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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장 의 령
놀랍다!

운동이라면 질색을 하던 내가! 이런 저런 운동들을 길어야 두 달이었는데!

꾸준히 그것도 일 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초급도 아닌, 중급 심사를 코앞에 두고 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스스로가 대견하고 기특하다.

돌이켜보면,

혼자 여기까지 도저히 올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다.

아침 잠 많은 나를 깨우고 독려해서 수련장까지 함께 간 남편.

세심한 지도는 물론이요 운동 후 제철 맛 집 탐방까지 우리를 이끄신 정 찬영, 노 선미 선생님. 바쁜 시간 중에도 틈을 내 함께 운동한 구례 선배님들..

이 분들과 함께

화타 오금희! 하면 벌써 입에 침이 고이고 맛있는 것들이 생각난다.

2012년 겨울 우리 부부는 연고도, 일도 없이 그냥 , 무작정 여수로 이사를 왔다.

어느 날, 서울 사는 친구들이 놀러왔는데 그 중에 재홍이 (현재 그녀는 오금희 지도자 과정을 수련 중에 있다) 가 있었다. 친구와 같은 운동을 하는 분들이 여수에 산 다며 정 선생님 부부를 소개시켜 주었다. 사실 재홍이가 화타 오금희에 대해 소개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몇 년 전부터 그녀는 친구들을 만나면 늘 오금희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것 같다. 몇 개의 동작을 알려주기도 하고 했었지만 당시에 친구들과 나는 귓등으로도 안 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여수에서 뜬금없이, 그러나 자연스럽게 오금희를 수련하게 되었다. 특별히 건강을 염려해서도 아니고 운동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지만, 여수 수련장은 다녀오면 또 가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한번 뵈면 또 뵙고 싶은 선생님들이 계시고 선배님들이 계셨다.

그리고 또 빠질 수 없는 티타임과 맛 집 순례도 있었다. 그렇게 슬금슬금 깊어진 오금희는 이제 우리 부부의 공통의 화제가 되고 함께하는 수련이 되었다.

중급심사를 앞두고 선생님들은 앞으로가 진짜라고 하신다. 앞으로가 수련이 더 중요하다고도 하신다. 함께 모여 수련을 하는 것, 서로의 수련을 지켜봐 주는 것에 대해 당부하신다. 여전히 혼자 수련하기에는 너무나 의지가 부족한 나는 그 말에 또 힘이 난다. 함께 할 선생님과 선배들이 있고, 바로 옆에서 늘 나를 죄책감이 들게 할 정도로 열심히 하는 옆지기도 있다. 이러니 여전히 오금희는 흔들리는 입 안의 치아 같다. 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그런 치아들이 아닌.. 늘 나로 하여금 뭔가 신경 쓰이게 하는 존재..

앞으로도 계속 수련에 정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