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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전 나 무
화타오금희를 처음 접한 것은 한의대학생일 때 한의학 책에서였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화타 조사님께서 만드신 오금희라는 도인술이 현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저 전설처럼 책에 실려 있는 도인술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한의사가 되고 한의학을 가르쳐주시는 스승님께서 선도수련과 도인술에 대해 강조하시며 화타오금희를 배워볼 것을 권유하셨다. 그때서야 화타오금희라는 도인술이 실제하고 있으며, 1800년 동안의 베일을 벗고 일반인에게도 그 문을 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화타오금희와의 인연이 이제 1년 반을 넘어가고 있다.

화타오금희를 하면서 척추가 바르게 되어감을 느꼈다. 척추측만증 환자들을 보며 나의 척추는 나름대로 바르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화타오금희를 하며 그 생각은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 웅반족첨, 녹운척미 등의 동작을 통해 나의 척추도 좌우균형이 맞지 않음을 느꼈다. 특히 척추 뿐 아니라 전신의 좌우균형이 잘 맞지 않았다. 여러 동작들을 행하면서 나의 오른쪽이 약하여 전신의 균형이 맞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급과정에서 몸의 중심이동을 신경 쓰며, 내 몸 가운데 중심 놓는 단순한 동작 하나가 이렇게 힘든 줄 처음 깨달았다.

일반적인 운동은 인체의 외형을 길러준다. 하지만 화타오금희는 인체 내부의 장기와 불수의근육까지 조절해주는 도인술이다. 특히나 수공 중 선유녹경 동작에서 목과 혀를 순차적으로 돌리며 내장근육들이 같이 운동됨을 느꼈다. 마치 영원적과나 요보조신 등의 동작에서 인체를 꼬아주며 척추를 강하게 모아 바로 세우듯, 선유녹경 동작은 내장 기관들을 꼬아서 빨래 짜듯이 때를 벗겨주는 느낌이 들게 해주었다. 백원헌과나 선호배월 등의 동작에서는 아래로 쳐져있던 장부가 상하로 운동하며 척추 쪽으로 바르게 자리 잡는 느낌을 받았다.

명상에는 많은 방법이 있다. 그 중 화타오금희는 초보자가 쉽게 할 수 있는 명상법이다. 인체는 머리와 몸을 한꺼번에 쓰지 않는다. 머리를 쓰면 몸이 쉬고, 몸을 쓰면 머리가 쉰다. 그런 점에서 정법보다 동법이 명상에 들기 쉽다. 많은 생각과 고민들로 머리가 복잡할 때 화타오금희를 하면 자연스레 머리 속이 깨끗해졌다. 일부러 명상에 빠져들려 노력하지 않아도 동작 하나하나를 집중하며 화타오금희를 행하니 정신이 맑아졌다. 아무리 고민해도 떠오르지 않던 해결방법이 화타오금희를 행하고 정신이 맑아지니 순간적으로 떠오르던 때도 있었다.

얼마 전 동양학자 조용헌 교수가 ‘삶을 개척하는 6가지 방법’에 대해 말하였다. “적선을 하라(선을 베풀라), 좋은 스승을 만나라, 하루 한 시간 정도는 명상이나 기도를 하라, 독서를 많이 하라, 편안한 집에서 휴식을 잘 취하라, 자기 자신을 알아라” 이다. 화타오금희는 이 중 스승과 명상의 조건을 충족시켜 준다. 게다가 화타오금희는 도인술로 건강에 도움을 주며 편안한 휴식을 느끼게 해준다. 화타오금희야말로 삶을 개척하는 방법이다.

* 오금희 후기를 쓰고 보니 주제넘게 주저리주저리 떠든 것 같아 창피한 마음이 앞섭니다.

무엇보다 초급반 지도를 해주셨던 김한섭 강사님, 중급반 지도를 해주셨던 고재석 강사님, 화타오금희 한국본부 김성기 회장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편입생인 저를 따뜻하게 맞아준 49기 도반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이 인연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