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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정 구 연
부모님께서 저보다 한 기수 먼저 배우기 시작하시면서 처음으로 화타오금희를 알게 되었어요. 두 분이 아침 혹은 저녁마다 수련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는 저게 뭐 좋다고 저렇게 열심히 하실까 생각했었죠. 그런데 꾸준히 하시면서 아버지께서는 허리 통증도 많이 나아지셨고 어머니께서도 은근히 운동이 된다고 하시면서 자꾸 권하셨어요. 좋은 건 젊을 때부터 익혀야 건강을 해치기 전에 미리 지킬 수 있다고 하시면서요. 결국은 반쯤 끌려오다시피, 반쯤은 호기심으로 처음 배우러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맨 처음, 예비공을 배울 때부터 '아, 이건 좋은 운동이구나.'하고 느꼈어요. 운동을 하겠다고 헬스장도 등록해봤지만 헬스장에서 하는 운동들은 하고 나면 개운함도 있지만 어느 정도 피로하고 무엇보다 몸이 꽉 긴장을 해서 스트레칭을 통해서도 제대로 풀어지지 않는 느낌이 강했는데 화타오금희는 달랐습니다. 동작을 배우고 따라할 때는 그냥 단순하고 느린 동작들을 통해서 천천히 몸을 풀어주는 느낌이었는데 수련이 끝나고 나면 의외로 운동이 되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도 몸이 지치고 힘들지 않고 오히려 더 생생하게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월요일 저녁마다 매번 새로운 기운을 받는, 아니 제 몸 안에서 일깨워서 북돋을 기회를 얻는 기분이어서 꼬박꼬박 출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자신의 몸 구석구석 모든 부분에 대해 집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적으로 가질 수 있었던 점이예요. 수련할 때 선생님께서 늘 말씀하시듯이 사람이 보통 생활을 하면서는 많이 쓰는 부위가 있고 덜 쓰는 부위가 있고, 많이 쓰는 부분에서도 더 자주 사용하게 되는 방향이나 특정 부위들이 있는데 화타오금희는 상대적으로 덜 쓰고, 집중하지 않게 되는 자신의 몸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가 되어줬어요. 몸을 굽히거나 펴는 동작에서도 그냥 휙 하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주의깊게 척추 하나하나를 움직이면서, 팔을 들어올리거나 옆으로 벌릴 때도 뼈와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 집중하는 경험은 아주 새롭고 독특했습니다. 바쁘게 살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흔치 않은데 화타오금희를 할 때는 한 동작 한 동작 해 나감에 따라 먼저 몸이 깨어나고 그에 맞춰서 마음도 하나로 집중이 되는 느낌에 매번 올 때마다 한 시간 삼십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만큼 훌쩍 지나가곤 했어요. 이런 느낌은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익힐수록 점점 더 선명해져서 중급반 중반 이후로는 정말 매주마다 월요일이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요가도 아주 조금이지만 배워봤고, 그 외에도 간단한 스트레칭을 배운 적도 있지만 배우는 기간이 지나면 점차로 하지 않게 되었어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하고 나서도 뭔가 마무리가 되지 않고 그냥 하다가 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도 한 이유인데 화타오금희는 그렇게 되지 않을 듯 해서 참 좋습니다. 예비공부터 마지막 수공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흐름을 이루어 주어서 천천히 한 번 하고 나면 화타오금희 자체의 즐거움 외에도 뭔가 하나를 끝까지 해냈다는 뿌듯함이 들기도 하거든요. 부모님을 비롯하여 가족들 여럿이 함께 배웠으니 함께 모여서 수련하는 즐거움도 있을 거고, 앞으로도 틈틈이 화타오금희를 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나가고 싶습니다. 꾸준히 하다보면 점점 더 좋아질 거라 말씀하시며 차근차근 이렇게 좋은 것을 가르쳐주신 선생님들, 함께 배우고 익히며 알게 된 동기분들, 그리고 자꾸 핑계대며 오지 않으려고 했던 저를 배우라고 등 떠밀어주신 부모님께 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