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쯤인가 보다. 양재동 어느 술자리에서 당시 한창 배우고 있었던 요가 얘기를 했더니 한의사인 한 선배가 하시는 말씀 “야 요가보다는 우리나라 사람들한텐 오금희가 더 맞을거야” “오금희? 그게 뭔데요?” “중국 도인술인데...” “그래 형은 해봤수?” “물론 아니지 난” 몸 움직이는 걸 그다지 즐기지 않는 선배다. “어디서 한데요?” “글쎄다. 서대문 어디라던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있을거야”
다음 날 인터넷을 잠시 검색하니 화타 오금희 본부가 나왔다. “전화를 한번 해봐? 말아?” 망설이다 용기를 냈다. 김성기 선생님께서 전화를 받으셨는데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초급반은 없으니 전화번호를 남겨주면 연락을 주시겠다고 하셨다. 오금희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 후 홈페이지에서 선배분들의 수련기를 살펴보다 내 한의사 선배께 오금희 소식을 전해주셨을 법한 또 한분의 인연을 짐작하게 되었다.
오금희를 시작한지 가을, 겨울, 봄, 여름 지나 일년. 어느 듯 수련기를 써야 할 시간이다. 1년의 시간 끝에 이젠 혼자서도 모양새는 따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새삼 스스로 뿌듯함을 느낀다. 특별히 몸이 아프다거나 해서 오금희를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련 기간 중에 격심한 몸의 변화를 느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억나는 일들을 몇 가지 수련의 경험으로 기록해본다.
오금희가 가장 먼저 내 몸에 대해 깨우쳐 준 것은 오른 쪽 어깨의 통증이다. 사실 일상적인 생활을 할 때나 몇몇 운동을 할 때 전혀 그런 아픔을 느끼지 못했는데 웅부신요를 하면서 양팔을 쭉 늘어뜨려 바닥을 향해 갈 때면 항상 오른쪽 어깨의 특정부위에 꽤나 아픈 통증이 오는 것이었다. 그러려니 했는데 한 달 이상 계속되는걸 보면서 오른쪽 어깨에 나도 모르는 사이 어떤 아픔이 누적돼 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요즘은 가끔 뻐근하다는 느낌 외에는 통증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음으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원서우비를 처음 할 때다. 오른 손을 위로 쭉 뻗어 올리자 갑자기 머리가 빙 도는 게 현기증이 심하게 났다. “어 왜 그렇지? 몸이 좀 피곤한가?” 했는데 두 번 세 번을 해봐도 어지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원서좌비 동작도 마찬가지라 원서우비에서 학선우시까지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곰곰 생각해보니 평소에도 아주 가끔씩 앉았다 일어나면 그런 현기증 현상이 있었다. 그러나 일주일 정도 수련을 계속하다보니 그런 현상은 말끔히 없어졌다. 그 후로도 한 두번 원서우비 때 현기증이 나는 경우가 있지만 이제는 “몸이 좀 안 좋았던 모양이군”하며 오히려 유쾌한 기분을 느낀다.
수련 초기에 선생님께서 무리하게 동작을 취하지 말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한동안의 배움 후에 전체 동작을 복습하던 때였다. 좌유녹경을 하는데 선생님께서 동작이 잘못됐다는 지적을 해주셨다. 미려를 기점으로 하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감이 잘 오지 않았다. 그런데 집에 와서 이리 저리 동작을 취하던 중에 갑자기 “팟”하고 어떤 느낌이 왔다. 무게중심이 오른 쪽 다리의 무릎관절과 골반을 타고 왼쪽 골반과 무릎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어 이건가? 재밌는데?” 하면서 동작을 반복했다. 이전까진 좌유녹경에서 미려를 기점으로 좌우동작을 한 것이 아니라 허리로 회전운동을 해왔었다.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건 재미있는 발견에 심취해 저녁내 좌유녹경을 계속했다. 웬걸 다음날 동작을 취하려니 왼쪽 골반 뼈 부근에서 마치 뼈를 페이퍼 같은 걸로 마찰하여 간 듯한 아픔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몹시 아픈게 다른 동작들도 제대로 안될 정도였다. 후회막심. 2주 가까이나 그런 상태가 계속되었다. 잘못된 동작을 반복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제대로 된 동작이라도 무리하면 그렇게 되는 것인지 한번 여쭤봐야겠다.
요즘은 “어깨에 힘을 뺀다는 느낌”이 어떤건지를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 길을 걸을 때나 회사업무시간에 책상 앞에 앉아서 PC를 만질 때, 심지어 잠잘 때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신기하게도 그게 느껴진다. 그리고는 힘을 빼면 참으로 마음이 편해진다. 백원헌과를 배우면서 고개를 숙이고 올라오는 동작에서 숙이긴 고개를 숙였는데 왜 그리 어깨에 힘이 들어가던지...
한 가지 가끔씩 무릎이 약간 묵직한 느낌은 지금도 계속된다. 아마 아직까지도 여기저기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에서 허벅지나 몸통의 힘으로 충분히 일어나지 못하고 무릎에 힘이 가는 듯 싶다. 그리고 연습부족이겠지만 아직 백학포흉과 원비반신에서 영원적과를 하기 위해 일어날 때나 웅우항고, 웅좌항고를 할 때 다리에 힘이 부침을 느낀다. 과음한 다음 날 박협강간을 할 때면 몹시 아프다. 역시 몸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 모양이다.
중급반을 마무리 하면서 선생님께 받은 “야외수련” 숙제를 하기 위해 지난 일요일 뒷산에 올랐다. 큰 나무로 둘러싸인 평평한 곳인데 나뭇잎 사이로 뿌리는 햇살이 참으로 맑은 곳이다. 해가 저만치 오른 동쪽을 보고 오금희를 시작했다. 산에서의 동작은 아무리 평평한 곳이라 해도 실내나 운동장에서 하는 것보단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야외수련의 가장 큰 장점은 맑은 공기와 더불어 탁 트인 시야가 아닌가 싶다. 특히 선유녹경을 하면서 고개를 뒤로 돌릴 때 나뭇잎 사이로 눈에 들어오는 파란 하늘은 정말 눈부셨다.
선생님 말씀대로 비록 아직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그야말로 “보물 하나”를 간직한 느낌이다. 좋은 보물을 전해주신 박윤선 선생님과 우리 12기 동기분들, 그리고 수련하면서 뵌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두서없는 수련기를 마무리해야겠다. 감사합니다.
다음 날 인터넷을 잠시 검색하니 화타 오금희 본부가 나왔다. “전화를 한번 해봐? 말아?” 망설이다 용기를 냈다. 김성기 선생님께서 전화를 받으셨는데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초급반은 없으니 전화번호를 남겨주면 연락을 주시겠다고 하셨다. 오금희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 후 홈페이지에서 선배분들의 수련기를 살펴보다 내 한의사 선배께 오금희 소식을 전해주셨을 법한 또 한분의 인연을 짐작하게 되었다.
오금희를 시작한지 가을, 겨울, 봄, 여름 지나 일년. 어느 듯 수련기를 써야 할 시간이다. 1년의 시간 끝에 이젠 혼자서도 모양새는 따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새삼 스스로 뿌듯함을 느낀다. 특별히 몸이 아프다거나 해서 오금희를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련 기간 중에 격심한 몸의 변화를 느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억나는 일들을 몇 가지 수련의 경험으로 기록해본다.
오금희가 가장 먼저 내 몸에 대해 깨우쳐 준 것은 오른 쪽 어깨의 통증이다. 사실 일상적인 생활을 할 때나 몇몇 운동을 할 때 전혀 그런 아픔을 느끼지 못했는데 웅부신요를 하면서 양팔을 쭉 늘어뜨려 바닥을 향해 갈 때면 항상 오른쪽 어깨의 특정부위에 꽤나 아픈 통증이 오는 것이었다. 그러려니 했는데 한 달 이상 계속되는걸 보면서 오른쪽 어깨에 나도 모르는 사이 어떤 아픔이 누적돼 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요즘은 가끔 뻐근하다는 느낌 외에는 통증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음으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원서우비를 처음 할 때다. 오른 손을 위로 쭉 뻗어 올리자 갑자기 머리가 빙 도는 게 현기증이 심하게 났다. “어 왜 그렇지? 몸이 좀 피곤한가?” 했는데 두 번 세 번을 해봐도 어지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원서좌비 동작도 마찬가지라 원서우비에서 학선우시까지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곰곰 생각해보니 평소에도 아주 가끔씩 앉았다 일어나면 그런 현기증 현상이 있었다. 그러나 일주일 정도 수련을 계속하다보니 그런 현상은 말끔히 없어졌다. 그 후로도 한 두번 원서우비 때 현기증이 나는 경우가 있지만 이제는 “몸이 좀 안 좋았던 모양이군”하며 오히려 유쾌한 기분을 느낀다.
수련 초기에 선생님께서 무리하게 동작을 취하지 말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한동안의 배움 후에 전체 동작을 복습하던 때였다. 좌유녹경을 하는데 선생님께서 동작이 잘못됐다는 지적을 해주셨다. 미려를 기점으로 하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감이 잘 오지 않았다. 그런데 집에 와서 이리 저리 동작을 취하던 중에 갑자기 “팟”하고 어떤 느낌이 왔다. 무게중심이 오른 쪽 다리의 무릎관절과 골반을 타고 왼쪽 골반과 무릎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어 이건가? 재밌는데?” 하면서 동작을 반복했다. 이전까진 좌유녹경에서 미려를 기점으로 좌우동작을 한 것이 아니라 허리로 회전운동을 해왔었다.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건 재미있는 발견에 심취해 저녁내 좌유녹경을 계속했다. 웬걸 다음날 동작을 취하려니 왼쪽 골반 뼈 부근에서 마치 뼈를 페이퍼 같은 걸로 마찰하여 간 듯한 아픔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몹시 아픈게 다른 동작들도 제대로 안될 정도였다. 후회막심. 2주 가까이나 그런 상태가 계속되었다. 잘못된 동작을 반복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제대로 된 동작이라도 무리하면 그렇게 되는 것인지 한번 여쭤봐야겠다.
요즘은 “어깨에 힘을 뺀다는 느낌”이 어떤건지를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 길을 걸을 때나 회사업무시간에 책상 앞에 앉아서 PC를 만질 때, 심지어 잠잘 때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신기하게도 그게 느껴진다. 그리고는 힘을 빼면 참으로 마음이 편해진다. 백원헌과를 배우면서 고개를 숙이고 올라오는 동작에서 숙이긴 고개를 숙였는데 왜 그리 어깨에 힘이 들어가던지...
한 가지 가끔씩 무릎이 약간 묵직한 느낌은 지금도 계속된다. 아마 아직까지도 여기저기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에서 허벅지나 몸통의 힘으로 충분히 일어나지 못하고 무릎에 힘이 가는 듯 싶다. 그리고 연습부족이겠지만 아직 백학포흉과 원비반신에서 영원적과를 하기 위해 일어날 때나 웅우항고, 웅좌항고를 할 때 다리에 힘이 부침을 느낀다. 과음한 다음 날 박협강간을 할 때면 몹시 아프다. 역시 몸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 모양이다.
중급반을 마무리 하면서 선생님께 받은 “야외수련” 숙제를 하기 위해 지난 일요일 뒷산에 올랐다. 큰 나무로 둘러싸인 평평한 곳인데 나뭇잎 사이로 뿌리는 햇살이 참으로 맑은 곳이다. 해가 저만치 오른 동쪽을 보고 오금희를 시작했다. 산에서의 동작은 아무리 평평한 곳이라 해도 실내나 운동장에서 하는 것보단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야외수련의 가장 큰 장점은 맑은 공기와 더불어 탁 트인 시야가 아닌가 싶다. 특히 선유녹경을 하면서 고개를 뒤로 돌릴 때 나뭇잎 사이로 눈에 들어오는 파란 하늘은 정말 눈부셨다.
선생님 말씀대로 비록 아직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그야말로 “보물 하나”를 간직한 느낌이다. 좋은 보물을 전해주신 박윤선 선생님과 우리 12기 동기분들, 그리고 수련하면서 뵌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두서없는 수련기를 마무리해야겠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