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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정 은 아
화타 오금희 초급반을 마치며....

정 은 아

오금희를 시작한 지 벌써 9개월이 지났다.
뒤돌아 볼 때 나에 대한 칭찬보다는 후회와 반성이 더 필요함을 느낀다.
처음 예비공을 배울 때만 해도 매일 매일 하려고 애쓰던 기억이 나는데 이후 점점 게을러지는 나의 모습에서 천성이 게으름을 탓해야만 했다.
“作心三日”이라 했던가……

처음 ‘화타 오금희’를 알게 된 건 대학교 때 수업시간이었다.
단지 기록 속에만 남아 있는 추상적인 것 정도로 생각했었다.
‘화타 오금희’가 구체적으로 수련할 수 있는 기공이란 걸 알게 된 건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선배 언니로부터였다.
좋은 공부가 있을 때면 항상 같이 나누길 좋아하는 언니가 권하는 기공이라 거부감 없이 시작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하게 된 오금희 첫 시간의 감동은 기대 이상이었다.

‘웅부신요’에서 정말 곰이 허리를 구부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교수님의 동작과, 꼬리뼈까지 하나하나 움직여 척추를 세우는 ‘백원헌과’는 나의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우리가 전신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는 부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평소 얼마나 운동을 안 하면 내 몸 하나도 내 맘대로 부릴 수 없을 정도로 굳어 있는지……

인체의 기혈순환의 통로인 十二經絡의 순환 경로를 어쩜 이렇게 잘 따라서 표현이 되어 있는지, 또 동작 하나하나가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를 추구하느라 얼마나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이루어 진 것들인지……

하루 이틀 오금희가 반복되면서 꼬리뼈까지는 아니지만 허리뼈, 등뼈의 움직임을 조금씩 느끼게 되었다.
허나 현재는 게으름을 부려 지속적인 연습이 안 되면서 다시 척추가 굳어짐을 또한 느끼고 있다.
무슨 공부든 지속적인 연습과 노력이 필요함이 진리임을 몸소 깨닫고 있다.
제대로 수련하지 못했던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반성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수련해서 꿈속에서 ‘화타’를 만날 날을 꿈꾸어 본다.

2003년 9월 초급반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