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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차 옥 순
2013년 11월 나는 엄청난 일을 벌였다.

2012년 오른쪽 고관절 수술을 석 달 씩 두 번이나 하게 되었고 팔 저림 증상이 심해서 목디스크 수술까지 하게 되었다.
큰 수술 뒤의 회복기라 늘 환자와 다름 없이 지내던 중 침 시술을 받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성심껏 시술 해 주던 서 병이 씨를 만나게 되었다.

그 분이 화타오금희가 망가진 내 몸을 회복 시키는 데 지름길이 될 거라며 강권하였다.

처음엔 왼쪽 고관절 수술을 앞두고 있었으므로 귓등으로 흘렸는데 침과 뜸을 병행 하다 보니 서서히 몸이 나아지는 듯 해서 어쩌면 이 운동까지 겸한다면 더 이상 수술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서 도전한 일이다.

김한섭 사범님께서는 예비공과 조식만이라도 매일 반복하면 큰 효과가 있을거라하셨는데 처음 조식을 할 때엔 50회만 해도 왼쪽 손 끝이 저려서 눈물이 찔끔 나왔다.

그러나, 조식 만이라도 꾸준히 해 보자 맘먹고 했더니 2~3개월 지나자 200회도 너끈했고 지금은 500회 까지도 가능하다. 우리 58기 연희, 재송 선생님이랑 안성의 한의사 부부, 그 네 분은 어려운 동작이든 쉬운 동작이든 쉽게 익히지 못해 헤매는 나에게 사범님 다음으로 큰 스승이셨다.

각종 수술로 몸이 망가지기 전(정확히 3년전)에는 누구보다 펄펄 나르던 나였는데 이젠 아주 간단한 하체 운동조차도 제약을 받는게 원망스럽다.

연말이 되어 올 한 해를 돌아본다면 이제까지 언제나 후회였는데 올 한해만은 자신있게 내세울 거리가 있어 감사할 뿐이다.
사실, 살아오는 동안 어떤 과외 활동도 취미 활동도 시작은 거창했다가 사흘을 넘기기 힘들었던 끈기 제로의 게으름뱅이가 바로 나였던 것이다.

그런데, 몸이 망가지자 각종 제약이 따르니 모든 걸 꿰뚫어 알 수 있다는 이 나이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뭔가를 끝까지 배웠는데 난 나 자신에게 박수 쳐 주고 싶다.

토요일 오후는 얼마나 좋은 공연이니, 콘서트니, 유혹이 여간 많은게 아니지 않은가. 좋아하는 해외 팝 그룹 공연은 티켓팅까지 하고 남들에게 넘길 땐 찔끔 눈물까지 났다.

또, 쉐프 흉내 내다가 오른 손, 팔을 기름에 데었을 때에도 붕대로 칭칭 동여 매고 수업에 임했던 일은 이젠 추억이 되었다.
올 해 마지막 날 밤에는 한 해를 돌아보며 뿌듯한 걸 생각하면 참 행복하고 기꺼워진다.

58기 동기분들 그 따뜻한 온기를 오래 오래 기억하며 소식 서로 전할 것이며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맞아주고 이끌어주신 사부님께 감사드리고 언제나 밝은 미소로 환영해주시던 선배 여러분께도 아울러 감사드린다.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