도로 무리해서 하면 안 된다는 말씀에 위안을 받으며 토요일 오후는 오금희 시간으로 보냈다. 몸이 쇠약한 상태에서도 무리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운동, 운동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오금희! 그러나 내 안에는 오금희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토요일 오후 약속은 되도록이면 피하고 열심히 출석하여 선생님께서 지도해 주시는 대로 꾸준히 배워 나갔다. 어디에서든 매일 조금씩이라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여 처음엔 시간을 정하여 규칙적으로 했다. 오금희는 조금씩 조금씩 나의 몸을 변화시켰다. 불면으로 몸을 뒤척이던 시간들이 조금씩 줄기 시작하였고 잠을 이루니 식욕도 좋아졌다. 몸무게가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어졌다. 오금희를 시작한지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40kg도 안되었던 나의 체중은 45kg이상으로 늘어났고 주위 사람들에게서 기분 좋은 안부 인사도 받게 되었다. 살고 있는 동네를 조금만 벗어나도 힘겨워했고 산행은 생각할 수도 없었던 밑바닥 체력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친구들과의 만남도 갖고 등산도 그리 힘들지 않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오금희의 또 다른 매력은 본부에 갈 때마다 항상 따끈한 차가 김한섭 선생님과 함께 기다리고 있어 일주일 동안 쌓인 각박했던 마음을 풀어주고 언제나 반갑고 편안한 49기 동기들이 오금희를 같이 하는 거다. 철저한 예습과 복습으로 우리들의 모범이신 반장님 내외분, 차를 마실 때마다 재미있는 말씀으로 모두를 즐겁게 해주신 분위기대장 김선생님, 학구적이며 진솔한 자세로 언제나 오금희에 열심이신 조선생님, 중급반에 합류하여 마산이라는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2주에 한 번씩 꼭 참석하신 전한의사님. 이 분들과 오금희를 같이 하게 되어 초중급 과정을 힘들이지 않고 마칠 수 있게 되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시작할 때에는 건강에 대한 강한 바램으로 선생님 말씀 따라 매일 예비공이라도 하고 하루를 보냈는데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오금희를 하지 못하고 보내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오금희 심사와 수료식을 눈앞에 두고 마음을 다시 잡아본다. 앞으로 꾸준히 오금희와 함께 생활할 것을 다짐하며 열과 성을 다해 지도해 주신 고재석 선생님과 김한섭 선생님, 그리고 끝까지 함께 한 우리 49기 동기들께 감사의 말씀 전한다. 더불어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안타까운 유선생님에게 안부를, 그리고 천사 같은 향기를 남기고 먼저 먼 곳으로 간 분에게 그리움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