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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오금희

정회원 수련기

이 승 락
먼저 무례를 범하게 되여 송구스럽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수련기는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이 뒤에 올 사람들을 위해 남기는 것이어야 한다'는 나름의 지론(?)을 갖고 있습니다.

구차한 변명이기는 하지만 중급과정을 마치면서 떠오르는 짧은 소감을 말씀드리는 걸로 대신할까 합니다.

1. 선현의 매서운 뜻

[장경영선사유고집]을 읽다가 이런 글을 만났습니다.
非賢者不傳!
처음엔 무협지 단골 메뉴인 非人不傳이 왜 나왔지 했습니다.
특히나
< 이 수련법을 익히면 근골이 강건해져 장수를 누릴 수 있 다. 만일 소인배가 수련하여 장수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해를 입게 될 것이니 어찌 전수한 자의 죄가 아니겠는가? > 라는 글귀에서는 미간이 좁아지고 동공도 수축하기 시작했습니다.

2. 후학의 염려
그래도 읽고나선 무심결에 넘겼는데 자꾸 생각이 납니다
. 첫 느낌은 '건강해지고 장수할 수 있다니 참 좋네'였는데 두어 차례 반복해서 읽을수록 뭔가 알 수 없는 불길한 느낌이 엄습해 옵니다.

먼저 '수련법을 익히고도 근골이 강건해지지 않거나 장수를 누리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라는 염려입니다.
전적으로 운이 좋아 오금희를 만나게 되었고 더 운 좋게 훌륭하신 두분 사부님을 만나 오금희의 진수를 오롯히 배우고도 저 경지에 이르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두려움입니다.

두번째는 피전수자를 예전의 엄격한 법도로 골랐다면 '아! 오금희는 구경만 했거나 아예 못 배울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좋은 세월에 태어나 천만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요행히 선현의 밝은 눈을 피할 수 있었고 또 사부님들의 가르침으로 강건한 근골과 긴 명을 지니게 된다하더라도 전수해 주신 분들께 累가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이르자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입니다.

3. 別有天地非人間 아니더라도 笑而不答
가르침 하나하나에 깃든 정성
고개숙여 감사드리며 잊지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돌아보면 배움의 시간이 '운수좋은 날'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선계는 아니더라도 이 세상에서 그저 웃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오금희도 마음수양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으로 수련기에 갈음하겠습니다.

귀한 가르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75기 이 승 락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