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 준 > 정회원 수련기

본문 바로가기
초급반 수시 모집 : 화, 수, 목, 금, 토요일 가능 시간은 별도 문의
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김 영 준
수련 심사를 본 다음날 아침 용기를 내어 집 앞 공터로 나가 오금희를 한다. 수련회 등 숙박을 하는 출장지의 아침에 오금희를 한 적은 있지만 집 앞에서 하기는 처음이다.

1년전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시작하던 마음으로 돌아가 이제 3년을 목표로 새롭게 오금희에 도전해 보고자 한다.

20년 가까이 했으면 직업이라 말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아직도 소개하기에는 어색하고 쑥스러운 ‘노동운동’하는 과정에서 얻은 것 중에 하나가 병마이다. 도전과 기쁨과 사랑함을 느끼기고 하지만 분노, 긴장, 갈등, 허탈함과 몸의 혹사를 소위 밥먹듯이 해 온 것이 내 삶이라 오히려 당연한 결과인지 모르겠다. 4년전 이가 나빠지고 피부병으로 표현되더니 급기야 간, 심장, 신장 중에서 어느 것이 먼저 망가질지 시간문제라는 진단을 받았다. 2, 3차례의 병가를 내어 치료를 하여도 일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았고, 결국은 9년간 다녔던 직장을 정리하기에 이르렀다. 그 와중에 잠시 접하게 된 것이 단전호흡이었고, 30년 인생의 벗인 12기의 이정수님의 권유로 시작한 것이 바로 화타 오금희와의 만남이다.

남들 다 거쳐온 1년의 수련. 나에게도 즐거움과 어려움이 있었다. 움직일 때마다 관절에서 나는 소리와 특히 어깨가 심하게 굳고 심하면 목을 가누지 못하였는데, 오금희의 동작을 익히는 과정에서 몸에서 힘을 뺀다는 의미, 그 결과로 나도 어깨와 팔이 부드러워 질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과정이었다. 돈벌이가 없는 속에서 시작한 배움이라 경제적으로도 사실 어려움이 있었고, 도중에 일이 생겼으나 주말에 출장과 회의가 많아 조금은 무리한 결단과 주변의 이해가 있어 배움이 가능하였다. 배움의 과정에 약간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오금희를 하고 싶고 빠진 부분을 보충하고 싶어도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따라 하고 싶어도 못했던 것과 내 동작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어려웠다는 점이다.

1년의 과정은 동작을 익히는 과정이기도 했지만 이전까지 했던 내 동작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반복의 과정이었다. 특히 중급과정을 하면서는 동작의 의미와 중점에 대한 새로움에 당혹함을 느끼기도 했다. 몸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피부병은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듯 내 몸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

새로운 것과의 만남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지만 그것을 제대로 알고 익히는 것에 대한 어려움과 부족함을 최근 더욱 실감한다. 나름대로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여전히 오금희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생각에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다진다. 이 마음 변치 말고 오금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선생님, 선배님, 동료님들의 관심과 격려와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호흡과 함께 흩어진 마음을 다시 가다듬어 다시 녹참원조를 시작하며 몸 속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마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