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타 오금희 (華佗 五禽戱) 수련기
김경희, 2024년 (제 82기) 수료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질병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으나 미리 예방조치를 취함으로써 그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이는 동양의 양생학(養生學)의 궁극적 목표이며, 서양의 소매틱스(Somatics) 원리와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겠다. 나는 동양의 심신수련법 중 하나인 「오금희」를 소매틱 움직임의 기본원리인 “B-R-A-C-E-D”로 구분하여 체득과정을 정리하고자 한다. 1. Breathe (호흡을 잘하다.) 나는 움직임 공부를 할 때에, 항상 “호흡”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한다. 몸을 구부릴 때에 숨을 들이마셔야 하나? 아니면 숨을 내쉬어야 하나? 몸을 펼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몸을 돌릴 때에는 또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머리가 어지럽고 동작 수행이 매우 부자연스럽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오금희」는 어떠한가? “(···) 동작이 호흡을 이끌어간다.” 몇 달의 수련기간이 지난 후에 나의 움직임이 많이 편해졌다는 기분이 들었으며, 머리도 어지럽지 않게 되었다. 자연스러운 호흡이 가능해졌기 때문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2. Relax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다.) 자연스러운 호흡이 가능해진 덕분으로 항상 긴장되어 있었던 나의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언제나 반복되는 무리한 동작 연습으로 인해 극도로 높아진 교감신경계.... 움직임을 수행하면서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오금희」 수련을 하면서 속근육은 물론, 오장육부의 움직임을 감지하게 되었다. 수련 중에, 여기저기에서 트림소리, 가끔은 하품소리까지 들린다. (특히, 김성기 선생님의 트림소리가 가장 크다!) 아마, 함께 수련 중인 회원들이 모두 다 긴장을 풀고 있나 보다! 3. Align (신체를 정렬하다.) 2012년 12월 오른쪽 고관절 수술을 받은 나는 오른 다리의 실제 길이가 0.8 cm 정도 길다. 나의 걸음걸이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약간 절뚝거린다. 그렇기 때문에, ‘호흡’만큼이나 ‘신체의 정렬’에 무척이나 예민하다. 「오금희」 동작 수행에 있어서, 특이할 점은 무게 중심의 이동 시에 발바닥의 위치이다. 발레 동작 자세를 취할 때에, 지나치게 발을 외회전 시키며 훈련을 받아왔던 나는 김성기 선생님으로부터 깊은 우려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 “(···) 그렇게 하시면 위험합니다!” 아! 우리 발레 무용수들은 이토록 위험한 자세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몸을 혹사시켰구나...(충격이었다.) 얼마나 걱정되셨으면, ‘위험’이란 단어를 사용하셨을까??? 천천히 발을 제 위치 (안전한 위치)에 갖다 놓는다. 나의 몸이 저절로 정렬이 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4. Connect (몸과 마음을 연결하다.) 마음도 없이 「오금희」를 배울 수 있을까? 배우고자 하는 마음은 간절했지만, 수월해 보이는 동작이 쉽게 익혀지질 않는다.... 이것보다 더 어려운 동작도 해낼 수 있는데 말이다. 일단, 어떻게 해보겠다는 욕심을 내려놓는다. 나는, 잠시 서서 멀리 바라보고 있는 ‘사슴(鹿)’이 되고, 허리를 구부리는 ‘곰(熊)’이 되고, 과일을 바치는 ‘흰 원숭이(猿)’가 되고, 양 날개를 펼치는 ‘새(鳥)’가 되고, 어깨와 등을 부드럽게 풀고 있는 ‘호랑이(虎)’가 된다. 아! 이제서야 동작이 조금은 수월해졌다. ‘예비공’ 이후에 찬조출연으로 등장하는 몇몇 짐승들이 있지만, 반복 연습을 통하여 동작이 호흡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나의 마음을 움직여 몸과 연결되고 있음을 느낀다. 5. Expect (바라는 바를 기대하다.) 나는 「오금희」를 왜 하는가? 건강해지려고? 물론 맞지만, 건강해지려고 하는 운동은 세상천지에 너무나 많다. 왜, 하필이면 「오금희」인가?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던 나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동네 ‘무용연구소’로 넘겨졌다. 그곳에서 나는 너무 열심히 한 덕분에(?) 점점 더 건강과는 멀어지게 되었으며, 혹독한 경쟁의 세계 속에 매몰되었다. 잘 먹어야 하는 어린 시절에 선배들을 흉내 내느라 심하게 다이어트를 하였으며, 남보다 더 잘하기 위해 고난도의 테크닉 연습을 무리하게 하였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우연히, 「오금희」의 수련 핵심을 알게 되었다. “마음을 기르는 것은 고요하게, 기를 이끄는 것은 조화롭게, 몸을 이끄는 것은 부드럽게, 몸을 기르는 것은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 나는 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기를 바란다. 「오금희」 수련 후,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6. Dance (행복하게 춤추다.) 옛 문헌에 따르면, “(···) 관절을 이용하여 춤으로 질병을 고치고 다른 사람에게도 춤으로 병을 고치도록 하였다.”라 한다. 이렇게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고안된, 즉 양생학(養生學)에 기초한 「오금희」 움직임은 어찌 보면, 우리나라의 한국춤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원시 무용의 한 부분 같기도 하다. 특히, 김성기 선생님의 움직임은 어느 명인의 춤 동작처럼 묘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오금희」 동작을 수행하는 동안, 나는 사슴이 되고, 곰이 되고, 원숭이가 되고, 새가 되었다가, 호랑이가 된다. 가끔씩 ‘새’가 ‘붉은 봉황’이 되었다가, ‘백학’이 되고, 심지어는 ‘황금 닭’이 되었다가, ‘공작’도 되고, ‘올빼미’가 되고, 까치가 되어, 날개를 펼치며 가슴을 폈다가 감싸안기도 하며, 때로는 한쪽 날개를 퍼덕거리고, 외발로 서기도 하며, 단전을 감싸기도 하며, 다리를 꼬듯이 걷다가, 뒤를 돌아보기도 하다가, 급기야는 비상한다. 허리를 구부리며 몸을 풀던 ‘곰’은 발끝을 타고 오르기도 하고, 몸통을 돌리기도 하며, 쭈그리고 앉아 내장을 꿈틀거리기도 하며, 몸을 흔들기도 한다. 잠시 서서 멀리 바라보던 ‘사슴’은 꼬리뼈를 움직이고, 목을 휘게 하며, 몸통을 돌려 달리기도 하고, 우러러 뒤돌아보기도 하며, 앞발을 살짝 들어 끌어당겨 올리기도 하며, 뒷발굽을 뻗어 디디며 버티기도 하며, 목을 돌리며 휘게도 한다. 과일을 바치던 ‘흰 원숭이’는 팔을 들어 올리고, 과일을 따기도 하며, 재빨리 돌아앉기도 하고, 태양을 가르키기도 하며, 삼초를 다스리며, 팔을 거꾸로 뻗기까지 하며, (감히) 호랑이를 치기도 한다. 어깨와 등을 부드럽게 풀고 있던 ‘호랑이’는 엎드리기도 하고, 깊숙이 걸터앉기도 하며,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성이 난 호랑이는 산을 훑어보기도 하고, 몸통을 돌리며 앉았다가, 산을 내려오기도 하며, 발톱으로 무언가를 집어 올렸다가 내리치기도 하며, 반대로 치기기도 하고, 손바닥을 힘차게 앞뒤로 뻗기도 하며, 발톱으로 집어서 아래로 끌어내리기도 한다. 그밖에, 찬조출연으로 ‘물소’가 등장하여 달을 쳐다보고, ‘흰 구렁이’가 몸을 뒤집으며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신령한 ‘여우’가 등장하여 달에게 절을 한다. 완벽한 “동물의 카니발”이다. 한바탕 「오금희」를 추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행복하다! 나는 이 행복을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다. 「오금희」수련을 통하여 또 다른, 특별한 교수법을 체득하게 해주신 김성기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과 존경심을 표한다
김경희, 2024년 (제 82기) 수료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질병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으나 미리 예방조치를 취함으로써 그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이는 동양의 양생학(養生學)의 궁극적 목표이며, 서양의 소매틱스(Somatics) 원리와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겠다. 나는 동양의 심신수련법 중 하나인 「오금희」를 소매틱 움직임의 기본원리인 “B-R-A-C-E-D”로 구분하여 체득과정을 정리하고자 한다. 1. Breathe (호흡을 잘하다.) 나는 움직임 공부를 할 때에, 항상 “호흡”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한다. 몸을 구부릴 때에 숨을 들이마셔야 하나? 아니면 숨을 내쉬어야 하나? 몸을 펼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몸을 돌릴 때에는 또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머리가 어지럽고 동작 수행이 매우 부자연스럽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오금희」는 어떠한가? “(···) 동작이 호흡을 이끌어간다.” 몇 달의 수련기간이 지난 후에 나의 움직임이 많이 편해졌다는 기분이 들었으며, 머리도 어지럽지 않게 되었다. 자연스러운 호흡이 가능해졌기 때문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2. Relax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다.) 자연스러운 호흡이 가능해진 덕분으로 항상 긴장되어 있었던 나의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언제나 반복되는 무리한 동작 연습으로 인해 극도로 높아진 교감신경계.... 움직임을 수행하면서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오금희」 수련을 하면서 속근육은 물론, 오장육부의 움직임을 감지하게 되었다. 수련 중에, 여기저기에서 트림소리, 가끔은 하품소리까지 들린다. (특히, 김성기 선생님의 트림소리가 가장 크다!) 아마, 함께 수련 중인 회원들이 모두 다 긴장을 풀고 있나 보다! 3. Align (신체를 정렬하다.) 2012년 12월 오른쪽 고관절 수술을 받은 나는 오른 다리의 실제 길이가 0.8 cm 정도 길다. 나의 걸음걸이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약간 절뚝거린다. 그렇기 때문에, ‘호흡’만큼이나 ‘신체의 정렬’에 무척이나 예민하다. 「오금희」 동작 수행에 있어서, 특이할 점은 무게 중심의 이동 시에 발바닥의 위치이다. 발레 동작 자세를 취할 때에, 지나치게 발을 외회전 시키며 훈련을 받아왔던 나는 김성기 선생님으로부터 깊은 우려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 “(···) 그렇게 하시면 위험합니다!” 아! 우리 발레 무용수들은 이토록 위험한 자세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몸을 혹사시켰구나...(충격이었다.) 얼마나 걱정되셨으면, ‘위험’이란 단어를 사용하셨을까??? 천천히 발을 제 위치 (안전한 위치)에 갖다 놓는다. 나의 몸이 저절로 정렬이 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4. Connect (몸과 마음을 연결하다.) 마음도 없이 「오금희」를 배울 수 있을까? 배우고자 하는 마음은 간절했지만, 수월해 보이는 동작이 쉽게 익혀지질 않는다.... 이것보다 더 어려운 동작도 해낼 수 있는데 말이다. 일단, 어떻게 해보겠다는 욕심을 내려놓는다. 나는, 잠시 서서 멀리 바라보고 있는 ‘사슴(鹿)’이 되고, 허리를 구부리는 ‘곰(熊)’이 되고, 과일을 바치는 ‘흰 원숭이(猿)’가 되고, 양 날개를 펼치는 ‘새(鳥)’가 되고, 어깨와 등을 부드럽게 풀고 있는 ‘호랑이(虎)’가 된다. 아! 이제서야 동작이 조금은 수월해졌다. ‘예비공’ 이후에 찬조출연으로 등장하는 몇몇 짐승들이 있지만, 반복 연습을 통하여 동작이 호흡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나의 마음을 움직여 몸과 연결되고 있음을 느낀다. 5. Expect (바라는 바를 기대하다.) 나는 「오금희」를 왜 하는가? 건강해지려고? 물론 맞지만, 건강해지려고 하는 운동은 세상천지에 너무나 많다. 왜, 하필이면 「오금희」인가?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던 나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동네 ‘무용연구소’로 넘겨졌다. 그곳에서 나는 너무 열심히 한 덕분에(?) 점점 더 건강과는 멀어지게 되었으며, 혹독한 경쟁의 세계 속에 매몰되었다. 잘 먹어야 하는 어린 시절에 선배들을 흉내 내느라 심하게 다이어트를 하였으며, 남보다 더 잘하기 위해 고난도의 테크닉 연습을 무리하게 하였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우연히, 「오금희」의 수련 핵심을 알게 되었다. “마음을 기르는 것은 고요하게, 기를 이끄는 것은 조화롭게, 몸을 이끄는 것은 부드럽게, 몸을 기르는 것은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 나는 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기를 바란다. 「오금희」 수련 후,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6. Dance (행복하게 춤추다.) 옛 문헌에 따르면, “(···) 관절을 이용하여 춤으로 질병을 고치고 다른 사람에게도 춤으로 병을 고치도록 하였다.”라 한다. 이렇게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고안된, 즉 양생학(養生學)에 기초한 「오금희」 움직임은 어찌 보면, 우리나라의 한국춤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원시 무용의 한 부분 같기도 하다. 특히, 김성기 선생님의 움직임은 어느 명인의 춤 동작처럼 묘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오금희」 동작을 수행하는 동안, 나는 사슴이 되고, 곰이 되고, 원숭이가 되고, 새가 되었다가, 호랑이가 된다. 가끔씩 ‘새’가 ‘붉은 봉황’이 되었다가, ‘백학’이 되고, 심지어는 ‘황금 닭’이 되었다가, ‘공작’도 되고, ‘올빼미’가 되고, 까치가 되어, 날개를 펼치며 가슴을 폈다가 감싸안기도 하며, 때로는 한쪽 날개를 퍼덕거리고, 외발로 서기도 하며, 단전을 감싸기도 하며, 다리를 꼬듯이 걷다가, 뒤를 돌아보기도 하다가, 급기야는 비상한다. 허리를 구부리며 몸을 풀던 ‘곰’은 발끝을 타고 오르기도 하고, 몸통을 돌리기도 하며, 쭈그리고 앉아 내장을 꿈틀거리기도 하며, 몸을 흔들기도 한다. 잠시 서서 멀리 바라보던 ‘사슴’은 꼬리뼈를 움직이고, 목을 휘게 하며, 몸통을 돌려 달리기도 하고, 우러러 뒤돌아보기도 하며, 앞발을 살짝 들어 끌어당겨 올리기도 하며, 뒷발굽을 뻗어 디디며 버티기도 하며, 목을 돌리며 휘게도 한다. 과일을 바치던 ‘흰 원숭이’는 팔을 들어 올리고, 과일을 따기도 하며, 재빨리 돌아앉기도 하고, 태양을 가르키기도 하며, 삼초를 다스리며, 팔을 거꾸로 뻗기까지 하며, (감히) 호랑이를 치기도 한다. 어깨와 등을 부드럽게 풀고 있던 ‘호랑이’는 엎드리기도 하고, 깊숙이 걸터앉기도 하며,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성이 난 호랑이는 산을 훑어보기도 하고, 몸통을 돌리며 앉았다가, 산을 내려오기도 하며, 발톱으로 무언가를 집어 올렸다가 내리치기도 하며, 반대로 치기기도 하고, 손바닥을 힘차게 앞뒤로 뻗기도 하며, 발톱으로 집어서 아래로 끌어내리기도 한다. 그밖에, 찬조출연으로 ‘물소’가 등장하여 달을 쳐다보고, ‘흰 구렁이’가 몸을 뒤집으며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신령한 ‘여우’가 등장하여 달에게 절을 한다. 완벽한 “동물의 카니발”이다. 한바탕 「오금희」를 추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행복하다! 나는 이 행복을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다. 「오금희」수련을 통하여 또 다른, 특별한 교수법을 체득하게 해주신 김성기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과 존경심을 표한다