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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박 병 주
취미가 무어냐고 물으면 난 늘 자전거 라이딩이라고 주저 없이 말했다. 쾌청한 날 풍광 좋은 길을 쎄~엥 달리는 즐거움은 말로 다 전하기 어렵다. 해 본 사람만 알 뿐이다. 세상사 많은 것처럼. “오금희라고 알아요?” 평소 자전거를 함께 타는 가까운 선배의 질문이 내가 ‘오금희’란 단어를 접한 첫 순간이었다. “예? 오금...?” 듣도 보도 못한 낱말을 흘려버리기는 이후에도 몇 달 간격으로 두어 번 계속되었다. 워낙 점잖고 속 깊은 선배라 한 번에 강한 권유는 하지 않았다.

내가 그 선배의 손에 이끌려 결국 오금희 본부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오금희’라는 말을 처음 듣고도 1년쯤 지난 뒤였다. ‘아...이거 참 뭐야...이게 운동이 되나? 재미도 없고..’ 처음 서대문 오금희 본부에서 예비공 두 동작 ‘녹참원조’와 ‘웅부신요’를 따라 해보니 오금희에 대한 실오라기 관심도 사라졌다.

선배가 한 번 더 강습을 받아보자고 권유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다음 주 2번째 예비공 강좌를 들었다. ‘백원헌과’와 ‘조전쌍시’까지 4개 동작을 이어 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2시간 여 꾸준히 4개 동작을 반복하니 어느 순간 눌린 등뼈를 확 털어서 재배열한 느낌이 들면서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역시 결정은 매사 조급히 하면 안 돼...오금희 이거 끝까지 가봐야겠는 걸..’ 한 달간 ‘호송견배’까지 예비공 다섯 가지 동작을 배워 연이어 반복하니 어느 순간 호흡도 정연하게 가다듬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차분한 황홀감이라면 과장일까?

그로부터 1년 동안 오금희 중급과정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예비공을 할 때 느꼈던 이 좋은 느낌 덕이 컸다. 처음 본부에서 들어서서 오금희 84개 동작 목록을 들여다 볼 때 가졌던 막막함은 해냈다는 뿌듯함으로 바뀌었다. 84개 동작에 더해 ‘안마’와 ‘수공’의 오묘함은 덤이었다.
오금희 중급 과정을 마친 초보 생도로서 오금희의 주요 포인트는 하체 근력 단련과 상체 유연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몸 곳곳의 신경을 자극하고 뼈를 적절히 움직여주어 기를 순환시키는 것은 궁극의 효과일 터이다.

무엇보다 내가 행복한 것은 자전거 라이딩에 오금희가 환상적인 짝꿍이라는 사실이다. 자전거는 상체를 구부리고 지속적인 페달링을 하는 탓에 유산소와 근력 운동에는 도움이 되지만 몸의 유연성은 쉽게 얻을 수 없다. 장시간 라이딩 사이사이 쉬는 동안 오금희 예비공 다섯가지 동작만 곁들여도 몸이 한결 편해진다. 오금희를 권한 선배와 올여름 제주도 5일간의 환상 라이딩 때 예비공은 몸을 풀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이다. 1년 동안 오금희를 지도해주신 정환락 선생님과 나를 오금희로 이끌어준 선배는 물론이고, 그 선배에게 오금희를 권유한 선배의 친구, 또 다른 동기생 모두 함께 도반(道伴)이자 사우(師友)의 연을 맺게 되었다. 참 소중한 인연이다. 앞으로 오금희로 얼마나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가슴이 설렌다.

이제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지금까지와는 달라질 수밖에 없을 듯. “박 선생..시간 나면 뭐하면서 보내요?” “아..예 자전거 라이딩도 하고요..‘오금희’도 합니다.” “예? 오금희가 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