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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최 미 라
작년 2010년 이즈음이다. 나는 대학원 석사논문 심사를 거치느라 파죽음이 다 되어있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쉬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금희 회장님이시자 모교의 교수님이신 김성기 교수님이 내게 전화를 주셨다. 논문 쓰느라 힘이 들었을 터인데 이제는 몸 건강도 신경 써야 할 좋은 시기라는 것이다. 논문 심사 중에 내 논문에 대하여 예리한 지적을 해주시던 교수님에 대한 믿음이 생각났다. 교수님의 권유로 과동기 몇 사람과 함께 등록하기로 하였다.

오금희에 오기 전에 동네 헬스클럽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였다. 몇 년을 운동하였지만 매너리즘에 빠져 막대기 같은 몸은 무겁게만 느껴졌고 빼먹기가 일쑤였다. 헬스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좋은 사람도 많았지만, 불편하거나 언짢은 행동으로 내 마음의 미미한 감정을 건드리어 놓는 사람도 있었다.

서대문에 있는 오금희 도장은 소박한 장식으로 꾸며진 어린 시절 학교 강당 마루 같이 친근했다. 같이 등록했던 과동기 한사람은 시간 조정으로 서초교육장으로 가고, 또 한사람은 개인적 사정 때문에 그만두어서 안타까웠다. 첫달은 오금희 기본동작인 예비공을 배웠으나 막대기 같이 몸치인 나는 잘 따라하지 못했다. 그러나 부회장님의 열정과 칭찬으로 조금씩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잘하진 못하더라도 열심히 해보고 싶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생겨났다.

수련의 시간이 지날수록 뻣뻣한 몸은 조금씩 유연해지고 가벼워졌으며 낯빛이 밝아졌다는 말을 간간히 들었다. 나 뿐만 아니라 회원들 모두가 정말로 낯빛이 밝아지고 표정이 좋아졌다. 신기했다. 얼마 전에는 다니던 헬스장에서 스트레칭을 하는데 코치와 몇 사람이 유연하다며 무슨 운동을 따로 했느냐고 물어왔다. 오금희에 대해 설명해 주었더니 그런 것도 있느냐며 관심을 보이기도 하였다.

오금희 수련 중에 박사과정에 입학하였고,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쁜 생활이 이어졌다. 그러나 오금희 도장에 와서 수련을 마치고 나면 몸과 마음은 평온해지기 시작했다. 돌이켜 봐도 오금희 배우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몸만을 단련시키는 헬스와 달리 몸과 마음을 유연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생활이 바쁘다 보니 늘 상 부산하기만 한데 최소한 오금희를 하는 시간만큼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 ‘그침(止)’의 시간이 된다. 오금희는 차분히 정돈하게 하는 정제의 힘을 길러주고 바쁜 생활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를 정화시키는 땀을 생기게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오금희를 배우는 사람들은 이미 수양이 잘되어서 인지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언제든지 나를 다듬게 하는 거름이 되었다는 것이다. 같이 수련하는 동기선생님들은 친절하고 섬세하신 분들이어서 말과 행동들이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오금희를 배우는 결과의 모습을 그분들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내가 공부해온 수양과 수기의 참 모습을 오금희를 배우는 과정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어느덧 수련한지 일 년이 되어 벌써 수료! 시간은 어떻게든지 흘러가게 되어있고, 나는 ‘오금희’라는 소중한 보물을 더 덤으로 얻어간다. 수련기간 동안 오금희에 매력을 느껴 오금희 관련 논문도 두어 편 찾아 읽어 보았다. 또한 이제는 오금희를 좀 더 학문적으로 연구하여 내가 하는 공부와 연계하고 싶은 조그만 욕심까지도 생겼다.

오늘도 오금희라는 보물을 만나러 나는 서대문으로 간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