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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반 수시 모집 : 화, 수, 목, 금, 토요일 가능 시간은 별도 문의
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노 소 영
화타오금희에 입문하면서….

2009년 8월의 어느 날.
남편이 뭐 좋은 게 있다고 옆에서 설명을 하는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있는데
“ 당신도 같이 하는거야! ”라는 말만 기억이 났다.
화타오금희 이름도 생소하고 마침 시작하기 전 ‘적벽대전’이란 영화의 화타가 그 화타라는 이야기만
알고 시작된 화타오금희가 내게 큰 의미가 될지는 몰랐다.

난 평소에 운동을 하지도 않았고, 또 남들이 많이 하는 헬스니, 요가니, 필라테스니 하는 여유를 누릴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동경은 되었지만 조금 더 있다가, 애들 조금 더 크면..하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남편은 정말 좋은 거다. 나중에 늙어서도 건강하게 살려면 해야 한다라고 날 설득했지만
난 일단 부부가 같이 뭔가를 해본다는 것과 내가 다니는 회사와 멀지 않다는 2가지 이유로 결정했다.
예비공의 시간들은 지루하기도 했지만 포즈들이 너무 우습고 아름답지 않아서 그냥 그랬다.
그리고, 운동을 안하던 나에겐 금요일 저녁 수업 끝나고 토요일만 되면 가벼운 몸살을 앓았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별 열의 없이 그냥 매주 금요일 저녁되면 운동하러 간다고 갔는데…
난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며 빠지더니 어떨 땐 한 달을 통째로 빠진 적이 있었다.
진도도 안맞는 건 고사하고, 참 신기하게도, 정말 신기하게도 동작들이 기억이 하나도 안났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렴풋이라도 기억이 나야 정상인데, 난 아주 깡그리 잊어버리곤 했다.
여태까지 그래 본 경험이 없어서, 스스로에게 실망하며 절망을 느끼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창피하고 부끄러웠는데.. 나의 선생님 김경린 선생님께서는 동작 잇는 것이 중요하다고, 문제없다고 하시며 용기를 많이 주셨다.(지금도 이런 용기와 격려가 없었다면 난 벌써 포기했을꺼다.) 어느 덧 초급이 끝났다. 난 동작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중급으로 올라갔다.
중급은 동작의 따라하기뿐만 아니라, 무게 중심과 시선까지 해야했다.
물론 할 때는 기억이 난다. 또… 다음 시간에는 전혀 기억이 없다.( 정말 또 새롭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내가 한자도 모르고, 동작의 명칭을 전혀 못 외우고 있다
미루지 말고 그날의 수업은 외워보자라고 다짐을 했는데… 윽~ 미루기 시작하다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던 중 나랑 같이 시작한 남편은 중급까지 마치게 되었다. 나랑 같이 시작했지만 항상 나는 부족했고, 성실성도 떨어지고, 글자도 모르는 문맹인. 어느 것 하나 잘 할 수 있는 요건이 없었다.
남편이 수료 심사를 받는다고 해서, 잘하니깐, 워낙 도전적인 스타일이니깐 하나부다. 나랑은 상관없다고만 생각했다. 난 영원히 중급 수업만 받을 기세였다.
남편의 수료 심사 후 한달 뒤에 수료식이 있었다.
난 대상자도 아닌데, 남편이 꼭 와주고, 자길 축하해달라고 했다.
사진이나 찍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에 갔는데,
그 자리가 나에겐 많은 자극이 되었다.
수료 심사라는 목표가 생겼다.
42기 수료자들의 오금희에 대한 사랑과 뭔지 모를 윗 선배들에게서 느껴지는 감정은 뭔가 다른 세계같았다. 이젠 의지가 생겼다. 아무 의미없이 혹은 빠지면 남편이 싫어할까봐 억지로 갔던 내가 아니라
오금희에 정성이 들어졌다. 1년 가까이 되어서 느끼지만 내가 특별히 중병을 앓고 있는 건 아니지만 몸과 마음이 수련이 되는 듯한 느낌도 들고, 특히 시작하기 전의 차의 맛도 느끼겠고, 그 전에 들리지도 않던 음악도 마음이 편안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쩌다 동작이 제대로 될 때는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잘 하면 정말 좋은 운동이다고 확신도 섰다.
중급 과정을 막 마치고 있던 찰나에 심사는 한참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담주 월요일에 교대 수료 심사있다고 갑자기 잡힌 수료 심사!
언젠가는 치뤄야 할 날이다. 해보자!!!

우리 선생님이 어느 날 그러셨다.
처음엔 3개월을 못 넘기실 줄 알았는데, 중급을 마치고 있다고..
그 순간 너무 창피했다. 난 겉으론 들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 남의 눈에도 보였던 것이다. 불성실했던 나의 자세들…
이런 부족한 나를 지켜보시면서 기다려 주신 선생님께 너무 감사하다.
수료 심사를 보는 나의 실력이 너무 부끄럽지만,
이걸 통해 또 배움이 있으리라 믿어본다.
이제서야 화타 오금희에 제대로 입문한다.
그리고 아직도 신기하다.
어떻게 5가지 동물의 동작에서 양생하는 법을 만들어 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