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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전 명 자
도대체, 신기하달가, 기이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화타오금희'와의 만남은 제 일상생활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세계이었으니까요.

유독 운동을 싫어하는 저에게...일년이 넘도록 한가지에 몰두할 수 있다니..그거 참.

당료와 혈압으로 오랫동안 치료를 받고있는 제 집사람이 2,3년전부터 심한 목디스크로 팔과 다리의 움직임이 여의치 못해 수술을 받으려했으나, 현재의 몸 상태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전문의사의 진단때문에, 난감한 심정으로 이 병원,저 병원 좋다는 치료를 기웃거리며 섭렵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우리와 알고 지내는 분을 우연히 만나, 집사람 목디스크가 화제에 올랐는데,

"오금희를 해 보시면 어떨가요? 월요일 저녁이니까 오셔서, 한번 보시죠." 하는 것이었습니다. (후에, 고급반을 수료했다고 들었습니다.) 반신반의 하는 마음이 앞섭습니다만, 지푸라기라도 잡을 심정으로, 당장 월요일 저녁..첫 오금희와의 상면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오금희에 빠졌답니다. 그것도 '푸욱'이요. 모두에 제가 기이한 인연이라 했 듯. 집사람의 치료에 도움이 되지않을가 하는 기대로, 같이 시작한 오금희에 제가 오히려 몰두하게 된 것이랍니다.

오금희를 시작한지 두 번째 날인지, 운동 중에 은은히 흘러나오는 BG음악도 그럴 듯해서, 당장 그 CD를 구입해서 집에서도 거의 하루에 한번 정도는 듣고 있습니다. 이 음악을 들으면..한결 마음이 가라앉아서, 마치 심심산사에서 그윽히 찻잔을 들고 있듯. 맑아짐을 체험하곤 한답니다.

제 집사람의 담당의사로부터 목디스크의 치료차원에서 '걷는 산책'을 적극 권장을 받았는데, 다행스럽게 저희집 근처에 높지 않은 산이 있어서, 거의 매일 보행이 불편한 집사람 손을 잡고 산행을 하곤 합니다. 이 산의 중턱쯤에 우리만의 은밀한 수련장을 정해 놓고, 한가지 한가지 배운동작을 연습겸 치료겸..하는 보람. '이 또한'하는 감탄이 있습니다. 얼마나..감사인 지. 여기에.,.중급반에 들어가면서, 동작마다의 제목을 익히기 시작했는데, 이 또한 대단한 묘미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목을 부쳐가면서..화타오금희의 단아한 몸움직임..을 하다보면, 정신 또한 단련되는 듯 상쾌을 느끼기도 하구요.

제목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수십년 멀지않은 우리 선대에서 일상 친근하게 사용됐을 한자어휘들이라 생각하니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걸터앉다(踞-거), 꿈틀대다(?-연), 기대다(?-고)..여기에다 사타구니(跨-과)같은 말들을 익히면서 몸동작을 하나하나 그 뜻과 연계해서 해석해보는 즐거움 또한 특미라 하겠습니다.

동안 매주 얼굴을 함께한, 같은 기수인 동기들과의 유대도 큰 보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이먹은 주제에서 만남이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하더니, 만남이 거듭될 수록 정분이 쌓이는데다, 가끔 뒷풀이 저녁을 같이하는 시간 또한 기대되곤 하던 즐거움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 대만에도 한번 같이 갑시다요!!"라고 까지 발전했으니까요.

앞으로도 계속 인사드리겠습니다만, 언제나 인자하신 회장님.

그리고, 한가지 한가지 정성을 다해 지도해 주신, 김한섭 사부님..그저 감사감사입니다.

무엇보다, 저희부부 앞으로의 삶에, '주요한 반려자'를 있게 해 주셔서요.

그 고마운 마음..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