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타오금희 중급과정을 마치며
0. Special thanks to 박윤선 선생님, 최정식 사범님...
지난 일년간 오금희와 함께한 시간을 돌이켜보면, 무엇보다도 먼저 고마운 분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언제나 미소와 성실로써 꾸준히 이끌어주신 박윤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렇게 좋은 운동과 좋은 인연을 소개해 주시고, 힘들었던 순간에 든든하게 힘이 되어주신 최정식 사범님께도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제가 지금 무사히 이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두 분의 너그러운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그 외에 그동안 함께 땀 흘린 오금희 동지 여러분(같이 시작했던 12기 회원분들, 함께 운동했던 13기 동기 여러분들, 같이 심사 받을 14기 회원분들 및 선배와 후배 회원님들, 앞으로 들어올 후배 회원님들까지도...^^) 모두에게도 감사드립니다.
1. 계기와 목적
한의대에 입학하기 전부터 태극권을 수련해오면서 '수련'이 사람에게 주는 가치가 얼마나 큰지 느끼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의사가 된 후에도 개인적으로도 수련을 계속할 생각이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권할 생각입니다. 어쩌면 '수련'이야말로 전통적인 한의학에서 추구하는 예방의학의 개념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수련해온 태극권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몇가지 어려운 점을 겪게 되었습니다.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가르쳐 보았는데, 원리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학생도 있고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제가 태극권을 이해하는 수준이 그렇게 깊은 상황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예전에 제가 수련했던 것처럼 막무가내로 힘들게 시킬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해서 고민에 빠져있었는데, 마침 그때 제 태극권 선배님이기도 하신 최정식 사범님께서 오금희를 추천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주저 없이 오금희를 배우기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최사범님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된 선택이었지만, 개인적으로도 이 기회에 '수련' 및 동양문화에 대한 경험과 이해의 폭을 늘려보고자 하는 욕심과, 혹시 태극권 수련과도 서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가지고 한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오금희 수련은 이러한 개인적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고 남을만한 가치를 제게 주었습니다... ^____^
2. 얻은 것
가장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방송(放 )'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방송은 태극권 수련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개념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태극권을 수련할 때는 보다 움직임이 활발한 동작에 주의를 집중했던 탓인지 방송의 개념을 깊이 있게 체득하지 못 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오금희 수련을 통해 지금까지의 수련보다 훨씬 더 방송의 의미를 스스로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고민은 오금희 수련을 시작하고 두달 후에 마침 전통적인 한문 서당에 가게 될 기회가 주어지면서 더 커지게 되었습니다. 서당 선생님은 전통적인 한학자이셨는데, 매일 이른 새벽에 한시간씩 정좌(正坐 or 靜坐)를 하시고, 공부 시간 및 일상 생활에는 언제나 궤좌( 坐)를 생활화하고 계셨습니다. 선생님이 몸소 실천을 하시니 배우는 학생들도 당연히 따라 하게끔 되었습니다. 습관이 안되어 있어서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그러는 과정에 한가지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동양의 대표적인 학파(?)로 볼 수 있는 유(정좌), 불(참선), 도(양생술)의 수련 자세가 너무도 흡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생각을 가지고 더 둘러보니, 주변의 단전호흡이나 기공 및 요가(명상)의 자세도 모두 동일한 자세라는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상체를 반듯하게 하고, 필요 없는 힘을 빼고(방송), 기를 가라앉히며 호흡을 편안하게 하는...... 몰론 오랜 수련이 동반되어야 체득되는 깊은 경지가 쉽게 이해될리는 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러한 인식의 전환으로 인해 제 스스로 수련 중에 방송(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에 대해 훨씬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그 결과는... 너무도 좋습니다... ^___^ 아직 수련 기간이 짧아 체득할 수 있는 경지는 깊지 않겠지만, 수련할 때의 핵심적인 요점이 '방송' 안에 다 들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단전호흡이나 기공이나 요가나 참선이나 정좌나 태극권이나 (물론 오금희도^^) 큰 줄기는 하나라는 생각이 들고, 요즘 배우는 한의학 이론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들 때는 혼자서도 흐뭇해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동양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더불어 자신감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서양의 '이원론적' 패러다임에 비하여 한의학이나 동양학은 '일원론적' 패러다임에 기초한다고 배우는데, 학생들 중에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절실히 느끼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책에 씌어있기는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체험하는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위에 기술한 경험과 사유를 통해 이미 오금희 안에서 동양의 '일원론적' 의미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성리학에서 말하는 '修己'의 자세까지 맛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생활 중에 오금희를 수련하며 자신의 몸을 닦는 것처럼, 스스로를 돌아보며 마음까지 닦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 외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소득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박윤선 선생님의 '교수법'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태극권을 여러 선생님께 배워보기도 하고 제가 가르치기도 해 보았는데, 박윤선 선생님처럼 밝고, 효율적이고, 배려심 깊은 교수법은 처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당황스럽게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참으로 과학적인 방법이라는 것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분당YMCA에서 태극권을 지도하게 되어서 박선생님의 교수법을 기억하며 응용해 보려고 하는데 잘 안되더군요. 아마도 박선생님 만이 하실 수 있는 훌륭한 교수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전에 한의대생들이 배우기 힘들어하던 원인 중에 제 교수법도 문제가 되었을 것 같다는 자책감도 들지만(-_-;) 이번 경험을 계기로 보다 나은 교수법에 대한 고민도 병행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크나큰 행운이라고 생 각합니다. 다시 한번 박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하고자 합니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큰 소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금희 수련에 참여하시는 분들(선배님 및 후배님들)을 보면서 아직 세상에는 걱정보다는 희망이 더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태극권 수련을 하면서 알게 된 분들 중에는 참 좋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이익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함께 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순수하게 좋아서 수련하던 때의 마음을 계속 유지하지 못하는 분들을 볼 때입니다. 특히, 수련을 하는 것이 직업이 되면서 변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너무도 좋아해서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며 더욱 즐거워하던 분들이 이익을 추구하기 시작하며 서로 경쟁하고 시기하는 관계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한때는 '세상과 사람에 대해 과연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하고 비관적으로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과 사회에 대해 좀더 여유 있는 안목이 생기기는 했지만, 그러한 변화로 인해 정작 그 당사자가 더 이상 '수련'에서 큰 즐거움을 얻지 못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을 저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금희를 수련하시는 분들은 참으로 건강하게 모임을 운영해 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수련장에 갈 때마다 느끼지만 회원님들 얼굴을 뵙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도 더 열심히 수련을 해서 능력이 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여하고 싶구요... ^^ 앞으로도 이런 건강한 분위기가 오래 유지되었으면 합니다.
3. 소감과 다짐
아마도 이 글의 성격상 오금희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이 얼마나 건강해졌는지에 대해 논해야 할 것 같지만, 그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 중급 과정이 끝난 지금 저에게 오금희는 이제 막 시작하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박윤선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도 이것을 계기로 앞으로 열심히 수련해서 오금희의 가치를 더욱 키워가기를 원하실 것 같구요. 그래서, 지금까지의 수련에 대한 소감보다는 앞으로의 수련에 대한 다짐으로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먼저, 꾸준히 수련할 것입니다. 다시 시작한 대학 생활이 생각만큼 여유있는 것이 아니라서 하루도 쉬지않고 수련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잊지않고 꾸준히! 수련할 것입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점들을 최대한 기억하고, 수련할 때 그것들을 지키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느낌이 더 좋다고, 기분이 더 좋다고 마음대로 바꾸지 않고, 최대한 원칙대로 지키면서 수련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오금희가 줄 수 있는 가치를 최대한 맛 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 그렇게 해서 오금희의 가치를 키워가는 것이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구요.
마지막으로 오금희와 함께 더 밝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람이 어릴 때는 눈 앞의 욕심이 커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마음이 커 갈수록 다른 사람과 나누는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쁨은 실천할수록 더욱 더 커지는 것 같구요. 오금희 수련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 뿐 아니라, 그 건강해진 몸과 마음으로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면 오금희가 우리에게 주는 가치는 측정할 수 없이 커지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4.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지난 일년간 같이 땀 흘리고 힘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일년간의 화타오금희 수련기를 마칩니다.
0. Special thanks to 박윤선 선생님, 최정식 사범님...
지난 일년간 오금희와 함께한 시간을 돌이켜보면, 무엇보다도 먼저 고마운 분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언제나 미소와 성실로써 꾸준히 이끌어주신 박윤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렇게 좋은 운동과 좋은 인연을 소개해 주시고, 힘들었던 순간에 든든하게 힘이 되어주신 최정식 사범님께도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제가 지금 무사히 이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두 분의 너그러운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그 외에 그동안 함께 땀 흘린 오금희 동지 여러분(같이 시작했던 12기 회원분들, 함께 운동했던 13기 동기 여러분들, 같이 심사 받을 14기 회원분들 및 선배와 후배 회원님들, 앞으로 들어올 후배 회원님들까지도...^^) 모두에게도 감사드립니다.
1. 계기와 목적
한의대에 입학하기 전부터 태극권을 수련해오면서 '수련'이 사람에게 주는 가치가 얼마나 큰지 느끼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의사가 된 후에도 개인적으로도 수련을 계속할 생각이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권할 생각입니다. 어쩌면 '수련'이야말로 전통적인 한의학에서 추구하는 예방의학의 개념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수련해온 태극권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몇가지 어려운 점을 겪게 되었습니다.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가르쳐 보았는데, 원리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학생도 있고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제가 태극권을 이해하는 수준이 그렇게 깊은 상황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예전에 제가 수련했던 것처럼 막무가내로 힘들게 시킬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해서 고민에 빠져있었는데, 마침 그때 제 태극권 선배님이기도 하신 최정식 사범님께서 오금희를 추천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주저 없이 오금희를 배우기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최사범님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된 선택이었지만, 개인적으로도 이 기회에 '수련' 및 동양문화에 대한 경험과 이해의 폭을 늘려보고자 하는 욕심과, 혹시 태극권 수련과도 서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가지고 한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오금희 수련은 이러한 개인적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고 남을만한 가치를 제게 주었습니다... ^____^
2. 얻은 것
가장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방송(放 )'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방송은 태극권 수련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개념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태극권을 수련할 때는 보다 움직임이 활발한 동작에 주의를 집중했던 탓인지 방송의 개념을 깊이 있게 체득하지 못 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오금희 수련을 통해 지금까지의 수련보다 훨씬 더 방송의 의미를 스스로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고민은 오금희 수련을 시작하고 두달 후에 마침 전통적인 한문 서당에 가게 될 기회가 주어지면서 더 커지게 되었습니다. 서당 선생님은 전통적인 한학자이셨는데, 매일 이른 새벽에 한시간씩 정좌(正坐 or 靜坐)를 하시고, 공부 시간 및 일상 생활에는 언제나 궤좌( 坐)를 생활화하고 계셨습니다. 선생님이 몸소 실천을 하시니 배우는 학생들도 당연히 따라 하게끔 되었습니다. 습관이 안되어 있어서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그러는 과정에 한가지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동양의 대표적인 학파(?)로 볼 수 있는 유(정좌), 불(참선), 도(양생술)의 수련 자세가 너무도 흡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생각을 가지고 더 둘러보니, 주변의 단전호흡이나 기공 및 요가(명상)의 자세도 모두 동일한 자세라는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상체를 반듯하게 하고, 필요 없는 힘을 빼고(방송), 기를 가라앉히며 호흡을 편안하게 하는...... 몰론 오랜 수련이 동반되어야 체득되는 깊은 경지가 쉽게 이해될리는 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러한 인식의 전환으로 인해 제 스스로 수련 중에 방송(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에 대해 훨씬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그 결과는... 너무도 좋습니다... ^___^ 아직 수련 기간이 짧아 체득할 수 있는 경지는 깊지 않겠지만, 수련할 때의 핵심적인 요점이 '방송' 안에 다 들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단전호흡이나 기공이나 요가나 참선이나 정좌나 태극권이나 (물론 오금희도^^) 큰 줄기는 하나라는 생각이 들고, 요즘 배우는 한의학 이론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들 때는 혼자서도 흐뭇해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동양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더불어 자신감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서양의 '이원론적' 패러다임에 비하여 한의학이나 동양학은 '일원론적' 패러다임에 기초한다고 배우는데, 학생들 중에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절실히 느끼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책에 씌어있기는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체험하는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위에 기술한 경험과 사유를 통해 이미 오금희 안에서 동양의 '일원론적' 의미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성리학에서 말하는 '修己'의 자세까지 맛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생활 중에 오금희를 수련하며 자신의 몸을 닦는 것처럼, 스스로를 돌아보며 마음까지 닦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 외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소득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박윤선 선생님의 '교수법'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태극권을 여러 선생님께 배워보기도 하고 제가 가르치기도 해 보았는데, 박윤선 선생님처럼 밝고, 효율적이고, 배려심 깊은 교수법은 처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당황스럽게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참으로 과학적인 방법이라는 것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분당YMCA에서 태극권을 지도하게 되어서 박선생님의 교수법을 기억하며 응용해 보려고 하는데 잘 안되더군요. 아마도 박선생님 만이 하실 수 있는 훌륭한 교수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전에 한의대생들이 배우기 힘들어하던 원인 중에 제 교수법도 문제가 되었을 것 같다는 자책감도 들지만(-_-;) 이번 경험을 계기로 보다 나은 교수법에 대한 고민도 병행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크나큰 행운이라고 생 각합니다. 다시 한번 박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하고자 합니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큰 소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금희 수련에 참여하시는 분들(선배님 및 후배님들)을 보면서 아직 세상에는 걱정보다는 희망이 더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태극권 수련을 하면서 알게 된 분들 중에는 참 좋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이익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함께 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순수하게 좋아서 수련하던 때의 마음을 계속 유지하지 못하는 분들을 볼 때입니다. 특히, 수련을 하는 것이 직업이 되면서 변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너무도 좋아해서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며 더욱 즐거워하던 분들이 이익을 추구하기 시작하며 서로 경쟁하고 시기하는 관계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한때는 '세상과 사람에 대해 과연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하고 비관적으로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과 사회에 대해 좀더 여유 있는 안목이 생기기는 했지만, 그러한 변화로 인해 정작 그 당사자가 더 이상 '수련'에서 큰 즐거움을 얻지 못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을 저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금희를 수련하시는 분들은 참으로 건강하게 모임을 운영해 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수련장에 갈 때마다 느끼지만 회원님들 얼굴을 뵙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도 더 열심히 수련을 해서 능력이 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여하고 싶구요... ^^ 앞으로도 이런 건강한 분위기가 오래 유지되었으면 합니다.
3. 소감과 다짐
아마도 이 글의 성격상 오금희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이 얼마나 건강해졌는지에 대해 논해야 할 것 같지만, 그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 중급 과정이 끝난 지금 저에게 오금희는 이제 막 시작하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박윤선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도 이것을 계기로 앞으로 열심히 수련해서 오금희의 가치를 더욱 키워가기를 원하실 것 같구요. 그래서, 지금까지의 수련에 대한 소감보다는 앞으로의 수련에 대한 다짐으로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먼저, 꾸준히 수련할 것입니다. 다시 시작한 대학 생활이 생각만큼 여유있는 것이 아니라서 하루도 쉬지않고 수련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잊지않고 꾸준히! 수련할 것입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점들을 최대한 기억하고, 수련할 때 그것들을 지키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느낌이 더 좋다고, 기분이 더 좋다고 마음대로 바꾸지 않고, 최대한 원칙대로 지키면서 수련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오금희가 줄 수 있는 가치를 최대한 맛 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 그렇게 해서 오금희의 가치를 키워가는 것이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구요.
마지막으로 오금희와 함께 더 밝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람이 어릴 때는 눈 앞의 욕심이 커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마음이 커 갈수록 다른 사람과 나누는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쁨은 실천할수록 더욱 더 커지는 것 같구요. 오금희 수련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 뿐 아니라, 그 건강해진 몸과 마음으로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면 오금희가 우리에게 주는 가치는 측정할 수 없이 커지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4.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지난 일년간 같이 땀 흘리고 힘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일년간의 화타오금희 수련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