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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박 선 진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를 일 년……

예전에는 일년 과정을 무사히 마쳐 수료식을 하게 된다면 얼마나 기쁠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막상 수료 심사를 마치고 보니 수련기를 쓰는 내 마음이 그만큼 편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새로운 동작을 배울 때 느끼던 두근거림, 한 동작 한 동작에 서려있는 의미를 생각하며 진지하게 배우고자 했던 초반의 마음은 어느 새 옅어지고, 점점 타성에 젖어 습관처럼 운동을 하게 되지는 않았는지, 그럼으로써 오금희를 통해 얻을 수 있었을 더 많은 선물들을 내 스스로 줄여버린 것은 아닐는지…...

* * *

그럼에도 46기와 함께 한 일 년간은 나에게 정말 많은 것을 선사해준 날들이었다.

어떤 게 내가 원하는 삶인지도 잘 모르면서 이대로 살면 안 된다고,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나의 인생에 대한 관점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로 인해 서서히 달라졌다.

오금희에서 함께 한 대화와, 수업 과정과, 끝나면 언제나처럼 뒤따랐던 막걸리집에서의 즐거운 뒷풀이들은 내게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성별 직업 나이도 다양한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모였는데도, 우리의 이야기 주제는 오직 오금희와 건강과 서로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었다. 정말 다 같이 신기하다고 할 정도로 마음이 맞는 분들과 만나서 일년 내내 마음 속 깊이 편안함을 느끼며 토요일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럼으로써 오금희 본부에서는 몸을 열심히 단련하고 수업이 끝나고 나면 동기 선생님들과 더불어 마음이 치료받는 것 같은 그런 귀한 일년이었다.

수료 심사 내내 함께 일년 간을 열심히 달려와, 이렇게 모든 분들이 멋진 동작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 * *

처음 오금희를 시작할 때는 초급반을 지도하셨던 부회장님의 아름다운 동작을 보고 욕심이 나서, 손끝 하나의 동작마저도 따라 하고 싶었다. 오금희를 즐기려는 마음 이전에 더 눈에 많이 담아서 비슷하게 흉내를 내야지 하는 마음이 가득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러다 보면 더 중요한 것을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성취가 중요한 운동일거라고 기대했고, 그만큼 빠르게 배우고 ‘잘’ 해내야지 라고 생각했던 오금희였다.

오금희의 특색인 조별 수업을 거듭하면서 각기 다르다고 생각했던 몸짓과 동작의 느낌들이 얼마나 다양하고 아름다운지도 느끼게 되었고....... 점점 우리 모두가 함께, 즐겁게 운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 수련을 거듭하면서 집에서 혼자서 하면 힘들고 잘 되지 않던 동작들도 이상하게 본부에 나와서 운동을 할 때는 몸이 풀려 자연스럽게 잘 되는 현상을 느끼며 이곳 본부에서 보이지 않는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가는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유연성이 부족하고 뻣뻣한 편이었던, 그래서 요가와 같은 운동은 애초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내 몸이 이제는 오금희의 느릿하고 다양한 동작들에 맞추어 편안하게 둥글려졌다가 펴지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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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하는 오금희도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지만, 본부에 나와서 함께 하는 것이 역시 가장 좋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지금까지 오금희를 향한 첫걸음이 된 일년이었다면 앞으로는 내 삶에 변하지 않을 동반자로 함께 하게 되길 바라며……

나에겐 아직 가깝고도 먼 당신인 오금희에 대해서 조금씩 더 많은 것을 알고 느끼고 함께 하리라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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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기를 빌어 그 동안 처지지 않고 끝까지 함께 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 격려해주신 회장님과 부회장님, 본부의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누구보다 많이 노력하시고 그 노력의 결실은 동기에게 나눠주려 애쓰시는 46기 반장님께…… 존경하는 마음으로 옆에서 배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솔선수범하여 다 함께 즐거운 자리를 만들어갔던 모든 46기의 선생님들…… 한 분 한 분께 감사와 진한 사랑을 고백합니다.

오금희 수업 시간에 언제나 강조하셨던, 자연스러움에 대한 이야기…… 앞으로의 오금희도, 저의 삶도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기를 바라고 그렇게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