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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전 상 모
개화 용두 초안 도봉 불암 수락, 이 모두가 내가 가정을 꾸리고난 뒤부터 기대고 살았던 산들이다.

지금은 양재천이 바로 지천에 있다.
살 곳을 정할 때는 늘 산이 있는 곳인지 먼저 살폈었다. 그러나 ‘산에 가자’ 작심하고서는 한 번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고, 한해를 살았던지 여러 해를 살았던지, 그 산속의 생명들에게는 무심하게 지내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대학 초년생부터 무슨 세상의 시름은 혼자서 짊어진 듯 고뇌하고 술에 절어서 지내기를 삼십 여년, 이제는 아주 생활이 되었다. 본성이 게을러선지 언제부턴가는 들어앉자 있기를 좋아하였고, 하는 일이라고는 서화책을 끌어다가 몇 줄 읽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다 이내 하품이 밀물처럼 밀려오고 눈시울이 무거워져 누워 버린다.

보다 못한 학교선배가 끌어다 놓은 곳이 오금희 수련장이었다. 그러나 마지못해서 다녔을 뿐 건성이었다.
그러다 설을 앞둔 어느 날 ‘뇌동맥류 뇌지주막하출혈’이라는 엄청난 일을 겪었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몸조심하라고 당부하고 또 당부했는데도 주위 사람들에게 큰 걱정을 끼치고 말았다. 그래도 천만 다행인 것은 큰 후유증 없이 완치되어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다. 제 몸을 돌보지 않은 무질서한 생활이 가져다 준 엄청난 대가였다.

건성이라도 드나들었던 오금희 수련장, 빈둥거리는 제자를 성심껏 지도해주신 주 선생님과 부원장 선생님 덕분이 아닌가 싶다.
또 결심해 본다. 양재천에 가야겠다. 때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짬나는 데로 오금희를 조금씩이라도 해야겠다.

다시금 지도해주신 선생님, 함께해준 동기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