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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김 은 영
‘살다’라는 말 속에 ‘해내다’라는 괄호가 숨은 듯한 요즘 세상 살기다. 그저 살아져서 ‘살다’가 아니라 살아내기 위한 ‘해내다’의 세상살이는 몸도 마음도 처음 같은 자연에서 제법 멀어진 것 같다.

자연에서 온 인간이 자연에서 멀어졌으니 응당 여기저기 성치 않은 곳이 생겨나고 우린 그것을 현대병이라는 익숙해진 단어로 쉽게 단정 지어 버린다. 다변화된 사회인 현대라는 말처럼 현대병은 그 종류도 많고 증상도 여러 가지다. 나이가 서른이 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주역이 되어 버린 우리는 그것을 증명하려는 듯 한 두 가지 현대병쯤을 훈장처럼 달게 된다. 나 역시 만성 디스크와 만성 위장장애, 만성 편두통 따위의 훈장을 주렁주렁 달고 사는 전형적인 현대인이다.

오금희 수련기를 쓰면서 장황하게 세상살이와 현대병 따위를 운운하는 것은 그것들이 전문적인 용어나 특정인들만 겪고 사는 이야기가 아닌 현대병을 달고 사는 나 같은 현대의 보편인에게 모두 다 해당하는 이야기고, 그 불특정 다수 안에서 나는 운이 참 좋았던 사람이었음을 고백하기 위함이다.

퍽이나 운이 좋은 나는, 화타 오금희를 학교 선후배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고, 지난 여름(07년 6월 말) 바쁜 일상을 버텨내기 위해 고장난 몸에 시간을 들여 오금희를 시작했다.

수련장을 처음 찾은 날 아니 그 후로 오랫동안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억지로 하지 마세요.’, ‘무리하시면 안돼요.’, ‘되는 데 까지만 하세요.’라는 말이었다. 세상의 어떤 운동과 요법이 규칙이 없겠으며, 법칙이 없을까. 오금희도 예외는 아니며 그러한 규칙의 동작들을 우리는 배우려 왔건만 되는대로 하고, 무리하지 말라니.

그러나 그렇게 고장난 내 몸이 허용하는 범위 안의 자연스러운 오금희 운동이 점차로 내 몸의 허용범위를 늘려주고 있음을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나는, 우리는 몸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몸의 허용범위가 늘어감에 따라 고장난 부위는 거꾸로 줄어들었고, 훈장처럼 달고 있던 현대병들의 증후도 점차로 줄어들었음을 역시 몸으로 깨달아 갈 수 있었다.

이제 고작 일년 남짓 몸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아닌 자연의 그 자리였던 몸으로 돌아가게 하는 오금희를 만나기 위해 나는 인위적인 시간을 사용해야했고, 운명 같은 동기와 선배들, 선생님의 가르침을 만나고 얻기 위해 인간의 억지로 해야 하는 노력이라는 방법이 필요했음에 아이러니마저 느끼게 된다.

자연 같은 오금희를 운명같이 만나야만 하는 현대다. 그 가운데 너무 늦지 않게 만날 수 있었던 행운 같은 기쁨은 이제 커다란 순환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내 고마운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고 함께 하게 된 오금희에 대한 감사는 소개한 지인에게 선물로 표시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아직 오금희를 모르는 내 또 다른 지인에게 소개 시켜 이 행운을 고리에 함께 동참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대자연 같은 큰 순환이며, 그러한 순환으로 오금희가 운명이 아니고 일상이 될 때 우리는 진정 자연 같은 오금희 속에, 자연 같은 온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