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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차 덕 희
저는 체질이 약해서 남들만큼 건강했던 적이 없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크게 앓지는 않아도 늘 건강하지 못한 편이었고 체력도 약해서 남들보다 훨씬 쉽게 지쳐버렸죠. 어릴 때는 맘껏 놀 수도 없는 그런 스스로의 체질이 너무 싫었고 젊을 때는 아무리 바쁘고 시간이 없어도 하룻밤도 샐 수 없는 체력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약한 스스로가 못난 것처럼 느껴졌고 아픈 몸이 지긋지긋한 원수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좋다는 약을 먹어봐도 그대로이고, 운동을 해봐도 더 많이 지칠 뿐 나아지지 않는 건강으로부터 그렇게 도망치고 부정하기를 수십 년. 결국은 이런 모습조차도 자신의 일부로 인정할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윽박지르거나 강요할 수 없고 살살 구슬리고 달래며 이끌어나가야 하는 일부를 받아들이며 '어쩔 수 없어. 그리고 이건 더 큰 불행을 막아주는 부적이나 다름 없을지도 몰라.'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떼어낼 수 없는 그림자처럼 그렇게요.

건강검진을 받을 때 의사선생님도, 주위 친구들도 늘 운동을 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기본적으로 워낙 체력이 약해서 조금만 힘든 운동을 해도 쉽게 지치는 바람에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는 걷는 것이나 야트막한 동네 앞산을 다니는 정도였어요. 걷기나 등산도 좋은 운동이지만 늘 이 정도로 충분한 걸까 생각하고 걷고 들어와도 온 몸이 찌뿌둥할 때면 특히나 더욱 부족한 기분이 들었지요. 가끔은 스스로가 원망스럽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화타오금희를 배운 뒤로는 새로운 친구를 만난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림자를 완전히 떼어낼 수 있는 방법이란 결국 없겠지만, 아주 밝고 환해서 곁에 머무르며 이런 나의 그림자를 조금은 지워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친구요.

나의 약한 체력도 이해해주고, 그럼 천천히 네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고 말해주고, 잘 따라가면 조금만 더 해보지 않겠느냐고 은근슬쩍 격려해주는 화타오금희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배우는 과정에서 한 번은 발목을 크게 다치기도 했고, 이런저런 사정들 때문에 매주 꼬박꼬박 배울 수 없었는데도 어떻게든 따라갈 수 있고 함께할 수 있었던 화타오금희는 사람으로 치면 참 넉넉한 품성을 가진 너그러운 친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많은 세월을 살고 얻은 새로운 친구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네요. 늘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수련을 이끌어주셨던 선생님, 그리고 함께 수련했던 동기들에게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수련하며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