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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전 병 두
내가 화타 오금희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2001년이었다.

전 병 두

평소 막역하게 지내던 윤산(제 1기) 형으로부터 오금희에 대해 전해 들은 것이 계기였다.

그는 나를 만나기만 하면, 마치 세상에서 오금희 하나 밖에 모르는 사람처럼 오금희에 대한 자자한 찬사를 토하였던 것이다. 그 후로부터 만날 때마다 틈틈이 그에게 예비공 등을 배웠다.

내가 오금희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어쩌면 남다른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유전자 재생의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 평소 척추와 두 발의 정확한 균형이 치병(治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침을 익히 알고 있던 터, 비틀린 척추를 바르게 세우고 좌우 발, 접지(接地)의 균형을 이루는 수련방법을 찾던 중이었다. 내 건강은 물론 모든 아픈 이들에게 전해주었으면 하는 바램 탓이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사람은 하늘을 올려다 보는 유일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목뼈는 하늘을 향한 머리를 받치기에 합당하도록 반듯하게 위를 향해 섰으며 두피의 층은 물렁하지 않고 견고하다.

반면, 짐승의 목뼈는 땅을 향해 크게 돌출하여 굽은 공격적인 자세이며, 상대에게 물려도 죽지 않도록 두피는 늘어지고 물렁하다.

그러나 지금은 목뼈가 앞으로 크게 왜곡된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으르렁거리는 맹수처럼 침을 내뱉으며 목에서 가릉거리는 소리를 내고 틀어진 턱 관절은 크게 삐걱거린다.

두피는 허물이 벗어지며 물렁거린다.

잇몸은 모두 들뜨고 있으며 볼 안쪽으로 살이 찌고 있다.

이는 사람의 치아가 아닌 짐승의 이빨로 탈변하려는 조짐이 아니고 무언가!

사람의 허리와 미려는 곧게 땅을 향하여 곧게 내려 오며 그 속에 물렁뼈가 없다.

반면, 짐승의 미려는 물렁뼈가 자라 꼬리가 되며 아래로 휘어져 돌출된 모습이다.

요즘은 꼬리뼈가 한 마디씩 더 자라는 사람이 있으며 꼬리뼈 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흔하다.

헌데 오히려 개의 꼬리는 잘라내어 기른다. 그게 좋다고 말한다.

사람의 눈은 흰자위와 검은 자위에 균형이 있으며 눈매가 곱고 그윽하여 마주하기에 편안하지만, 짐승은 흰자위가 일방적이며 눈꼬리가 치올라 가고 딱딱한 눈매에서 두려운 푸른 빛이 발산되며 위로 치껴 뜬 공격적인 삼백안(三白眼)이다.

어디에서든 이와 같은 눈매로 쏘아보듯 쳐다 보는 사람들과 맞닥트린다.

아픈 이들은 대개 등뼈가 휘어져 있다. 지나친 승부욕, 지나친 의욕, 지나친 욕망, 지나친 책임감 등이 척추를 따라 흐르는 독맥(督脈)의 기운을 딱딱하게 강직시켜 앞으로 혹은 좌우로 뒤틀리게 한 것이다.

하루에 단 한번만이라도, 하늘을 우러르고 태양을 바라보고 자연을 굽어보며 발 밑으로 기어 가는 미물까지 살필 줄 아는 넉넉한 마음으로 일상의 피로를 덜어 냈으면 건강하게 살았을 사람들이, 주어진 얼마간의 생명력을 투쟁적으로 욕망에 퍼 부운 결과, 지금 병상에 쓸쓸히 눕게 된 것은 아닐까?

아무튼 오금희는 내게 있어 커다란 보물이었다.

아침 해 뜨는 무렵, 아차산에 올라 동편의 한강을 바라보며 시작하는 오금희는 꿈결같은 만족감을 주었다. 낮에도 피곤하면 연구소 뒷 편 한강 공원에 나가 예비공을 반복하면 갖은 시름과 피로가 가셔 힘차게 연구소로 되돌아 오곤 하였다.

살아 가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일들, 그 중에서 좋은 일과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됨은 얼마나 드물던가. 하지만 내가 오금희와 만남은, 김성기 교수님과 만남은, 또 오금희를 사랑하는 친구들과 만남은 세상에서 몇 번 되지 않을 행운의 만남 중에서도 매우 특별한 만남이었노라고 말하고 싶다.

어느 날 문득, 넓어져 가던 이마에 검은 머리털이 소복하게 자라 있음을 발견하였다.

머리 꼭대기까지, 머리칼 속까지 기혈이 소통되기 시작했다는 증거였다.

사회인 검도대회에 선수로 나가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에게 장난스럽게 대련을 제의하자 그 친구는 껄껄 웃었다. 제발 가소로운 소리 좀 하지 말라는 거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니까 순식간에 움직이며 치고 들어가던 나를 보고 크게 놀라던 친구의 얼굴, "자네 왜 이렇게 빨라졌어!!"

언덕을 뛰어 올라도 숨이 차지 않아 스스로 놀랐던 일들......

앞으로 수련이 깊어질수록 내게 다가올 변화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연구소에 찾아오는 아픈 이들에게도 척추의 교정을 위해서, 건강을 위해서 권해줄 수 있는 정말 참된 운동이 있어서 좋다.

이익과 명리를 구하지 않고 오직 오금희를 사랑하기에, 그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주말 귀한 시간을 전적으로 할애하여 지도해 주시던 '화타오금지희 한국 지회'의 모든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